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자리하겠는데" 150㎞ 롯데 신인 배짱투, 냉정한 김태형 감독도 감탄했다

"앞으로 한자리하겠는데" 150㎞ 롯데 신인 배짱투, 냉정한 김태형 감독도 감탄했다

인천=김동윤 기자
2026.08.14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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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신인 투수 김한결이 12일 SSG 랜더스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호투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김태형 감독은 김한결의 배짱 있는 투구와 최고 시속 150km의 투심 패스트볼을 높게 평가하며 향후 기용 의사를 밝혔다. 당초 2군행이 고려되기도 했으나 이번 등판을 통해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며 사령탑의 신뢰를 얻었다.
롯데 신인 김한결이 12일 인천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신인 김한결이 12일 인천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에 또 하나 기대해 볼 만한 신인이 나타난 듯하다. 선수 평가에 냉정한 김태형(59) 감독도 김한결(20)의 배짱 있는 투구에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13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김한결의 데뷔전에 "생각 이상이다. 내가 봤을 때 앞으로 한자리할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날(12일) 김한결은 SSG 상대로 1군 첫 데뷔전을 치렀다. 나균안의 담 증세로 등판 당일 통보받은 상황이었음에도 김한결은 4⅓이닝(73구)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호투했다. 4실점 중 2실점은 구원 등판한 이영재가 실점한 것이었다.

롯데 투수들에게 좀처럼 찾아볼 수 없던 최고 시속 150㎞ 투심 패스트볼이 매력적이었다. 김한결은 구종 가치가 높은 포크볼이 매력적인 투수로 평가받았지만, 이날은 투심 패스트볼의 빼어났다.

김한결은 투심 패스트볼(41구), 포크볼(22구) 커브볼(10구)을 골고루 섞어 두 차례 삼자범퇴 이닝도 만들어냈다. 그 아웃 카운트 6개 중에는 국가대표 유격수이자 리그 타율 3위의 박성한에게 잡아낸 삼진 2개도 있었다. 마치 올해 다승왕 경쟁을 하는 최민석(20·두산 베어스)을 보는 듯한 모습에 사령탑도 칭찬 일색이었다.

최민석은 188㎝ 큰 키에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우완 선발 투수로, 193㎝ 큰 키에 투심 패스트볼이 주 무기인 김한결과 닮았다.

김태형 감독은 "밸런스도 좋고 처음 올라가자마자 1회 공 5개를 던졌는데 좋았다. 투심 패스트볼도 좋고, 커브도 좋고 포크볼도 있어서 선발 투수로서 갖춰야 할 걸 많이 갖췄다고 느꼈다"고 칭찬했다.

김한결.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한결.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원래대로라면 그대로 2군으로 갈 수도 있는 운명이었다. 김한결은 지난 4일 1군에 처음 등록돼 14일 부산 NC 다이노스전에서 김진욱(24)의 빈자리를 채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진욱이 14일 부상자 명단 등록 기한인 10일을 마치고 곧바로 1군에 등록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김한결의 거취는 등판 당일까지도 불안했다.

김 감독은 "사실 김한결을 대체 선발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서 2군에 갈 수도 있었다. 만약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가면 자리가 없었을 수도 있다. 내일(14일) 김진욱이 들어올 타이밍이었다"라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나균안의 부상 소식이 보고됐을 때 선택지는 김한결 말고도 또 있었다. 보통 같으면 아직 1군 등판도 하지 않은 신인을 타자 친화 구장인 SSG전에 내보낼 생각을 못 하겠지만, 그동안 계속 올라온 보고가 사령탑의 마음에 걸렸다.

김 감독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전에 라이브 할 때 한 번 봤는데 구속이 잘 나왔다. 원래 (콜업) 순번에는 없던 선수였는데도 보고가 계속 올라왔다. 그 후 영상을 봤는데 변화구도 좋았다. 아직 애 같은 느낌은 있는데 체격 조건이 좋아서 몸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놓으면 좋은 공을 던질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김한결은 그 실낱같은 기회를 잡았다. 김 감독은 "(등판 전엔) 2군에 보낼 생각도 있었지만, 어제(12일) 너무 잘 던졌다. 앞으로도 기용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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