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들어올 때 타순 고민은 안 할 줄 알았는데…."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50) 감독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타선이 엇박자를 내며 시원하게 터지지 않자 벤치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찬스마다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젊은 거포' 김영웅(23)의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지는 최근이다.
삼성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원정 경기서 3-4로 졌다. 0-4로 끌려가다 7회초 이재현의 스리런 홈런으로 쫓아갔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장단 3안타의 빈타에 시달리며 3점만 뽑는 데 그쳤다.
이 패배로 삼성은 3연패에 빠졌다. 무엇보다 타선 침묵이 심각하다. 최근 10경기 성적을 보면 삼성의 팀 타율은 0.233으로 해당 기간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특히 9일과 10일 수원 KT전에서는 최원태와 원태인이 크게 무너지지 않고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몫을 다했음에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김영웅의 이름이 소환된다. 정교함을 앞세운 교타자는 아닐지라도, 2024년 28홈런을 쳤고 2025에도 22홈런을 쏘아 올리며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삼성의 핵심타자다. 하지만 이번 시즌 부상 악령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4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뒤, 5월 6일 퓨처스리그 복귀전에서 같은 부위를 또 다쳤다. 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 반건양근 손상(그레이드 1) 판정을 받으며 기나긴 재활에 들어가야 했다.
다행히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박진만 감독은 10일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영웅에 대해 "지난주 마지막 영상 체크를 마쳤고, 완벽하게 회복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제 기술 훈련을 시작한다. 빠르면 6월 말에는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두 달 가까운 공백. 다행히 회복 페이스는 순조롭다. 박 감독은 "햄스트링은 100% 완치다. 기술 훈련을 비롯해 각 과정을 문제없이 밟으면 예상보다 2~3일 정도는 (콜업이) 빨라질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경기에 나서지 않은 지 두 달이 넘었다. 몸 상태를 체크하면서 퓨처스에서 3~4경기는 출장시킨 뒤 올릴 생각"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긴 기다림 끝에 돌아오는 만큼 사령탑의 기대치도 남다르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이 빠져있는 동안 다른 선수들이 계속 뛰면서 희생을 많이 했다"며 "이제 1군에 올라오면 교체 없이 풀타임을 뛴다는 생각으로 몸을 만들어 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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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운드에서도 반가운 얼굴들이 복귀를 준비 중이다.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던 '특급 유망주' 육선엽과 오른쪽 발목을 다쳤던 베테랑 불펜 김태훈이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박 감독은 "투수들은 이미 퓨처스 실전 단계에 돌입했다"며 "육선엽은 불펜에 변수가 생기면 언제든 올라올 수 있다. 김태훈은 이제 첫 경기를 치렀기에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진 삼성이다. 김영웅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박진만 감독의 '타순 고민'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