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등의 발판은 마련했다. 휴식기를 마치고 치른 첫 경기에서 울산 HD 발목을 잡았다. 선제 실점 이후 무너지던 휴식기 이전 모습과 달랐다. 선제 실점 직후 균형을 맞췄고, 투지 넘치는 경기력으로 상대와 맞섰다. 이제 다음 단계는 확실하게 결과를 내는 것이다. 데뷔를 앞둔 외국인 선수만 무려 5명, 여기에 내부적으로 더해진 경쟁까지. 그야말로 '확 달라진' 광주FC가 후반기 반격에 나선다.
사실 광주의 전반기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15경기에서 단 1승(4무 10패)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단 7득점을 넣는 동안 무려 37실점을 허용했다. 모든 지표가 K리그1에서 최하위였다. 이대로면 시즌을 마친 뒤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했고, 승강 PO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란 확신도 할 수 없었다.
여러 악재가 겹친 결과였다. 오랫동안 광주를 이끈 이정효 감독은 수원 삼성으로 떠났다. 아사니의 연대기여금 미납 문제와 맞물린 국제축구연맹(FIFA) 선수 영입 징계가 더해졌다. 결국 프런트의 잘못이었던 만큼 누구를 탓할 문제는 아니었다. 어쨌든 선수 영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전력은 약해지고 선수층도 엷어졌다. 이광주의 전반기 추락은 사실 그 자체로도 이상할 게 없었다.
그런 광주에 지난 한 달여의 월드컵 휴식기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정규 감독도, 광주도 절치부심했다. 이 감독은 "휴식기 동안 전체 다 바꿨다. 공격도, 수비도 다 바꿨다"고 단언할 정도로 이 기회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한 달여의 준비는 이날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울산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나왔다.

후반 9분 주세종의 백패스 실수가 선제 실점으로 이어지는 바람에 출발은 좋지 못했다. 예전 같으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신호탄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광주는 곧바로 반격에 나서더니 10분 만에 균형을 맞췄다. 실점 이후 무너지는 게 아니라 곧바로 따라잡는 힘을 보여줬다. 동점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막판까지도 광주는 울산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정규 감독도 경기 후 선수들의 투지에 박수를 보냈다.
울산전 무승부는 휴식기 동안 달라진 광주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면, 다음 경기부터는 이제 진짜 달라진 광주의 모습이 공개된다. 휴식기 동안 FIFA의 영입 금지 징계가 풀리면서 광주는 부지런히 선수들을 품었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을 포지션마다 보강했다. 아직 K리그 선수 등록 기간이 아니라 울산전에 나서진 못했으나, 다음 경기부터는 출전이 가능하다. 울산전이 열린 광주월드컵경기장에도 아직 등록이 안 된 선수들이 모두 경기장을 찾았다.
특히 광주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앞둔 외국인 선수만 5명이나 된다. 센터백 반 흐룬스벤(네덜란드), 서울 이랜드에서 뛰었던 공격수 아이데일(호주), 윙어 사이토스키(슬로베니아), 멀티 수비수 주앙 페드로(브라질), 그리고 윙어 바 루아(코트디부아르)다. 외국인 선수 비중이 아무래도 높은 K리그 특성을 고려하면, 5명의 외국인 선수가 한 번에 더해지는 광주의 전력은 상승폭이 어느 정도 될지 가늠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심지어 추가 외국인 선수 영입까지 추진 중이다.
독자들의 PICK!


물론 이들에게 주전 자리가 보장된 건 아니다. 국내 선수들 역시 쉽게 주전 자리를 내줄 생각은 없다. 치열한 내부 경쟁은 고스란히 팀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덩달아 선수층 역시 두터워진다. 인원이 부족해 제대로 된 훈련조차 쉽지 않았고, 벤치에 앉을 선수조차 부족했던 광주의 상황 역시 단번에 달라지게 된다.
이정규 감독도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이 감독은 "새로 온 용병들도 오늘 경기를 통해 어떤 선수가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등을 잘 지켜봤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선수 영입을 통해) 10대10 훈련 등이 가능해지면서 분위기나 의욕이 상당히 좋아진 게 사실이다. 고참급 선수들도 용병들에게까지 전술적인 이야기들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쿼드 변화 폭이 큰 만큼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 시간을 투자해서 애니메이션이나 영상 등을 보내주고 미팅도 하고 있다. 조직적인 부분은 큰 걱정을 안 하고 있다. 조직력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결국은 제 책임"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실력적으로 많이 부족하진 않다. 대신 전반기에 가장 어려웠던 건, (다음 경기에도) 똑같은 멤버로 또 나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다른 선수들이 투입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제는 다음 경기인 포항 스틸러스전부터는 조금 기대를 해주셔도 좋을 거 같다"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