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랑 끝에 몰린 KIA 타이거즈가 '1선발' 제임스 네일(33)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동시에 가을야구 내내 자취를 감췄던 '대투수' 양현종(38)도 마침내 출격 채비를 마쳤다. 이범호(45) KIA 감독 역시 솔직한 이유와 함께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내놨다.
KIA는 30일 오후 6시 30분 삼성을 상대로 2026 KBO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물러설 곳 없는 4차전에서 KIA는 네일, 삼성은 크리스 페덱을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KIA 마운드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양현종의 등판 여부였다. 양현종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이날 전까지 단 한 경기에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상대 팀 삼성이 원태인을 불펜으로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펴는 상황 속에서도 양현종은 철저히 '개점휴업' 상태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로테이션의 순항 때문이기도 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네일, 2차전 아담 올러, 3차전 시라카와 케이쇼가 잇달아 호투를 펼쳤고, KIA가 3연승으로 시리즈를 조기 종료하면서 4선발 양현종의 등판 차례가 오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네일, 올러, 시라카와가 차례로 선발을 맡으면서 양현종의 출격은 계속 뒤로 밀렸다.
당초 4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이날 4차전 선발은 양현종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의 선택은 3일 휴식을 취한 네일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양)현종이의 컨디션은 오래 쉬어서 굉장히 좋다. 당초 4번째 선발로 생각하고 있었고, 벼랑 끝 상황에서 현종이를 선발로 올리는 것에 문제는 없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1차전 흐름이 사령탑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네일이 1차전에서 헤드샷 퇴장으로 인해 57구만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는 것이 첫 번째"라며 "네일이라는 1선발 투수가 57구를 던졌는데, 4차전에 안 내는 것도 선택하기 굉장히 어려운 문제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마지막 경기로 몰린 상황에서 네일을 안 써보고 시리즈를 마칠 수는 없었다. 현종이와도 이야기를 나눴고, 현종이 역시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배려해 줘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결국 KIA는 1선발 네일을 선봉에 세우고, 양현종을 불펜으로 대기시키는 파격적인 '원투펀치 총력전'을 결정했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3일 쉬고 등판하는 만큼 구위 저하 등이 보인다면 3이닝 전이라도 곧바로 양현종을 투입할 생각이다"라며 "초반이 흔들리면 현종이와 (김)태형이를 붙여서 준비시키겠다. 오늘 지면 내일이 없다.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