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아르헨티나)의 월드컵 라스트 댄스가 마침내 결승 무대까지 이어졌다. 메시는 폭풍 2도움 원맨쇼를 펼치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우승을 차지했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월드컵 2연패와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무엇보다 메시에게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가장 완벽하게 마무리할 기회가 찾아왔다. 메시는 직전 대회인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꺾고 오랜 숙원이었던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이뤄냈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으로 여겨지는 이번 대회에서도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이끌며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메시와 아르헨티나에는 이제 단 한 경기만 남았다. 결승 상대는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앞서 열린 또 다른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꺾고 16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상에 올랐던 스페인도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은 오는 20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메시가 스페인까지 넘어선다면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한다. 메시 역시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위대한 피날레를 완성하게 된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투톱으로 출격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잉글랜드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최전방에 섰고, 앤서니 고든(바르셀로나),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모건 로저스(애스턴 빌라)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거친 신경전을 벌이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팽팽한 탐색전이 이어진 가운데 잉글랜드가 조금씩 주도권을 잡고 기회를 만들어갔다.
전반 33분 벨링엄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어진 세트피스 상황에서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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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뒤에는 양 팀 선수들이 다시 한번 충돌하며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다. 아르헨티나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8분 엔조 페르난데스(첼시)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공이 골대를 살짝 빗겨가 아쉬움을 삼켰다.
아르헨티나는 수비진의 연이은 경고로 부담까지 떠안았다. 전반 42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옐로카드를 받았고, 후반 6분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까지 경고를 받았다. 두 센터백 모두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공세를 강화한 잉글랜드는 후반 10분 마침내 결실을 봤다. 고든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로저스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고든은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견제를 따돌린 뒤 슈팅으로 연결해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잉글랜드는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12분 측면 수비수 제드 스펜스(토트넘)가 환상적인 슬라이딩 태클로 율리아노 시메오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차단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골키퍼 조던 픽포드(에버턴)가 아르헨티나를 연이어 좌절시켰다. 픽포드는 후반 24분 니코 곤살레스(유벤투스)의 날카로운 헤더를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다. 후반 31분에는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의 헤더까지 쳐내며 연속해서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메시가 있었다. 후반 40분 페르난데스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는 코너킥 상황에서 크로스를 곧바로 올리지 않고 짧은 패스로 잉글랜드 수비의 허를 찔렀다. 이어 메시의 패스를 받은 페르난데스가 강력한 슈팅을 날려 잉글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축구의 신'은 동점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2분에도 메시가 환상적인 도움으로 역전골을 만들었다. 맥 앨리스터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었지만, 아르헨티나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공을 다시 잡은 메시는 익숙한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절묘한 패스를 건넸다. 이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가 놓치지 않고 마무리하며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메시는 경기 막판에만 1골 1도움을 몰아치며 패배 위기에 놓였던 아르헨티나를 구해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월드컵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메시의 라스트 댄스는 이제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축구의 신'은 개인 두 번째 우승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2연패라는 위대한 피날레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