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예상밖 랠리" 나스닥 2.2%↑

[뉴욕마감]"예상밖 랠리" 나스닥 2.2%↑

손욱 특파원
2001.10.23 05:30

[뉴욕마감]예상밖 랠리 - 전지수 2%대 상승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지난 금요일 오후의 랠리가 이어지며 큰 폭 상승했다. 일중 한 때 탄저균 공포로 주춤거리기도 했으나, 정책당국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주가를 사두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별 재료없이 연 사흘째 지수가 올랐다. 반도체 5%대, 금융 3%대 상승이 이날 랠리의 견인차가 됐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급등하며 좋은 출발을 한 후 탄저균 관련 사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2시 이후 다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지수는 더욱 상승했다. 전날보다 36.75포인트(2.20%) 상승한 1,708.06을 기록하며 1,700선을 넘어섰다. 1,700선 회복후 오래 가지 못 하고 바로 무너졌던 지난 몇 주간의 현상이 재연될 지 아니면 계속 상승세를 타고 1,800선을 향해 갈 지 관심거리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의 선전이 다소 주춤했으나 역시 오후 2시 이후 다시 급격한 상승세가 시작됐다. 전날보다 172.92포인트(1.88%) 상승한 9,377.03으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15.64포인트(1.46%) 상승한 1,089.12로, 러셀2000지수는 4.80포인트(1.13%) 상승한 430.50으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항공 3.30%, 은행 2.49%, 증권보험 3.43%, 바이오테크 3.84%, 화학 3.19%, 제약 1.71%, 제지 2.02%, 교통 2.34% 부문이 크게 올랐으며, 기술주중에서는 반도체 5.43%, 인터넷 1.56%, 소프트웨어 1.51%, 네트워킹 1.27% 부문도 이날의 랠리를 거들었다. 그러나 유틸리티, 금 부문은 이날 지수가 하락했다.

거래량은 크지 않아 나스닥에서 14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억주 거래되는 데 그쳤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0:15, 18:13을 기록했다.

지난주 증시는 탄저균 공포 확산으로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주간 기준으로 지수가 하락하는 등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금요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반등의 조짐을 보였었는데, 이틀간의 주말을 마친 이날 랠리가 계속 이어졌다. 본격적인 상승국면 이전에 주식을 사두려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개장과 함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으며 폭등의 조짐까지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증시가 주춤거리게 한 것은 역시 탄저균 관련 소식이었다. 워싱톤에서 같은 우체국에서 일하는 2명의 직원이 사망했다는 소식과 함께 가장 위험하다는 호흡기를 통한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이날 사망한 직원들은 톰 대슐 상원위원에 배달된 탄저균 함유 우편물을 처리한 우체국 직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확한 사인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주 S&P500 편입기업중 160개가 3/4분기 수익을 발표하게 되면 수익발표시즌은 거의 마무리되게 된다. 지난 주까지 수익을 발표한 224개 기업들은 지난 해에 비해 평균 16.3% 순익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월가의 예상에 못 미친 기업은 전체의 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이어진 기업뉴스로는 먼저 3M이 월가의 예상보다 1센트 많은 주당 1.10달러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수익규모 자체는 지난 해에 비해 낮은 규모이며 판매수입도 7%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SBC 커뮤니케이션(-5.0%)은 주당 59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월가의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맥도날드, 캐터필라에 이어 월가의 예상에 미치지 못 한 세 번 째 기업이 됐다. SBC는 또한 수천명에 달하는 인력감축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MC(+5.3%)는 델 컴퓨터(+1.6%)와의 전략적 영업제휴를 통해 향후 5년간 델이 EMC의 데이터 스토리지 라인의 마켓팅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델의 입장에서 보면 컴퓨터 판매 이외에 유닉스 운영체제 지원 등 고객서비스 범위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4.7%)는 3/4분기 수익이 지난 해에 비해 17% 감소하기는 했지만 월가의 예상보다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9.11테러로 인한 건물 피해로 약 1억 달러의 비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렉스마크 인터내셔날(-11.9%)은 지난 분기 순익이 주당 52센트를 기록해 월가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나 4/4분기 목표수익은 당초 65센트에서 45센트로 하향 조정했다. 전체 인원의 12%에 달하는 감원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에너지주인 엔론(-23.7%)은 증권거래위원회가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와의 파트너쉽 등 회사 소유권 구조와 관련한 주식거래에 대해 소명자료를 제출토록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0.18%, 인텔 +4.39%, 어플라이드 디지탈 솔루션 +57.14%, 썬 마이크로시스템 -0.68%, 마이크로소프트 +3.45%, 주니퍼 네트워크 -2.11%, XO 커뮤니케이션 -17.91%, 오라클 +2.41%,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5.53%, JDS 유니페이스 +2.09%의 거래가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엔론 -23.76%, 프로비디언 파이낸셜 -3.11%, EMC +5.30%, 글로벌 크로싱 +8.33%, 루슨트 테크놀로지 -2.82%, 제너럴 일렉트릭 +1.02%, AOL 타임 워너 +1.60%, 솔렉트론 -3.78%, 노키아 +4.38%, 파이자 +1.37% 등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다우종목 중에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JP 모간 체이스, 씨티그룹 등 금융주가 앞장서며 알코아, 허니웰, AT&T,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머크 등이 3%대 이상 주가가 올라 다우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SBC 커뮤니케이션, 홈 디포는 크게 부진했다.

이번 주 증시는 대체적으로 한정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9월 21일 이후 주가는 기대 이상으로 크게 선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 가 큰 폭 상승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과 동시에 현재의 주가수준을 고려하면 폭락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는 점 때문이다.

게다가 3주째 접어든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과 전미에 확산되고 있는 탄저균 공포가 어떤 양상을 띄게 될지도 오리무중이기 때문에 거래도 한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로는 콘퍼런스 보드의 9월중 경기선행지수가 있었다. 금년 들어 가장 큰 폭인 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월가에서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터라 특별한 재료가 되지는 못 했다.

한편 이번 주 수요일에는 연방준비은행의 지역경제 리포트인 베이지북이 출간돼 11월 6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에서의 정책기조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목요일에는 3/4분기 노동비용지수, 9월중 내구재 주문실적과 주택매매실적, 그리고 지난주의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가 발표된다. 금요일에는 9월중 신규주택 매매실적과 10월중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될 예정으로 있다.

이번 주 수익을 발표하는 기업중 다우종목인 AT&T, 엑슨 모빌, 이스트만 코닥, 듀퐁, 허니웰을 비롯해 기술주인 JDS 유니페이스, 컴팩, 월드콤, 에릭슨에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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