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시스코 호재에도 나스닥 1.4%↓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블루칩주는 하락폭이 소폭에 그쳤으나 기술주는 시스코 시스템즈의 긍정적인 수익전망에 불구, 가파른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날도 텔레콤, 인터넷주가 기술주 부진의 선봉에 섰으며 바이오테크 항공주도 평균 3%대 하락했다. 전지수가 이번 주 들어 연 사흘째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급격한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11시경에는 1,800선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그러나 이후 일부 반등하면서 플러스권역으로 진입하는 가 싶더니 오후장 들어 다시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25.60포인트(1.39%) 하락한 1,812.92로 마감됐다. 이번주 들어 나스닥은 사흘동안 5% 가까이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반짝 상승장을 마치고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회복했다. 마감 1시간을 남기고 부진하면서 전날보다 32.04포인트(0.33%) 하락한 9,653.39로 마감됐다. 역시 연 사흘째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주간기준 2%대에 머물러 있다.
S&P500지수는 6.48포인트(0.58%) 하락한 1,083.54로 마감됐으며, 러셀2000지수는 하락폭이 더 커 6.17포인트(1.32%) 하락한 462.65로 마감됐다.
기술주중에서는 텔레콤 2.40%의 부진이 계속 이어졌으며, 인터넷 2.94%, 소프트웨어 2.43%, 하드웨어 0.99% 부문도 하락했다. 그러나 멀티미디어 0.43%, 네트워킹 0.62%, 반도체 0.40% 부문은 소폭 상승했다.
비기술주중에서는 항공 3.35%, 은행 1.08%, 바이오테크 3.72%, 제약 1.08%, 교통 3.22%, 유틸리티 1.39%, 금 3.97% 부문이 일제히 하락했으며 석유주만이 1% 가까이 올랐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활발해 나스닥시장에서 19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8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오른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3:12, 18:12를 기록했다.
이날 개장전 시스코 시스템즈(+0.4%)는 판매수익 45억달러, 주당순익 5센트를 점치고 있는 월가의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는 뉴스를 내놓았다. 구체적인 수치는 이날 마감후 발표될 예정으로 있는데 긍정적인 수익전망에 관한 메모가 직원들에게 실수로 전해지면서 공식 수익발표 이전에 일찌감치 뉴스거리가 되어 버렸다.
노동부는 4/4분기 생상선지수가 3.5% 증가해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 3.0%를 상회했다고 발표했으며 단위노동비용도 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춤거리던 생산성 지표가 다시 상승세를 시작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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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코 인터내셔날(+14.2%)은 사업부문의 하나인 타이코 캐피탈 매각에 네 개의 기업이 신청서를 냈다고 발표하면서 오랜만에 주가가 올랐다. 이와 함께 회장은 직접 금년도 수익목표 달성은 어렵겠지만 회계처리상의 정확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표명함으로써 기업공시 불신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타이코는 당초 금년도 주당 3.70달러의 순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날 40센트 하향 조정했다. 차입비용 상승, 전자제품 수요 둔화, 그리고 최근 분식회계에 관한 소문에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타이코는 제2의 엔론이 될 지 모른다는 증시의 루머를 일축하기 위해 기업재무구조는 언제라도 시험대에 올려 인증받을 수 있고 이를 공개할 의사도 있다고 증시관계자들의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을 했으나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의혹의 눈초리를 갖고 있는 분위기였다.
타이코의 코멘트는 이날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블루칩 부진을 막아낸 반면, 시스코의 소식은 기술주를 하락세에서 구해내지 못 했다. 텔레콤과 인터넷주의 최근 부진이 탄력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최근 회계관행상의 불신과 수익경고로 부진을 계속하고 있는 월드콤(-6.6%)은 텔레콤주의 하락을 주도했고,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에 대한 부정적인 애널리스트의 분석도 이날 악영향을 미쳤다. 텔레콤주의 부진은 이들의 부실이 현실로 드러날 경우 금융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을 근거로 씨티그룹(-1.6%), 어메리칸 익스프레스(-5.3%) 등 금융주도 최근의 부진을 이어갔다.
이날 베리사인(-9.3%)이라는 컴퓨터 보안업체도 회계관행상의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최근의 기업회계논쟁이 점차 윌리엄즈 커뮤니케이션즈, 엔터러시즈, 월드콤 등 기술주로 파급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7.2%)는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올 상반기 수익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다고 전망했지만 살로몬 스미스 바니 등 일부 투자은행들이 시스코의 투자등급을 ‘중립’ 수준으로 설정하고 수익전망도 하향 조정하는 등 부정적인 시각을 비춤에 따라 주가는 하락했다.
컴퓨터 어소쉬에잇(-13.6%)은 무디스가 이 회사의 채권등급을 하향 조정할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돈 후에 10억달러의 채권발행 계획을 지연했다. 지난 4/4분기 주당 4-5센트의 순손실, 7억7천만달러의 판매수익을 올렸다는 발표도 함께 내놓았다.
모건 스탠리는 모토로라(+1.8%)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하면서 신기술 개발, 반도체업계 회복, 정부의 구매량 확대 등 수익이 개선될 요인이 많다고 분석했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콕스 커뮤니케이션즈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펩시코(-3.3%)는 월가의 예상대로 4/4분기 주당 순익이 42센트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전의 36센트보다 개선된 것으로 금년에도 수익 증가세가 13내지 14%에 달할 것이라고 했으나 주가는 하락했다.
바이오테크주인 임클론 시스템즈(-7.5%)는 판매와 개발제휴계약을 맺은 대형업체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1.8%)이 암예방제의 정부승인권을 자사에 넘기고 임클론의 최고경영자 교체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이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은 계약을 파기할 것이라고 강경한 어조를 고수했다.
최근 회계처리상의 불신과 신개발 백신의 문제점 발생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제약주 엘란(+5.2%)은 ING 베어링즈에 의해 투자등급이 ‘매도’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하락폭이 워낙 커서인지 이날 주가는 소폭 회복됐다.
또 다른 아일랜드 회사인 얼라이드 아이리쉬 뱅크(-17.0%)는 한 직원이 외환헤지 거래 조작으로 7억 5천만달러의 손실을 입히고 잠적한 후 외환거래를 자체 중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월드콤 -6.60%, 시스코 시스템즈 +0.38%,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7.19%, 인텔 -3.05%, 베리사인 -9.34%, 오라클 +0.76%,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즈 +14.46%, 마이크로소프트 -1.24%, JDS 유니페이스 +1.29%,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1.79%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타이코 인터내셔날 +14.20%, 케이마트 -6.73%, 캘파인 -18.74%, 스프린트 -9.01%, 제너럴 일렉트릭 +2.04%, AOL 타임 워너 +2.58%,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즈 -3.46%, 루슨트 테크놀로지 +1.39%, AT&T -4.73%, JP 모건 체이스 +1.76%, 컴퓨터 어소쉬에잇 -13.64%, 엘란 +5.22%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 알코아, 제너럴 일렉트릭, JP 모건 체이스, 보잉, 코카콜라, 허니웰, 필립 모리스가 1%대 상승하는 등 17개 종목이 상승했다. 그러나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5%대, AT&T, SBC 커뮤니케이션즈 4%대를 비롯, 제너럴 모터스, 월트 디즈니, 인텔 2%대, 씨티그룹, 휴렛-패커드, 머크 1%대 등 하락폭이 큰 종목이 많아 전체지수는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최근의 증시는 하락장세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현재의 국면이 탄탄한 상승을 준비하는 생산적인 단계로 보는 시각과 기술적으로 뿐만 아니라 구로적으로도 상승세의 여력이 없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다음 번 정례회의도 다음달에나 있고 기업의 4/4분기 수익발표 시즌도 거의 마무리되가고 있는, 이렇다할 뉴스거리도 없는 상황에서 증시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는 전적으로 투자심리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달린 듯 하다. 이런 때일수록 살얼음판을 걷는 듯 조심스러운 투자자세가 형성되는 만큼 주가변동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