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꼭 이겨주세요" 간절했던 스롱 "제발 한 번만 기회를"→10번째 우승+상금 4억 선물로 돌아왔다 [정션 현장]

"김가영 꼭 이겨주세요" 간절했던 스롱 "제발 한 번만 기회를"→10번째 우승+상금 4억 선물로 돌아왔다 [정션 현장]

정선=안호근 기자
2026.06.1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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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 피아비가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에서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스롱은 LPBA 선수로는 두 번째로 10승을 달성했고, 누적 상금 4억 2342만원으로 김가영에 이어 두 번째로 4억원을 돌파한 여자 선수가 됐다. 스롱은 경기 후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며, 캄보디아 부모님께 새집을 지어드리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스롱 피아비가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2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스롱 피아비가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2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당구 여제를 잡아낼 유일한 대항마라고 불렸지만 스롱 피아비(36·우리금융캐피탈) 또한 두려운 게 바로 김가영(43·하나카드)이었다. 그러나 압도적 1인자를 가장 잘 잡아낼 수 있는 건 역시나 그였다.

스롱은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2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에서 김가영(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2(11-5, 11-8, 6-11, 3-11, 11-8, 1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LPBA(여자부) 역사에 당당히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김가영(19승)에 이어 LPBA 선수로는 두 번째로 10승을 달성했고 누적 상금 4억 2342만원으로 이 역시 김가영에 이어 4억원을 돌파한 두 번째 여자 선수가 됐다.

김가영에게 상대 전적 7승 5패로 앞서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였지만 최근 1승 4패로 열세에 놓여 있었다. 심지어 김가영은 결승전에서 14연승을 달릴 정도로 압도적 기세를 보이던 터였다.

스롱 피아비(왼쪽)가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2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에서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스롱 피아비(왼쪽)가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2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에서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1,2세트를 잡아내며 손쉬운 우승이 가능할 것처럼 보였으나 역시 여제는 그리 만만치 않았다. 3,4세트를 연이어 내주고 승부는 원점이 됐다.

5세트에선 8-2로 앞서가고 있었으나 3이닝 공타에 그친 사이 김가영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스롱은 곧바로 3점을 보태며 세트를 가져왔다. 6세트에서도 9-4까지 앞서 갔으나 김가영이 매섭게 추격했다. 10-10 동점. 김가영이 한 점만 더 내면 7세트로 향할 수 있는 상황에서 결국 웃은 건 스롱이었다. 마지막 득점을 한 스롱은 큐를 높게 들어올리며 포효했다.

팬들에게도 간절했던 우승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스롱은 "기쁘고 행복하다. 팬들이 더 좋아해주신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경기 전에 김가영 언니를 꼭 이겨달라는 연락을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 (김가영을) 미워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압도적 기량을 바탕으로 '1황'으로 떠오른 김가영이지만 지나친 독식으로 인해 LPBA 판도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그 구도를 깨줄 가장 유력한 후보가 스롱이었기에 그런 응원의 메시지를 유독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스롱 피아비가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2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우승을 확정짓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스롱 피아비가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2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우승을 확정짓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김가영도 상대 전적에서 밀리고 있는 이유를 묻자 "스롱 선수 응원단의 화력이 세다(웃음)"고 말했다. 농담이었지만 그만큼 스롱을 향한 응원이 뜨거웠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이제야 10승 반열에 올랐지만 김가영은 9승을 더 해냈고 상금은 2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그만큼 스롱에게 김가영은 단순히 상대 전적 우위로만 평가할 수 없는 존재였다. 스롱은 "김가영 선수와 비교를 많이 들었다. 김가영 선수가 한창 우승했을 때 내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내 것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누군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경기를 했다. 겁내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1,2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높였지만 3,4세트를 내리 내주며 압박감을 느꼈지만 그럴 수록 더욱 마음을 다스리는 데 힘을 썼다. 스롱은 "세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경험의 차이가 크다는 걸 느꼈다. 정말 무섭고 불안했다"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서 이뤄낸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김가영 선수를 상대하다가 주저 앉고 질 때가 많다. 어떻게든 최대한 마음을 다잡고 극복할 수 있었다. 당구는 멘탈 싸움이다. 내가 연습한 대로 치다 보니, 점수가 나기 시작했고 하이런도 나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챔피언 포인트를 따내기 직전까지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특히나 6세트 무섭게 추격하며 10-10 동점이 됐다. 김가영의 회심의 샷이 키스가 났고 스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이 세트를 지면 우승을 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발 마지막에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기도했다"며 "운이 좋게 배치도 잘 나왔다. 수구가 조금만 기울어져 있었어도 키스가 나올 수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알맞은 포지션이 나왔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스롱 피아비(오른쪽)가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2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우승을 차지한 뒤 준우승자 김가영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스롱 피아비(오른쪽)가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2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우승을 차지한 뒤 준우승자 김가영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여전히 여제의 지위엔 흔들림이 없지만 김가영에게도 스롱은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김가영은 "스롱 선수는 워낙 당구를 잘 치는 선수다. 나와 함께 시드도 오랫동안 1~2위를 서로 하고 있다. 그점만 봐도 제일 막강한 상대라고 할 수 있다"며 "테크닉적으로 김민아 선수를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멘탈이나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은 스롱 피아비 선수가 제일인 것 같다.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는 게 이상할 게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누적 우승 상금 4억원 돌파, 10회 우승. 엄청난 업적이지만 스롱의 시선은 조금 다르다. "4억원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웃음)"면서도 "상금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해서 피아비라는 내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여전히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캄보디아에 거주 중인 부모님이다. 여전히 허름한 집에서 살고 있는 부모님께 새집을 지어드리겠다는 생각 뿐이다. "캄보디아에 계신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아직 집을 다 짓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15일에 캄보디아에 2~3일 정도 다녀올 계획이다. 사실 부모님을 한국에 모시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았다. 트로피를 들고 가서 부모님께 드리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늘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는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당부의 말도 건넸다. "당구 때문에 가족으로서 많이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 늘 '연습 잘했냐'고 물어보고 챙겨준다"며 "당구 때문에 많이 싸우기도 했다. 당구를 잘 쳐야하고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한국에 온지 16년이 됐는데 여유 시간이 없었다. 대회를 하다보면 하루하루 행복함을 느낀다. 어디를 다녀도 다 알아봐 주신다. 지든 이기든 똑같이 행복하게 지내면 좋겠다.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더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롱 피아비가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2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스롱 피아비가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2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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