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0.5%p 금리인하, 증시 화답

[뉴욕마감]0.5%p 금리인하, 증시 화답

손욱 특파원
2001.11.07 06:15

[뉴욕마감]열번째 금리인하, 증시 화답

6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올들어 열 번 째로 금리를 인하했다. 인하폭도 0.5%포인트로 결정됨으로써 정책당국의 경기부양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약세를 보이던 증시는 금리인하 발표 직후 급등세로 돌아서며 정책당국에 화답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시스코 시스템의 수익발표내용에 촉발돼 상승세를 보였으나 11시를 고비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이것이 금리인하 발표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금리인하 발표와 동시에 지수는 수직상승하며 전날보다 41.22포인트(2.30%) 상승한 1,834.87로 마감, 1,800선을 돌파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금리인하 발표를 앞두고 초조한 가운데 약보합세를 보이다 2시 20분 발표직후 수직상승한 후 일시적인 급락세를 보인 후 다시 상승해 전날보다 149.33포인트(1.58%) 상승한 9,590.36을 기록, 역시 의미있는 저항선인 9,500선을 넘어섰다.

S&P500지수는 15.90포인트(1.44%) 오른 1,118.74를, 러셀2000지수는 3.94포인트(0.90%) 오른 441.48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3.24%, 하드웨어 3.51%, 인터넷 4.25%, 멀티미디어 2.38%, 소프트웨어 2.36%, 텔레콤 2.15%, 네트워킹 2.43% 등 전 기술주 부문의 지수가 올랐고 구경제주중에서는 소매 1.88%, 은행 1.98%, 증권보험 1.75%, 바이오테크 1.88%, 화학 1.94%부문이 돗보였다. 그러나 항공, 석유주는 이날 지수가 하락하는 부진을 면치 못 했다.

거래량은 평소수준으로 나스닥에서 17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0:16, 19:12를 기록했다.

이날의 금리인하로 은행간 1일물 자금인 연방기금(Fed Fund)의 금리는 40년래 최저치인 2.0%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금리를 인하하면서 연준의 관계자는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은 경기침체라며 금리인하를 통해 취약한 경제를 부양시킬 필요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와 국내외 영업환경의 악화에 대한 우려가 경제활동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러방지를 위한 보안강화 조치들이 생산성 증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생산성 증대와 이를 통한 경제성장 전망은 밝다고 덧붙였다. 보안강화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당초 월가에서는 0.25%포인트 인하설과 0.5%포인트 인하설이 팽팽히 맞섰으나 결국은 큰 폭 인하쪽에 손이 들어졌다. 올 들어 금리인하 발표 당일에는 신통치 않은 반응을 보였던 증시는 이날 큰 폭 하락에 화답하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2시 20분 금리인하 발표 이전에 증시는 약세장이었다. 특히 시스코 시스템의 긍정적인 수익발표에도 불구 기술주가 부진했다.

시스코 시스템(+3.5%)은 전날 마감후 주당 4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월가의 예상보다 2센트 많은 것이었는데, 리만 브러더스, ABN 암로는 시스코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CS 퍼스트 보스톤도 이 회사의 목표 순익과 주가수준을 상향 조정했다.

휴렛패커드(+16.6%)는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내용에 주가가 폭등했다. 휴렛 일가가 이사회에서 컴팩(-5.5%)과의 합병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소식이었는데 이들은 휴렛패커드 주시의 5%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으로 다우지수가 일시 상승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마이크로소프트(+1.7%)는 이날 주가가 소폭 올랐는데, 법무부의 반독점법 위반에 따른 잠정합의안을 이 사건과 관련된 전체 18개 주정부중 최소한 6개 주에서 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연방정부의 제재안보다 더욱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시 다우종목인 월트 디즈니(-3.3%)는 골드만 삭스에 의해 투자등급이 하향 조정됐으나 다음해 예상순익은 주당 50센트에서 70센트로 상향 조정됐다. 이 회사에서 이번 주 개봉한 몬스터 인크라는 영화는 만화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다.

BMC 소프트웨어(+1.8%)는 약 7%에 해당하는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하면서 다음해 주당 순익목표 25내지 30센트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3.46%, 썬 마이크로시스템 +3.23%, 인텔 +3.79%, 주니퍼 네트워크 -0.44%, 오라클 +1.07%, 마이크로소프트 +1.72%, 시에나 -2.84%, 월드콤 +1.12%, I2 테크놀로지 +16.70%, JDS 유니페이스 +0.89%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인론 -15.49%, 컴팩 -5.45%, 휴렛패커드 +16.64%, EMC +4.14%, AOL 타임 워너 +3.40%, 글로벌 크로싱 -15.79%, 루슨트 테크놀로지 +1.12%, 노텔 네트워크 +5.91%, 어메리칸 타워 -33.03%, 프로비디언 파이낸셜 +25.87%, 제너럴 일렉트릭 +1.75%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휴렛패커드의 16%대 상승을 필두로 JP 모건 체이스, 홈 디포, 알코아, 캐터필라, 제너럴 일렉트릭, 마이크로소프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듀퐁, 월마트, 인텔이 2%대 이상 상승해 지수상승을 선도했다. 그러나 제너럴 모터스, SBC 커뮤니케이션, 허니웰, 월트 디즈니, 머크, 엑슨 모빌은 주가가 하락했다.

다음 번 연준의 정례회의는 올 들어 마지막으로 12월 11일 열린다. 이 때 다시 한 차례의 금리인하가 있을지 판단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이지만 이 때가 아니면 다음해 1월 30일 첫 번째 회의때 다시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단기금리 인하로 해결되기 힘든 경제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데 연준의 말 못할 고민이 있다. 기업부문의 과도설비투자와 소비지출의 위축을 해소하는 것은 단기금리 인하로써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30년 정부채 발행중단과 경기부양 특별법안 제정 등 재정정책의 적극적 개입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평시 같았으면 이러한 재정지출 확대를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던 연준도 이를 내심 환영할 만큼 경제사정이 극도로 악화돼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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