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승 무패'도 운이라고? 삼성 후반기 1선발의 겸손함 "중요한 순간 나온 호수비 덕분→더 길게 던질 생각뿐"

'8승 무패'도 운이라고? 삼성 후반기 1선발의 겸손함 "중요한 순간 나온 호수비 덕분→더 길게 던질 생각뿐"

대구=박수진 기자
2026.07.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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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이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 무패를 기록했다. 양창섭은 이번 승리로 자신의 단일 시즌 커리어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으며 평균자책점도 4.07로 낮췄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적을 운과 동료들의 호수비 덕분으로 돌리며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16일 경기를 마친 뒤 승리투수 양창섭이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 /사진=박수진 기자
16일 경기를 마친 뒤 승리투수 양창섭이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 /사진=박수진 기자
16일 선발 투수로 나선 양창섭. /사진=삼성 라이온즈
16일 선발 투수로 나선 양창섭.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양창섭(27)이 데뷔 이후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주면서도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과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2018시즌 거뒀던 7승의 기록을 넘어서 2026시즌 8승 무패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운이 따랐다며 자신을 낮췄다.

양창섭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홈런) 6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90구를 던진 이날 양창섭의 최고 구속은 151km가 찍혔다.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슬라이더, 투심, 체인지업, 스위퍼 등을 섞어 던지며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결정구를 스위퍼를 사용한 것으로 보였다.

이로써 양창섭은 올 시즌 '8승 무패'라는 경이로운 무패 행진을 이어감과 동시에, 종전 기록을 넘어 자신의 단일 시즌 커리어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아울러 시즌 평균자책점 역시 4.26에서 4.07로 낮춰 3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외국인 선발 투수(엘빈 로드리게스)와 맞대결이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양창섭의 마음가짐은 단단했다. 양창섭은 "마운드에 올라갈 때 상대가 누구인지 신경 쓰기보다, 어차피 상대해야 할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며 한 타자씩 빠르게 승부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고 짚었다.

이날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을 달성한 양창섭은 오랜만의 등판에도 구속과 구위가 잘 나왔다며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공을 전적으로 야수진의 호수비로 돌렸다. 그는 특히 김성윤의 홈 보살 수비와 5회 상대 주자 황성빈의 홈 쇄도를 예측해 후속 플레이를 펼쳐준 디아즈의 수비를 결정적 장면으로 꼽았다. "김성윤의 홈 보살 당시 당연히 (홈에서) 세이프가 될 줄 알고 3루 커버를 가느라 송구 자체를 보지 못했다. 정말 중요한 순간마다 호수비들이 나와준 덕분"이라고 당시를 떠올린 양창섭은 경기 후 김성윤에게 직접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번 시즌 특히 단 한 차례의 패전도 없이 8승을 질주하고 있는 비결에 대해 양창섭은 "100%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으로는 "완벽한 공을 던지려다 어렵게 가기보다 스트라이크를 빠르게 잡아가며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된 점"을 꼽았다.

자신의 이닝 소화력에 대한 아쉬움 역시 숨기지 않았다. 양창섭은 "맨날 후라도가 '너는 왜 올라갈 때마다 5이닝만 던지냐'고 놀리긴 놀린다. 그래도 등판할 때마다 최소 5이닝을 책임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더 길게 많은 이닝을 던져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이번 시즌 차분히 경험을 더 쌓아 다음 시즌 팀이 더 많은 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양창섭은 "(전반기부터) 이렇게 선발 기회가 와서 꾸준히 경기에 나갈 수 있었다. 사실 올스타전도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야구하면서 감독 추천선수로 나가게 됐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돌면서 정말 좋은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호투의 비결은 잘 모르겠고 그냥 운인 것 같다. 이제 2이닝 정도 내가 더 많이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양창섭과 박진만 감독이 16일 경기 직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양창섭과 박진만 감독이 16일 경기 직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역투하는 양창섭.
역투하는 양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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