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전이다. 한국 남자 육상 400m 계주대표팀이 실격 판정 뒤 항소 끝에 극적으로 결과를 뒤집는 이례적인 과정을 거쳐 결선 무대에 올랐다. 이로 인해 결선에는 당초 정원(8팀)을 넘어선 9개 팀이 레이스를 치게 됐다.
김시온(국군체육부대),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광주시청),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안산시청)가 차례로 달린 한국은 27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예선 2조에서 39초33을 기록하며 조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1, 2조 13개 참가국 중 전체 7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확보하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후 청천벽력 같은 실격(DQ) 판정이 내려졌다. 첫 번째 주자 김시온에서 두 번째 주자 조엘진으로 넘어가는 배턴 터치 과정에서 배턴을 한 번에 주고받지 못했는데, 심판진이 'TF 24.7(교대 구역 밖 배턴 전달)' 규정을 적용해 실격을 선언한 것이다.
충격적인 탈락 위기 속에서 대한육상연맹은 즉각 움직였다. 1차 항소가 기각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곧바로 2차 상소 절차를 밟으며 정밀 판독과 판정 번복을 요청했다.
결국 연맹의 끈질긴 상소가 받아들여지는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심판진이 오심을 인정하고 판정을 번복하면서 한국의 39초33 기록과 전체 7위 순위가 원상 복구됐다.
이 과정에서 지극히 이례적인 상황도 발생했다. 한국의 실격으로 어부지리 결선 진출권을 얻었던 전체 8위 싱가포르의 자격을 박탈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통상 8개 레인으로 치러지는 결선에 총 9개 국가가 함께 출전해 메달을 다투게 됐다.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으며 사상 첫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는 남자 계주팀은 지난해 5월 구미 아시아선수권에서 38초49의 한국 신기록으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급 앵커' 비웨사까지 가세해 2022 항저우 대회(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천신만고 끝에 기사회생한 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 33분 같은 장소에서 결선 레이스를 펼친다. 결선에서는 예선에서 달린 김시온 대신 서민준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중국·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정면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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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열린 여자 400m 계주 예선에서는 김주하, 서지현, 김명지, 안영훈이 호흡을 맞춰 44초94로 2조 5위, 전체 8위를 마크하며 결선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