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韓전작권 전환 논의 환영"...주한미군사령관은 '비수' 발언 해명

美국방 "韓전작권 전환 논의 환영"...주한미군사령관은 '비수' 발언 해명

김종훈 기자
2026.05.30 13:18

(종합)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한국 실용주의 리더십 찬사, 핵잠은 중요 역량"

지난 1월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에 동석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행사장을 나서는 모습./사진=뉴스1
지난 1월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에 동석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행사장을 나서는 모습./사진=뉴스1

지정학적으로 한국은 중국을 겨냥한 비수처럼 보인다는 취지의 표현으로 중국 측 반발을 샀던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해당 발언에 대해 "맥락에서 벗어나 해석됐다"고 해명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에서 이 같이 발언했다.

중국 측 대표단을 이끌고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베이징 대학 왕둥 교수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을 향해 브런슨 사령관의 비수 발언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브런슨 사령관이 직접 나서 "해당 발언이 맥락에서 벗어나 해석됐다"며 논란은 해당 발언을 곡해한 탓이라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26일 미군 육군 전쟁대학 팟캐스트에 출연해 "중국 입장에서 바라볼 때 한국은 아시아 중심에 위치한 비수"라고 발언했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전략에서 한국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으로 해석됐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전에도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한 고정된 항공모함과 같다고 발언했다.

이에 주한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분명히 선을 넘은 발언"이라며 "중국에 대한 적대적 발언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를 무산시키려는 의도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샹그릴라 대화에서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한국이 보여준 실용주의와 리더십에 찬사를 보낸다"라며 "한국과 같은 동맹국들이 전시작전권을 더욱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은 새바람과 같다"고 했다. 또 "한국의 전시작전권 전환 논의를 환영한다"며 "한반도에서 한국, 미국이 더 많은 선택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 해군의 핵잠수함 도입에 관한 질문에는 핵잠수함을 "중요한 역량"이라고 지칭하며 "우리는 해상 역량을 확장해 잠재적 적국에 실질적인 딜레마를 안겨줄 용의가 있는 동맹국을 찾고 있다"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잠재적 적국이 우리의 위치와 역량을 파악하지 못하게 만들어 많은 전략적 딜레마를 창출할 수 있다"며 "고정관념을 깨고 오버톤 윈도(수용할 수 있는 정책 범위)를 넓히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하고 대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인도 태평양 국가들이 지역 안보에 더욱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역 안보는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회의가 아니라 더 강력한 전투력이다. 샹그릴라 같은 행사 대신 함선과 잠수함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동맹국, 파트너 국가들에게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3.5%까지 확대할 것을 주문하며 "능력있고 판단력을 갖췄으며 나설 준비가 된 모범 국가들과 우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제 역할을 다하지 않고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동맹국들은 분명한 변화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또 "관대한 미국 납세자들의 지원에 계속 무임승차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말하겠다"라며 "태평양 국가들은 자국 방위에 보다 진지하게 투자하고 실용적 방식으로 우리와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만 무기 수출 문제에 대해서는 "결정권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며 말을 아꼈다.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 측 국방장관이 2년 연속 샹그릴라 대화에 불참한 사실을 거론하며 "향후 만남을 기대하겠다"고 했다. 중국 군부는 수년 간 이어진 숙청으로 혼란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둥쥔 현 국방부장(장관)이 샹그릴라 대화에 불참한 것은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 군 숙청 의혹 등 어려운 질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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