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오전 상승-오후 하락, 다우↑나스닥↓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소식이 지수를 큰 폭 끌어 올려놓았으나, 오후 들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차익매물이 시장에 유입되고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인하에도 불구 향후 경기전망은 불확실하다는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급격한 하락세로 돌변했다. 다우지수는 플러스로 마감됐으나 나스닥은 지수가 전날보다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1,900선 돌파를 기대할 정도로 개장과 함께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이후 평행선을 그은 후 2시부터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됐다. 오전장의 상승세를 능가할 만큼 하락속도가 빨라 마이너스로 지수가 마감됐다. 전날보다 9.78포인트(0.53%) 하락한 1,827.7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오전장의 상승세로 9,700선을 돌파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곡선을 그으며 부진했다. 그러나 플러스 권역에서 마감하는 데는 성공해 33.15포인트(0.35%) 상승한 9,587.52로 하루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73포인트(0.24%) 상승한 1,118.53으로, 러셀2000지수는 1.76포인트(0.40%) 하락한 439.04로 마감돼 대형주가 소형주보다 선전했음을 시사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2.32%, 바이오테크 2.70%, 하드웨어 1.29%, 소프트웨어 1.62%, 인터넷, 네트워킹 등 전 기술주와 금 3.02%을 비롯한 화학, 제약 등 구경제주도 부진했다. 항공 1.18%, 유틸리티 1.80%, 천연개스 1.45%와 텔레콤주는 소폭 올랐다.
거래는 전날에 이어 매우 활발해 나스닥시장에서 21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5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약간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780:1770, 1700:1350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은 이틀 전의 미국 연준에 이어 같은 폭인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했다. 지난 달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을 때 유럽중앙은행은 금리를 조정하지 않아 미국에 비해 경기부양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일부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유럽중앙은행(ECB)가 예상외로 대폭 금리를 인하하면서 증시는 바로 랠리를 보였다. 이와 함께 영국의 중앙은행도 올 들어 일곱 번 째로 금리를 인하했다. ECB는 3.25%, 영국은 4%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로써 전세계적인 불황 타계책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할 것 없이 전 세계 주요국의 정부가 경기부양에 적극적이라는 점이 세계경기의 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확산시켰다. 실질적으로는 채권시장 금리도 하락하면서 주식시장만이 거의 유일한 투자처라는 인식도 이날의 상승에 도움이 됐다. 9월 21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후 주가는 평균 다우종목은 16%, 나스닥종목은 29% 오른 반면 30년만기 채권수익률은 5%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에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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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계된 지난 주의 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가 오랜만에 급격히 하락세를 보인 것도 굿 뉴스중의 하나였다. 두 주전 50만명에 육박했던 신규실업자수가 4만 6천명 감소한 45만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의 정리해고가 이제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실업연금을 수혜받고 있는 사람은 372만명으로 1983년 이래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어 다음달 실업률은 10월의 5.4%에서 다시 증가해 6%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업 지표와 함께 소매지출도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할인매장의 10월중 판매실적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비지출이 둔화됐다기 보다는 지출패턴이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월마트, 홈 디포, 코스트코, BJ 소매클럽 등 대형 할인매장의 10월중 매출이 약 4-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어원 임포트라는 가정용품 소매점은 판매신장에 힘입어 목표순익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케이마트와 대형서적업체인 반스 앤 노블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스 앤 노블은 매출이 20%이상 떨어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활발한 거래와 함께 주가가 35% 폭락했다.
UBS 워벅은 이번 달의 추수감사절과 다음달의 크리스마스 휴일 등 연중 최대 쇼핑시즌을 맞아 소매판매실적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코멘트했다. 금리인하로 인해 자금을 싼 값에 융통할 수 있는 데다 감세로 인한 여유자금이 소비지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오전의 좋은 증시 분위기는 오후 들어 주춤하다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지난 10월 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이 공개됨과 때를 맞추어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달 만장일치로 금리인하를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리인하에도 불구 향후 경기의 전개방향에 대해 위원회 위원들도 매우 불확실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점이 이날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한동안 증시 움직임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던 테러와의 전쟁은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이 장기화되고 탄저균 관련 수사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변동 요인 선상에서 뒤로 물러나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테러관련 소식은 증시의 움직임을 뒤바꿀만한 주요 요인임에는 틀림없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산업협회는 전날 마감후 이번 분기에 반도체산업이 소폭이나마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다음 해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년에는 31% 감소하겠지만 다음해 6%를 시작으로 2003년부터는 매해 20% 정도의 성장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칩주 대부분이 선전했으며 특히 마이크론 디바이스(+7.5%)는 골드만 삭스가 추천주로 지정하면서 큰 폭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0.1%)가 시판을 시작한 윈도우 XP의 판매실적이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 윈도우 95 시판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하면서 신상품의 성공에 자신감을 표현했다.
한편 증권관리위원회의 회계감사로 곤욕을 겪고 있는 에너지주의 인론(-5.3%)은 1997년부터의 수익결산 내용에 문제가 있어 지난 분기까지 4년치의 수익발표규모를 수백만달러 이상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소문이 무성했던 다이너지와의 합병설은 사실로 들어났으나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합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 +4.29%, 시스코 시스템 +1.53%이 1억주 이상, 인텔 +0.11%, 오라클 -0.45%, XO 커뮤니케이션 -1.79%, 마이크로소프트 -0.08%, JDS 유니페이스 -2.76%, 시에나 -3.05%, 주니퍼 네트워크 -2.61%, 델 -0.57%, 시벨 시스템 +1.71%이 2천 5백만주 이상 거래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인론 -5.30%, 코닝 -13.03%, EMC +0.20%, 글로벌 크로싱 +24.39%, 루슨트 테크놀로지 -4.85%, 컴팩 +0.25%, AOL 타임 워너 +5.80%, 반스 앤 노블 -34.90%, 제너럴 일렉트릭 +2.29%,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7.8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3.32%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제너럴 일렉트릭,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제너럴 모터스, 허니웰, AT&T,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월마트, 월트 디즈니, 머크 등은 지수의 상승을 선도했으나 필립 모리스, 휴렛패커드, 맥도날드, 프록터 앤 갬블은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부 장관이 OPEC의 산유량 감축이 임박했다고 경고하면서 유가가 4% 올랐다. 9.11테러 이후 유가가 이렇게 크게 오른 것은 이날이 처음으로 그동안 경제안정에 이바지했던 유가안정기반이 무너질 경우 경기침체는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