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나 팀 내부가 심각했으면 이런 초강수를 둘까. 최악의 성적 끝에 간신히 강등을 면한 토트넘 홋스퍼가 시즌 내내 팀을 괴롭힌 부상 악령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내부 감사까지 감행한다.
영국 매체 'BBC'는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올 시즌 팀의 근간을 흔든 선수단 건강 문제와 유례없는 십자인대 부상 속출 원인을 밝히기 위해 대대적인 내부 감사 및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최종전에서 에버턴을 1-0으로 꺾고 천신만고 끝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에 성공했다.
다만 토트넘은 시즌 내내 핵심 전력들의 줄부상으로 최악의 침체기를 겪었다. 구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 시즌 토트넘 선수들의 평균 출전 가능 비율은 고작 77%에 불과했고, 스쿼드 전체의 총 부상 결장 기간을 합산하면 무려 2000일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단은 이 수치를 출전 가능 비율 90% 이상, 총 결장일 1000일 미만으로 전면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대대적인 조사는 올해 초 시티 풋볼 그룹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퍼포먼스 디렉터 댄 레윈던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 윌슨 오도베르, 사비 시몬스가 모두 장기 결장이 불가피한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여기에 데얀 쿨루셉스키마저 2024~2025 말에 당한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전체를 통째로 날렸다.
감사팀은 부상 폭발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각적인 요소를 분석 중이다. 'BBC'에 따르면 이번 감사에는 홈구장 잔디의 반발력을 훈련장 및 라이벌 구장들의 조건과 정밀 비교 분석하는 작업도 포함됐다. 현재까지는 홈구장 잔디 상태가 타 구장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정밀 테스트는 계속 진행 중이다.
다만 구단은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던 시몬스의 부상 당시 현장 조치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손상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시몬스가 심각한 무릎 부상을 입었음에도 의료진이 다리에 체중을 싣고 걸어가도록 방치한 중계 화면이 공개돼 불만이 폭발했지만, 구단은 현장 치료 과정에서 추가 부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감사를 이끄는 레윈던 디렉터는 의료 지원 체계를 철저히 개인 맞춤형으로 전면 개편할 것을 권고했다. 의료진은 선수 개개인의 근력, 피로도, 신체 내구성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보까지 결합한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해 부상 치료와 예방에 전격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부상 선수들이 구단 시설을 벗어나 외부 전문가나 고국에서 재활의 일부를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유연성도 발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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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이지 못했던 사령탑 교체도 부상 원인으로 지목됐다. 토트넘은 최근 12개월 동안 무려 세 차례나 감독을 바꾸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고, 이것이 선수들의 몸관리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BBC'는 "의료팀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신임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긴밀히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데 제르비 감독과 의료 부서, 선수가 모두 참여해 복귀 시점을 과학적으로 결정하는 통합 구조를 도입한다. 더불어 선수단과 스태프의 멘탈 관리를 전담할 풀타임 심리학 총괄 직책도 신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