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퀴즈를 생각하고 있었다."
두산 투수 박치국(28)이 '슈퍼 캐치'로 팀 승리를 지켜낸 소감을 전했다.
박치국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뒤 구단을 통해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주자를 내보내지 말고 큰 것만 안 맞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막아야 팀이 이길 수 있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경기 2-0으로 앞선 6회초 2사 2, 3루 위기에서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타자 허인서를 삼진으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초 들어서는 선두 김태연에게 좌전 안타, 대타 이도윤에게 우익선상 2루타로 1점을 허용한 뒤 황영묵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원석을 삼진 처리해 1사 1, 3루. 다음 타자 오재원이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투수 앞으로 낮게 떠오른 타구를 박치국은 몸을 날려 잡아냈다. 그러고 3루로 공을 던져 이미 홈까지 들어온 3루주자 이도윤을 포스 아웃시켰다. 팀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살려내는 호수비였다.

박치국은 당시 상황에 대해 "7회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타자가 잘 쳤다고 생각했다. 선상 안타였고 운이 좀 안 좋았다고 생각할 뿐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며 "(오재원 타석 때) 스퀴즈 번트 가능성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생각을 하고 있어도 놓치기 쉬운 타구인데 운도 따라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동점 위기를 벗어난 두산은 곧이은 7회말 공격에서 박지훈 오명진의 연속 안타와 정수빈의 번트 때 상대 투수 조동욱의 포구 실책으로 만루 기회를 잡고 1사 후 손아섭의 2루 땅볼로 1점을 보태 3-1로 달아났다. 9회초에는 이용찬이 1이닝을 탈삼진 3개로 마무리해 NC 시절인 2024년 7월 25일 광주 KIA전 이후 679일 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두산 소속으로는 2017년 9월 12일 마산 NC전 이후 3187일 만이다.
박치국은 "중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섰는데 그래도 좋은 모습이 나와 조금이나마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다음 등판에도 믿고 보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