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MS 효과" 전지수 급등

[뉴욕마감]"MS 효과" 전지수 급등

손욱 특파원
2001.11.02 06:29

[뉴욕마감]MS에 유리한 합의, 전지수 폭등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발표 이후 하락세로 시작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로(MS)의 반독점법 위반사건이 MS에 유리하게 잠정 합의됐다는 소식이 부각되면서 전지수가 일제히 상승무드를 타기 시작했다.

나스닥시장은 개장초 일시 부진했으나 이후 마감 때까지 급격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지수가 큰 폭 올랐다. 주초 이틀간의 부진을 거의 만회했으나 주간 기준 플러스를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다. 전날보다 56.10포인트(3.32%) 상승한 1746.30을 기록하며 1700선을 회복했다.

다우존스 지수도 제조업지수 악화 발표로 부진했던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후 한 차례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상승무드가 이어지면서 2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188.76포인트(2.08%) 오른 9,263.90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24.32포인트(2.29%) 상승한 1,084.10으로, 러셀2000지수는 6.70포인트(1.56%) 상승한 434.87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가장 큰 폭인 6.77% 급등했으며, 소프트웨어 4.45%, 하드웨어 4.46%, 멀티미디어 3.11%, 네트워킹 2.20% 인터넷 1.48%, 텔레콤 1.70% 모두 지수가 올랐다. 비기술주중에서는 금과 천연개스를 제외하고는 전업종이 올랐는데, 화학 2.79%, 소매 1.79%, 교통 1.52%, 은행 1.88%, 증권보험 1.64%, 석유 1.44%, 항공 1.61%, 제약 1.71%, 제지 1.56% 부문 등 전부문이 골고루 올랐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나스닥에서 17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0:15, 21:9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법무부와 장기간 논란이 돼 왔던 운영시스템(OS)과 관련한 반독점법 위반 건에 대해 법무부와 잠정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잠정안의 구체적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MS가 향후 5-7년간 영업상 일정 제한을 받는 등 규제당국의 감독을 받도록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논란이 돼 왔던 윈도 끼워팔기 관행은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MS의 실질적인 판정승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소식은 소프트웨어주 뿐만 아니라 기술주 전체에 파급되면서 이날 랠리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최근의 기업수익 악화 등 경제가 매우 부진한 상황에서 정부가 기업 영업에 대한 규제를 최소화함으로써 기업활동을 진작시키려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 들여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고양됐다.

이날 채권시장의 급격한 수익률 하락도 한 몫을 했다. 전날 재무부가 30년 만기 정부채의 발행을 중지키로 한 후 이날도 30년만기 채권수익률이 이날 다시 4.86%에서 4.72%로 급락함으로써 많은 유휴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됐다.

그러나 이날 개장초 보인 증시는 일시 부진했는데 구매관리자협회(NAPM)의 10월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10월 지수가 9월의 47에 비해 무려 7포인트 이상 떨어진 39.8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가에서는 44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신규주문, 판매가격, 고용지수 등 모든 부수적인 통계자료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소식은 마이크로소프트(+7.0%)의 소식으로 반전되면서, 증시에서는 제조업보다는 기술주 기업들의 동향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MS의 소식으로 소프트웨어는 말 할 것도 없이 반도체, 하드웨어 부문 모두 4%이상 랠리했으며 구경제주로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전날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으며 랠리했던 피플소프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자일링스 모두 이날 다시 큰 폭 주가가 올랐다.

투자은행들의 기업관련 코멘트도 이어졌는데 그 내용을 가릴 것 없이 대부분 주가가 상승했다.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19.8%)는 위트 사운드뷰라는 중개회사가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반면, 모건 스탠리는 IBM의 현 주가수준은 상승국면을 이어가기에는 비교적 놓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기술주는 크게 부진했는데, ADC 텔레콤(-3.2%)는 4/4분기 순손실액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고 하면서 통신서비스 제공업자들의 자본지출 감소가 주 원인이라고 밝혔다. 전날 19% 하락했던 퀘스트 커뮤니케이션(-8.2%)은 전날의 부진을 계속 이어갔다. 차터 커뮤니케이션(-11.1%)은 3/4분기 주당 1.08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연간 전체 판매수익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포드(+2.4%)는 지난 10월의 자동차 판매가 34% 폭증했다는 소식을 발표하며 주가가 올랐다. 자동차업계들이 10월 들어서면서 일제히 무이자 할부판매를 시행하면서 자동차 구입이 폭주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량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에너지주인 인론(-14.4%)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 회사의 내부주식 거래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메린 린치는 이 소식은 인론의 펀더멘탈에 관계없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3.7%)은 3/4분기 순손실액이 주당 1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월가의 예상보다 큰 것은 아니었다. 지난 해 같은 기간의 1.3달러 손실에 비하면 손실액이 8배 늘어난 것이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4.02%, 썬 마이크로시스템 +6.80%, 마이크로소프트 +6.96%, 인텔 +5.20%, 오라클 +3.99%, 주니퍼 네트워크 +0.95%,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19.77%, BEA 시스템 -3.29%, 차터 커뮤니케이션 -11.10%, 델 +2.67%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인론 -14.39%, 워싱톤 뮤투얼 -5.37%,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8.19%, 루슨트 테크놀로지 +1.04%, EMC +6.90%, AOL 타임 워너 +5.69%, 제너럴 일렉트릭 +4.53%, 프로비디언 파이낸셜 -17.48%, AT&T -1.57%, 파이자 +1.79%, 씨티그룹 +1.50%, 윌리엄즈 커뮤니케이션 -7.78%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5%이상 급등을 비롯해 제너럴 일렉트릭, 존슨 앤 존슨, 제너럴 모터스, JP 모건 체이스, 프록터 앤 갬블, 보잉, SBC 커뮤니케이션, 허니웰, 휴렛패커드, 듀퐁, 이스트만 코닥, 엑슨 모빌은 지수평균 상승율 2%대를 넘어섰으며, AT&T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두 종목만이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제조업지수 외에 지난주 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가 발표됐는데, 2주 전에 비해 만명 감소한 499,000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절대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고용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9월중 개인소득은 당초 0.1% 정도 증가하리라던 예상을 벗어나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인지출은 오히려 1.8%나 감소해 1987년 12월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9월중 건설지출도 0.4%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11월의 첫 날을 기분좋게 시작한 증시는 과거의 통계자료가 맞아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과거 30년간 S&P500지수 상승폭을 보면 11월부터 4월까지가 평균 8.8% 상승해 3월부터 10월의 평균치 1.9%를 크게 상회했다는 점을 중시하며 이번에도 현실로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다. 11월 이후의 전통적인 증시 강세가 올해도 실현될 지에 대한 첫 번째 시험대는 다음날 발표되는 10월 실업률이 될 것이다. 9월의 4.9%에서 5.2%로 실업률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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