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이 발표되자 스페인 축구계와 레알 마드리드 구단이 충격에 빠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다 우승(3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15회)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가 단 한 명도 스페인 국가대표에 승선하지 못하면서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스페인) 감독은 26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페루와의 평가전을 포함한 26명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2007년생 라민 야말, 페란 토레스 등 FC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많은 무려 8명의 선수가 발탁된 가운데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아틀레틱 클루브, 아스널(잉글랜드) 등 내로라하는 유럽 빅리그 선수들로 대표팀이 꾸려졌다.
그러나 소속팀이 레알 마드리드인 선수들은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3월 딘 하위선, 지난해 9월 다니 카르바할 등이 스페인 대표팀에 승선한 바 있고, 그 외에도 월드컵 최종 명단 승선 가능성이 제기된 선수들이 있었으나 이날 발표된 최종 엔트리에는 누구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가 스페인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다른 세계적인 선수들이 워낙 많은 구단인 만큼,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월드컵 무대로 향하는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은 적지 않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속한 구단이고, 선수단 비중 역시 스페인 선수들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스페인 월드컵 대표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건 충격적인 일일 수밖에 없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지난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단 한 명 승선한 사례는 있지만, 이번처럼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가 월드컵 최종 명단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스페인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8강,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선 16강에서 각각 탈락했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슈퍼컵)에서도 바르셀로나에 져 우승에 실패하는 등 '무관'에 그쳤다.
레알 마드리드 회장 후보인 엔리케 리켈메는 "스페인 월드컵 대표팀에 누구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레알 마드리드 구단으로선 슬픈 날이자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