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상학 객원기자] “이정후가 자이언츠에 남을 거라고 확신한다.”
40년 넘게 야구를 취재하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커버하는 베테랑 담당 기자가 이정후(27)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낮게 봤다.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 존 셰이 기자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라디오 KNBR ‘파파&실버’에서 샌프란시스코의 트레이드 마감일 행보를 예측하며 이정후와 관련한 루머를 일축했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잔류를 확신한다고 밝힌 셰이 기자는 “최근 22경기에서 이정후의 타율은 3푼이나 떨어졌다. 루이스 아라에즈와 타격왕을 다툴 때 3할3푼2리였던 타율이 3할2리까지 내려갔다. 3할2리도 나쁘지 않지만 출루율이 떨어지고, 볼넷도 많지 않다. 기복이 엄청 심하지만 타격감이 좋을 때는 팀에 엄청난 힘이 된다. 우리는 그의 좋은 모습과 나쁜 모습을 모두 봤지만 여전히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정후는 장타를 치거나 볼넷을 잘 골라내진 않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마케팅 팀과 오너십에선 이정후를 구단에 엄청난 자산으로 보고 있다. 자이언츠는 LA 다저스로 간 일본 선수들 영입에 모두 놓쳤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대규모 인력을 한국에 보내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려 했고, 마케팅 팀과 오너십 모두 이정후의 미래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일본 대형 스타들을 영입하기 위해 나섰지만 모조리 실패했다. 일본으로부터 외면받자 한국으로 눈길을 돌렸다. 이정후에게 6년 1억1300만 달러 거액을 투자해 영입했고, 그를 앞세워 한국 시장 개척 의지를 보였다. 지난 1월 래리 베어 구단 회장 겸 CEO, 버스터 포지 야구운영사장 등 구단 수뇌부가 서울을 찾아 방한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한국 야구 및 기업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모색하기도 했다.
올해 이정후가 3할대 타율로 활약하며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에서도 ‘정후리’ 챈트가 커졌다. 셰이 기자는 “누군가에게 큰 투자를 했고, 그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라면 좋든 싫든 사람들은 그를 보러 경기장에 온다. 이정후 유니폼은 지난 몇 년간 자이언츠 모든 매장에서 현역 선수, 은퇴 선수 통틀어 판매량 1위였다. 그는 국제적인 선수”라며 이정후의 인기를 강조했다.
아직 만 27세인 이정후의 발전 가능성도 샌프란시스코가 그를 쉽게 트레이드할 수 없는 이유. 셰이 기자는 “이정후는 우익수로 수비에서도 가치가 있다. 평균 이하 수비수라고 보지 않는다. 타구를 향해 달려들거나 담장 쪽으로 물러설 때 조금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지만 작년보다 수비가 훨씬 좋아졌다”고 수비력 향상을 주목하며 “내가 완전히 틀릴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이정후가 트레이드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베어 회장도 같은 날 KNBR ‘머피&마커스’에 출연해 이정후에 대해 주목할 만한 코멘트를 남겼다. 트레이드 마감일 행보와 관련한 물음에 베어 회장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다. 올해 몇 가지 긍정적인 신호도 있는데 브라이스 엘드리지, 케이시 슈미트, 이정후 등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이정후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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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베어 회장은 “이 선수들을 중심으로 미래를 어떻게 구축할지 생각해야 한다. 연봉 부담을 줄이는 것은 구단주 그룹과 포지 사장이 트레이드 마감일에 대해 논의할 때 주제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을 미래에 맞게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베어 회장은 팀 내 최고 유망주로 중심타선에 자리잡기 시작한 엘드리지, 내외야를 넘나드는 슈퍼 유틸리티 슈미트와 함께 이정후를 미래 핵심으로 바라봤다. 엘드리지는 이제 막 데뷔했고, 4년차 슈미트는 2029년까지 3년 넘게 서비스타임이 남아있다. 이정후도 2029년까지 계약된 상태로 샌프란시스코의 장기 로드맵에 들어맞는다.
물론 이정후의 경우 내년 시즌 후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셰이 기자는 “이정후가 옵트 아웃을 행사할 것 같진 않다. 다른 팀에서 연봉 2200만 달러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내년 이후에도 샌프란시스코 잔류를 전망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