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후광 기자] 이보다 완벽한 부상 복귀전은 없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 1차전에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 맹활약했다.
이정후는 지난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2타수 1안타로 5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한 뒤 4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윌 브레넌과 교체됐다. 갑작스러운 허리 경련이 발생하며 조기에 경기를 마쳤고, 열흘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라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
11일 만에 컴백한 이정후는 0-0이던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콜로라도 선발 마이클 로렌젠을 만나 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6구째 낮게 들어온 85.1마일(137km) 커브에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1-1로 맞선 4회초 1사 1루였다. 로렌젠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바깥쪽 낮게 들어온 85.7마일(138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였다. 후속타자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볼넷으로 2루를 밟은 이정후는 해리슨 베이더의 우전안타에 3루를 지나 홈을 밟았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3-1로 리드한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치며 13일 LA 다저스 원정 이후 17일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이후 엘드리지가 볼넷을 골라내며 2루를 밟았지만, 베이더와 윌리 아다메스가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침묵했다.
이정후는 3-1로 리드한 8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키건 톰슨을 만나 1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의 92.9마일(149km) 포심패스트볼을 기술적으로 받아쳐 3루수와 3루 베이스 사이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만들었다. 이정후는 전력질주를 통해 2루에 도달하며 13일 다저스전 이후 17일 만에 2루타를 신고했다.
이정후는 후속타자 다니엘 수삭의 희생번트로 3루를 밟은 뒤 엘드리지의 중견수 뜬공 때 홈을 밟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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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6-3으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을 밟았다. 이번에는 등장과 함께 후안 메히아의 초구 가운데로 몰린 82.2마일(132km) 스위퍼를 받아쳐 우전안타에 성공했다. 4월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한 경기 4안타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이어 수삭이 중견수 뜬공을 치며 이닝이 종료됐다.
4안타를 추가한 이정후는 종전 2할6푼8리에서 2할8푼3리로 시즌 타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4회말 2사 3루 위기에서 카일 캐로스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쫓아가 등을 진 상태에서 손을 뻗어 이를 잡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이정후는 가속도가 붙은 나머지 철조망 담장에 부딪쳤으나 다행히 부상은 없었다. 투수 로건 웹은 이정후의 담장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5회말 2사 2, 3루 위기에서는 트로이 존스톤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조명에 겹치는 상황이 발생했으나 넘어디면서 팔을 뻗어 이를 감각적으로 캐치했다. 존스톤은 망연자실한 나머지 헬멧을 바닥에 집어던지며 짙은 아쉬움을 표출했다.
이정후의 활약에도 승리는 찾아오지 않았다. 6-3으로 앞선 채 9회말을 맞이했지만, 헌터 굿맨에게 동점 3점홈런, 에제키엘 토바에게 끝내기 2점홈런을 맞고 충격 역전패를 당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샌프란시스코는 4연패에 빠지며 시즌 22승 35패가 됐고, 5연패를 끊어낸 같은 지구 최하위 콜로라도는 21승 37패가 됐다. 두 팀의 승차는 1.5경기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