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폭락, 사상 최악의 해

[뉴욕마감]나스닥 폭락, 사상 최악의 해

김종호 특파원
2000.12.01 06:57

[뉴욕마감]

11월의 마지막 날인 30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는 게이트웨이와 알테라의 실적악화 발표가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급랭시켰고 나스닥시장은 사상 두 번째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게이트웨이와 알테라의 실적악화 발표에 따른 기술주의 약세로 개장후 급락세를 보이다 장후반 과대낙폭에 따른 매수세의 유입으로 낙폭을 줄이며 전일보다 109.01포인트(4.03%) 하락한 2,597.92포인트를 기록, 13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하며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달에만 23% 하락, 월간으로는 1987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올들어 지금까지 36% 하락, 나스닥 지수가 편성된 이후 29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종전까지 연간으로는 1974년 35%가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또한 지난 3월 10일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5,048포인트에 비해 50% 가까이 하락했고, 11월 7일 미 대선 후에만 26%나 떨어졌다.

다우존스지수는 강한 하방압력을 받은 기술주의 영향으로 장중 약세를 보이다 장후반 소폭 반등하며 전일보다 214.62포인트(2.02%) 하락한 1만414.4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도 26.98포인트(2.01%) 하락한 1,314.95포인트를 기록했다.

30일 미 상무부는 10월중 개인소득이 0.2% 하락했으며 개인지출은 0.2%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개인소득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98년 10월 이후 처음이고, 개인지출의 상승률도 지난 4월 이후 최저치이다. 또한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도 예상치인 33만명 보다 2만 8천명이나 많은 33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0월중 개인저축률이 0.8%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 경기지표들이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향후 시장에 대한 확신을 잃은 투자자들에게 실적악화를 발표한 게이트웨이와 알테라의 소식은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게이트웨이는 전일 장마감후 추수감사절 연휴중 매출감소로 4/4분기 실적이 월가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내년 주당 기대 순익도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ING 베어링스, 프루덴셜 증권, 살러먼 브라더스, JP 모건, BOA 증권 등이 줄지어 게이트웨이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단행했고, 주가는 36.44% 폭락했다.

다른 PC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도 이어져 리만 브라더스는 델 컴퓨터와 컴팩, 살모먼 브라더스는 델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이 영향으로 델 컴퓨터와 컴팩은 큰 낙폭을 기록했고, 골드만 삭스 하드웨어 지수도 급락했다.

반도체주 중에서는 알테라가 악역을 맡았다. 알테라는 전일 투자자들에게 연말 매출부진으로 4/4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메릴 린치와 체이스 H&Q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이어졌고, 주가는 7.71% 하락했다.

알테라의 경쟁사인 자이링스를 포함해 리만 브라더즈가 무더기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 PMC 시에라 등도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반도주의 선두주자인 인텔마저도 11.7% 폭락, 반도체주에 대한 악화된 투자심리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83% 하락, 나흘 연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컴퓨터와 반도체주의 급락세로 인터넷, 텔레콤, 바이오테크 등 기술주 전반이 극도로 부진한 양상을 보이며 나스닥시장은 나흘 연속 하락했다.

제프리스 & Co.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나스닥의 다음 지지선은 2400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향후 지수의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그러나 12월 9일에 있을 FOMC 모임에서 미 연준이 시장 이자율에 대한 중립적 또는 인하 가능성의 입장을 보일 경우 시장은 반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AT&T, 시티그룹, 듀퐁, 유나이트드 테크놀로지, 월마트 등만이 상승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의 종목들이 고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각각 11.7%와 11.70% 폭락한 가운데 IBM(5.07%)과 휴렛 페커드(4.70%) 등 대형기술주들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최근 강세를 보여왔던 금융주들도 약세를 보이며 어메리컨 익스프레스(3.62%)와 JP 모건(2.81%)도 약세를 보였고, 인터내셔널 페이퍼, 머크, 홈데포, 보잉 등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골드만 삭스의 수석 전략가인 애비 조셉 코언은 폭락장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내놓으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우리의 포트폴리오에서 기술주의 비중이 과대평가 되어있다"고 발표했다. 시장이 폭락하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코언의 기술주에 대한 인식 변화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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