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GDP 소폭 하락, 나스닥↑다우↓
3/4분기 미국 경제는 예상대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상보다 감소세가 완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틀간의 급락세를 멈추고 나스닥은 1.4% 상승한 반면 다우지수는 다시 0.5% 하락했다. 기술주에서는 반도체, 구경제주에서는 소매주의 선전이 돗보였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급등하면서 1,720선까지 비상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1시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가 재개됐다. 전날보다 22.80포인트(1.37%) 상승한 1,690.21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도 나스닥과 마찬가지로 개장 직후의 상승세 이후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오후 들어 시작한 상승세도 마감때까지 이어지지 못 하고 다시 물러서면서 결국 46.84포인트(0.51%) 하락한 9,075.14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큰 변동이 없이 0.01포인트 하락한 1,059.78을, 러셀2000지수는 5.26포인트(1.24%) 상승한 428.09로 마감됐다. 소형주의 선전과 대형주의 부진이 대조적인 하루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4.71%를 중심으로 하드웨어 2.65%, 텔레콤 1.76%, 네트워킹 2.15%, 멀티미디어 1.80%, 소매 2.18%, 바이오테크 1.36%, 교통 1.62% 부문이 1%이상 지수가 올랐다. 그러나 항공, 은행, 제약, 제지, 석유지수는 1%이내 소폭 하락했다.
젊은 층과 어린이를 주대상으로 하는 축제일인 할로윈데이인 이날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나스닥에서 17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가 거래됐다. 양대 시장에서 모두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많아 각각 21;14, 18:13 비율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3/4분기 국내총생산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월가와 학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평균 1%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이보다는 완만한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가 하락한 것은 지난 1991년 1/4분기 이래 10년만에 처음이다.
이날의 하락폭이 예상보다 완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는 개장과 함께 랠리했다. 불황의 속도가 생각보다 완만하다면 재정과 금융면에서의 경기부양책으로 쉽게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4/4분기 감소세는 이보다 훨씬 가파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론이 득세하면서 개장과 함께 시작한 상승세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다우지수는 한 때 마이너스 권역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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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분기 0.3%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던 국내총생산이 3/4분기 0.4% 하락한 것으로 발표됨으로써 미국 경제는 사실상 불황기에 접어 들었음을 공식 선언했다. 왜냐하면 이번 분기의 경기 둔화세가 3/4분기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대로라면 4/4분기에도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어서 연속 두 분기 국내총생산액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이날 GDP를 발표하면서 상무부는 이례적으로 약 한 달 후에 발표될 확정치는 이날 발표된 잠정치보다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겠지만, 월가의 예상 하락폭 1.0%를 의식이나 한 듯, 이 수준 이상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증시를 안심시켰다. 국내총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4분기 증가율의 절반 수준인 1.2%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업종별로는 칩주의 급등세가 돗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7% 상승했으며 주 종목 모두 상승했다. 자일링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테러다인, 알테라,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등 주 칩주가 6-9%대 상승했다. 데이터퀘스트라는 조사기관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판매수입이 올해 35% 하락할 것이라고 하면서 다음 해에는 소폭이나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칩장비주인 알카텔(+8.6%)은 예상보다 많은 45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1만명에 달하는 감원계획을 추진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주가가 큰 폭 올랐다. 관계자는 다음 해 중반까지는 영업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키아, 에릭슨, 모토로라 등 3대 휴대폰 업체도 모두 주가가 1-4% 올랐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텔레콤의 퀘스트 커뮤니케이션(-19.6%)은 월가의 순익 기대에 찬물을 끼엊으며 주당 8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골드만 삭스, 메릴 린치, CS 퍼스트 보스톤, AG 에드워드 등 간판 투자은행들은 일제히 퀘스트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항공주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콘티넨탈 에어라인(+4.1%)은 예상보다 순손실액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날 선전했다. 소매업계의 존스 어패럴(+8.4%)과 토미 힐파이저(+9.9%)는 월가의 기대를 넘어서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이에 힘입어 소매지수도 2.2% 상승했다.
소프트웨어주는 최근 희소식만을 전해오는 피플소프트(+8.2%)의 긍정적인 수익전망이 있었으나 다른 기술주와는 달리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회사의 CEO가 한 컨퍼런스에서 당초 수익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도브(-8.9%)는 수익규모가 월가의 예상에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의 5%에 달하는 인력감원계획을 발표했다. 오라클(+1.0%)은 투자등급이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됐다.
한편 다음날 구매관리자협회의 제조업지수 발표에 앞서 시카고지부의 지수가 발표됐다. 10월중 46.2로 9월의 46.6에 비해 하락하긴 했지만 하락폭은 소폭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3개월 연속 불황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50미만을 기록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 +7.22%, 시스코 시스템 +3.02%, 인텔 +5.27%, 넥스트카드 -82.24%, 델 +4.52%, 오라클 +1.04%, JDS 유니페이스 +5.65%, 주니퍼 네트워크 -2.92%, 시에나 -0.48%, 마이크로소프트 -0.76%, 아도브 시스템 -8.94%의 거래가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인론 +20.52%,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19.63%, EMC +4.75%, 컨세코 -21.51%, 글로벌 크로싱 0.00%, CVS -1.85%, 제너럴 일렉트릭 +1.13%, 루슨트 테크놀로지 +3.23%, 윌리엄스 커뮤니케이션 +21.37%, 프로비디언 파이낸셜 -6.06%, 이스트만 코닥 -7.4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9.44%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전날에 이어 다시 이스트만 코닥이 큰 폭 하락했다. 전날 무디스의 채권등급 하향 조정에 영향을 받으며 7%이상 하락했던 이스트만 코닥은 이날 다시 7%대 하락했다. 알코아, 보잉, AT&T, 필립 모리스도 1%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인텔 6%대 상승을 비롯해 월마트, 월트 디즈니, 홈 디포, 허니웰, 제너럴 일렉트릭, 씨티그룹,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선전하며 지수방어의 선봉이 됐다.
이날의 GDP발표로 가뜩이나 나라 안팍으로 테러와의 전쟁으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부쉬 행정부에 압력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 미국 정부는 지금 밖으로는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을 수행하고 안으로는 탄저균 사상자 확산과 추가적인 테러 정보로 고군분투하면서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소비지출과 기업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를 더욱 부실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안보강화와 경기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떤 식으로 잡아낼 지 균형감각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놓여 있는 것이다. 경기부양 비상대책의 일환으로 재정부문에서 많은 지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테러불안과 이에 따른 안보강화로 인해 민간부문의 경제활동이 계속 위축된다 정책효과를 보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이에 비하면 부담이 크지는 않은 것 같다. 다행히도 경기위축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안정권에 머물러 있어 추가적인 금리인하의 여력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회복 시점을 빨리 간파해 연중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는 부담을 앉게 됐다.
다음 주 11월 6일에 열릴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하가 거의 확실시된다. 0.5%포인트 다시 대폭 인하 쪽으로 결정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소비지출 확대를 시작으로 기업투자 증대로 이어지면서 다음해 상반기는 본격적인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전미제조업협회 간담회에서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적절한 시점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4/4분기에 소폭이나마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서 놀라움을 가져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날 오전 열 여섯 번째 탄저균 감염자인 뉴욕소재 병원 직원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언론사, 정치인, 국가공공기관 등 우편물 테러의 주 타겟도 아니고 우편물을 취급한 우체국과도 관련되지 않은 평범한 병원 직원의 감염경로는 아직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우편물 처리과정에서 탄저균이 다른 일반 우편물에 옮겨 세균에 감염된 것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이로써 일반인도 이제 가정에 배달되는 우편물에 안심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탄저균으로 숨진 희생자는 플로리다 언론사 직원 1명, 워싱톤 우체국 직원 2명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로 뉴욕에서는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