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아니 페라자의 슈퍼플레이' 타점 1위 강백호도 웃었다, '실책→판단 미스' NC는 좌절 [창원 현장]

'화이트, 아니 페라자의 슈퍼플레이' 타점 1위 강백호도 웃었다, '실책→판단 미스' NC는 좌절 [창원 현장]

창원=안호근 기자
2026.05.26 19:11
한화 이글스의 페라자가 유니폼을 지참하지 않아 화이트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페라자는 1회초 우전 안타를 만들고 문현빈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했으며, 강백호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여 NC의 실책을 유도하며 득점을 올렸다. 이 슈퍼 플레이로 페라자는 득점 1위를 굳건히 지키고 팀에 선취점을 안겼으며, NC는 아쉬운 수비와 판단 미스로 뼈아픈 실점을 했다.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왼쪽)가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회초 김형준의 태그를 피해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고 있다. /사진=TVING 중계화면 갈무리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왼쪽)가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회초 김형준의 태그를 피해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고 있다. /사진=TVING 중계화면 갈무리

오웬 화이트(27)인줄 알았는데, 요나단 페라자(28·이상 한화 이글스)였다. 단타인줄 알았는데 한 베이스를 더 훔쳤다. 당연히 아웃인줄 알았는데 슈퍼 플레이로 득점까지 만들었다. 이 모든 장면을 1회초에, 페라자가 만들어냈다.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시즌 4번째 맞대결. 이날 현장에서 페라자라는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화의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페라자가 유니폼을 지참하지 않아 화이트의 유니폼을 입고 나섰기 때문이다.

민망함을 지우기 위해서였을까. 페라자는 경기 초반부터 날아올랐다. 1회초 1사에서 타석에 오른 페라자는 NC 선발 커티스 테일러의 직구를 강타,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장면들이 더욱 돋보였다. 문현빈의 우전 안타 때 침착한 타구 판단으로 2루까지 향한 페라자는 우익수 한석현이 공을 두 번이나 더듬는 것을 확인하고는 뒤늦게 3루까지 달려 한 베이스를 더 빼앗았다.

이어진 상황은 야구 팬들에게도 매우 생소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강백호의 3루수 땅볼이 나왔고 NC 3루수 신재인은 2루수 박민우에게 송구했다. 2루에서 포스 아웃을 만들어낸 상황. 3루 주자 페라자가 갑자기 홈으로 뛰어들었다.

박민우는 돌연 홈으로 공을 뿌렸다. 페라자로선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는 선택이었다. 가만히 있었다면 더블 플레이가 될 확률이 큰 상황에서 실책을 유도해 볼 수도 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수였다.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다. 포수 김형준이 먼저 공을 잡았는데, 페라자는 태그를 피해 홈 플레이트를 지나쳤다. 몸을 날려 중심을 잃고 쓰러진 김형준은 이후 페라자를 태그하기 위해 두 번이나 더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페라자는 그 때마다 요리조리 몸을 움직이며 태그를 피했고 슈퍼맨처럼 날아올라 홈 플레이트를 터치했다.

육안으로는 아웃 여부를 확인하기 힘들었다.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는데, NC 측에선 납득할 수 없었고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느린 화면 확인 결과 두 번의 태그를 피한 페라자가 홈 플레이트를 찍는 순간 공이 들어있는 김형준의 미트가 아닌 오른손이 페라자의 몸 쪽에 닿아 있었다. 결과는 번복 없이 세이프.

타점 1위 강백호는 50번째 타점을 장식할 수 있었고 득점 1위 페라자 또한 이 부문 1위를 더욱 굳게 지킬 수 있었다. 더불어 3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에 소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연이은 아쉬운 플레이로 반면 NC로서는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줘 더욱 뼈아팠다. 한석현이 아쉬운 수비로 한 베이스를 더 내줬고 더블플레이를 시도했으면 충분히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당황한 박민우는 홈으로 공을 뿌렸다. 페라자의 재치 넘치는 플레이에 경기 초반부터 두 팀의 희비를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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