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만나면 진다? 이제는 옛말이 됐다... '벌써 4패' 흔들리는 대학농구 명문

연세대 만나면 진다? 이제는 옛말이 됐다... '벌써 4패' 흔들리는 대학농구 명문

이원희 기자
2026.05.27 05:08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5승 4패를 기록하며 11개 팀 중 5위에 머물러 전통의 강호로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연세대는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에 패하며 벌써 4패를 기록했는데, 이는 대학농구연맹 전산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핵심 빅맨 강지훈의 얼리 엔트리로 인한 높이 약화와 리바운드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므로 반등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조동현 연세대 감독. /사진=KBL 제공
조동현 연세대 감독. /사진=KBL 제공

대학농구 전통의 강호 연세대가 흔들리고 있다. 깊은 부진 속에 연세대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9경기를 치른 현재 5승 4패를 기록, 전체 11개 팀 중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연세대라는 이름값을 생각하면 상당히 낯선 순위다. 윤호영 감독의 중앙대가 10승 1패로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연세대는 꽤 먼 위치에서 이를 추격하는 처지가 됐다.

연세대 바로 위에는 '라이벌' 고려대가 6승 2패로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순위표상 격차가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으나 승률로 보면 연세대와 상위권 팀들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한다.

올 시즌 연세대는 두 번째 경기였던 경희대전에서 22점 차 대패를 당하며 1승 1패로 불안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조동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승수를 추가하며 상위권 경쟁에 뛰어드는 듯 했지만, 지난달 고려대에 패해 좋은 흐름이 끊겼다. 이후 명지대 원정에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성균관대와 중앙대에 연달아 패하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연세대는 오랫동안 대학농구를 대표해온 명문이다.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고, KBL 무대에서도 연세대 출신 선수들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당장 지난 시즌만 봐도 알 수 있다. 2025~2026시즌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허웅, 허훈, 최준용 모두 대학 시절 연세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2025~2026시즌 KBL 정규리그 국내선수 MVP를 수상한 '고양 소노의 에이스' 이정현 역시 연세대 출신이다. 이정현은 대학리그 시절에도 최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며 연세대의 위상을 높인 대표적인 선수였다.

올 시즌 연세대 패배 경기. /사진=AI 제작 이미지.
올 시즌 연세대 패배 경기. /사진=AI 제작 이미지.

성적도 매년 우승에 도전할 만큼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지난 시즌에도 좋은 평가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연세대는 13승 3패를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은 전혀 다른 흐름이다.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 있는데도 벌써 4패를 떠안았다. 기록으로 봐도 이례적이다. 대학농구연맹이 전산화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연세대가 한 시즌 4패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깊어진 부진 속에 연세대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한 대학 지도자 A씨는 스타뉴스에 "선수들이 연세대를 상대로 승리해보니 더 열심히 해서 이기려고, 한 번 넘어보려고 한다. 예전에는 연세대나 고려대를 만나면 '당연히 지고 간다'는 마인드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높이가 낮아진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연세대는 '신장 201cm' 핵심 빅맨이던 강지훈이 얼리 엔트리를 선언하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강지훈은 3학년 재학 중이던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소노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데뷔 시즌부터 정규리그 38경기에 출전해 평균 7.7득점 3.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원주 DB 포워드 이유진 역시 같은 얼리 엔트리 사례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연세대 선수단. /사진=대학농구연맹 SNS
연세대 선수단. /사진=대학농구연맹 SNS

이 때문인지 올 시즌 연세대는 평균 리바운드 35.1개로 이 부문 전체 9위에 머물러 있다. 2점슛과 3점슛 등 내외곽 득점력은 상위권 수준이지만, 골밑 싸움에서 밀리며 힘든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벌써 4패. 그러나 반대로 보면 아직 시즌 초반이다. 연세대가 분위기를 바꿀 시간은 충분하다. 조동현 감독의 전술 색깔이 팀에 더 녹아들고, 선수들이 흔들린 흐름 속에서 다시 중심을 잡는다면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무엇보다 연세대는 여전히 재능 있는 선수층을 갖춘 팀이다. 김승우와 이주영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의 위력도 건재하다. 결국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연패를 끊고 자신감을 되찾는 일이다. 연세대는 27일 건국대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올 시즌 연세대 순위. /사진=AI 제작 이미지.
올 시즌 연세대 순위. /사진=AI 제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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