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4.22% 폭락, 반도체 "하향"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반도체주의 무더기 투자등급 하향으로 상승 이틀만에 폭락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메릴린치의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 발표가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주의 투자등급 하향조정 여파로 약세로 출발, 대선 후유증 지속 우려가 장의 분위기를 위축시킨 가운데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이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133.61포인트(4.22%) 하락한 3,031.88포인트를 기록, 또 다시 심리적 지지선인 3,000선을 위협하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는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중반 이후 대형 기술주의 약세로 등락을 거듭하다 장마감 직전 나스닥 지수의 폭락세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51.57포인트(0.48%) 떨어진 1만656.03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전일보다 17.72포인트(1.27%) 하락한 1,372.3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플로리다의 재검표 결과에 정치적 해결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약세장에 대해 민주당 앨 고어 진영이 계속된 수작업 검표 주장이 일조를 했다고 평가하고, 시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빠른 시일내에 대선결과가 확정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주 검표결과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흘러갈 때는 장이 하향 곡선을 그렸고, 부시 진영에 유리할 때는 상승국면이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며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의 당선이 시장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대선결과의 지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장의 전반적 분위기가 어두운 가운데 메릴린치의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 발표가 나스닥 시장의 급랭을 촉발했다.
메릴린치의 조셉 오샤는 이날 아침 투자보고서를 통해 텔레콤산업의 성장 둔화로 텔레콤칩에 대한 수요감소로 인한 매출둔화와 재고문제로 텔레콤칩산업의 향후전망에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텔레콤칩 관련 5개사에 대한 투자등급을 매수(buy)에서 보유(accumulate)로 하향조정했다.
투자등급이 하향조정된 5개 기업중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PMC 시에라, 브로드컴, 트랜스위치 등이 10% 안팎의 폭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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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전날 장마감후 실적발표를 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의 하락도 반도체주 전반의 부진을 부추겼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전날 2/4분기 실적이 전문가의 예상을 웃돌았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3/4분기를 포함한 향후 실적전망을 발표했다. 한편 리만 브라더스와 모건 스탠리는 어플라이트 머티리얼즈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이 여파로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이며 반도체주의 대표주자인 인텔을 비롯해 미국 1위의 컴퓨터 메모리칩 생상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최대의 무선전화기칩 제조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이 모두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보다 5.59% 하락했다.
한편 CWH의 앤드류 아브람스는 "기술주가 지난 최근 몇 년간 나스닥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기술주가 약세를 계속한다면 이를 대체할 만한 종목들이 많지 않다“고 평가하고, ”기술주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과 실적악화 발표가 이어지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이 밖에도 텔레콤, 인터넷, 컴퓨터, 바이오테크 등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인텔, IBM, 마이크로 소프트 등 대형기술주가 약세를 보였고, 듀퐁과 알코아, 인터내셜널 페이퍼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부분의 종목들이 하락한 가운데 어제 큰 낙폭을 기록했던 금융주인 시티그룹의 강한 반등세가 돋보였고, 리버티 미디어를 분사한다고 발표한 AT&T도 강세로 장을 마쳤다.
미 노동부는 이날 10월중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2% 상승하고,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핵심 CPI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고 전월 증가폭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으로 물가 증가율이 뚜렷한 둔화추세에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전날 연준의 인플레 위험 상존에 대한 경고도 불구하고 향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대선문제 해결 후 장세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