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홀로 주도했다" 당사자, '진짜' 도피성 해외 취업인가... '필참 요망' 청문회 '꼼수 불출석' 가능성

"홍명보 선임, 홀로 주도했다" 당사자, '진짜' 도피성 해외 취업인가... '필참 요망' 청문회 '꼼수 불출석' 가능성

박건도 기자
2026.07.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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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전 감독은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감독 선임을 주도한 이임생 전 이사는 캄보디아 구단 취업 후 잠행 중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22일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해외에 체류 중인 이 전 이사의 불출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이사는 과거 국회 질의에서 홍 감독과의 면담에 대해 위증한 정황이 드러나 고발당한 상태이며, 정몽규 전 회장 또한 비판을 받고 있다.
캄보디아 나가월드FC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된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진=나가월드FC SNS 캡처
캄보디아 나가월드FC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된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진=나가월드FC SNS 캡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사로 몰고 간 책임자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히며 정면돌파를 선언한 반면, 감독 선임을 주도했던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캄보디아 구단으로 취업해 잠행을 이어가고 있어 실제 청문회 출석 여부에 의구심이 쏠린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22일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개최를 확정하고 감독 선임 과정의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청문회 일정이 임박했지만, 주요 증인들의 불출석 가능성에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특히 증인으로 채택된 인물 중 홍명보 감독 선임 일선에 섰던 이임생 전 이사는 한국의 월드컵 탈락 직후 캄보디아에 둥지를 튼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단 현행 국회증언감정법상 청문회는 국정감사와 달리 동행명령을 강제할 법적 수단이 마땅치 않다. 해외에 머무는 증인이 불출석 사유서만 던져두고 버틸 경우가 우려된다. 이 전 이사의 갑작스러운 해외 취업을 두고 의도적인 청문회 도피라는 지적이 나올 만한 이유다.

일각에서는 최근 박항서 전 부회장이 태국 2부리그 칸차나부리 파워FC 감독 선임과 현지 체류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낸 사례를 거론하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물론 박 전 부회장의 경우 월드컵 개막 전부터 이미 해당 구단 감독 부임이 확정되어 있던 상태로 자연스러운 불참인 반면, 월드컵 참사 직후 급하게 자리를 구해 떠난 이 전 이사는 청문회 호출을 피하려는 도피 목적의 꼼수라는 지적이 뒤따를 만하다.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진=뉴시스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진=뉴시스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진=뉴시스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진=뉴시스

반면 홍명보 전 감독은 정면돌파를 택했다. 홍 전 감독은 지난 9일 장학재단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음에도 국민 여러분이 바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청문회가 열린다면 피하지 않고 참석해 감독으로서 져야 할 책임을 끝까지 감당하겠다"고 국회 출석 의사를 명확히했다.

하지만 홍 전 감독 선임을 직접 주도한 이임생 전 이사 역시 출석 의무 대상자이지만, 해외 체류나 일정 및 불출석 이유를 대며사유서를 내고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이임생 전 이사를 향한 시선은 더없이 차갑다. 다른 책임자들은 거센 비판 속에서도 형식적으로나마 사과나 해명을 남겼지만, 정작 선임 작업을 전두지휘한 이 전 이사는 대참사 이후 단 한마디의 사과조차 없이 모습을 감췄다. 사적인 행사에 참여한 근황이 드러나 눈총을 사더니, 결국 한국 축구 팬들에게 어떠한 해명도 남기지 않은 채 캄보디아 나가월드FC의 테크니컬 디렉터로 부임하며 떠나버렸다.

조용히 한국을 떠났음에도 팬들의 원성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분노한 팬들은 이임생 전 이사가 새로 부임한 나가월드 구단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몰려가 항의를 쏟아내고 있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불명예 퇴진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조현우, 이강인, 김민재 등 선수들과 함께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청사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불명예 퇴진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조현우, 이강인, 김민재 등 선수들과 함께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청사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왼쪽부터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진=뉴시스

이처럼 여론이 끓어오르는 배경에는 이임생 전 이사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보여준 불투명한 행보와 국회에서의 위증 논란이 있다. 그는 과거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에 출석해 눈물로 결백을 주장했지만, 이후 조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정황이 탄로나 고발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당시 이 전 이사는 국회에서 사령탑 면담 과정의 동행인을 묻는 질의에 "홍명보 감독이 자주 가는 빵집이라 늦은 밤 둘이서만 대화했다"고 주장했다. 공식 언론 브리핑에서도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와 결정에 따라 독대로 진행했다"며 홀로 전권을 행사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면담 자리에는 최영일 부회장이 동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부회장이 이를 시인하면서 이 전 이사의 독대 빵집 면담 주장은 명백한 위증으로 밝혀졌다. 논란이 일자 이 전 이사는 돌연 명예를 거론하며 눈물로 사퇴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행정 수장이었던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 역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정 전 회장은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참사 후 귀국길에서 끝내 입을 다물었다.

홍명보 전 감독이 국회 출석을 확정하며 정면돌파를 예고한 상황에서, 홀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임생 전 이사가 과연 해외 체류라는 핑계와 법적 허점을 방패 삼아 청문회를 끝까지 외면할지, 아니면 국회에 출석해 직접 입을 열지 지켜볼 일이다.

북중미월드컵 조별예선 탈락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전격 사퇴한 후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가운데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도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북중미월드컵 조별예선 탈락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전격 사퇴한 후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가운데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도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브리핑하는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브리핑하는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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