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5일만에 반등,나스닥 2.1%↑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부 텔레콤, 네트워킹주의 투자등급 상향 조정으로 촉발된 상승세가 장중반 반도체주 등의 부진을 극복하고 모멘텀으로 이어지면서 5일만에 플러스로 마감됐다. 블루칩주도 장중 내내 약세장을 보였으나 마감 직전 금융주의 선전에 힘입어 1%대 올랐다. 뉴욕증시는 이번 주 마지막 날인 이날 처음으로 지수가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오전장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11시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다시 마이너스 권역으로 진입해 이날도 지수가 하락하는 듯 했다. 그러나 3시부터 1시간동안 이번주 내내 부진했던 증시를 감안한 반발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36.74포인트(2.06%) 상승한 1,818.85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상승세로 이날을 시작했으나 장중반 부진해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의 급등세에 호응하며 금융, 바이오테크 등 여러 부문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118.80포인트(1.23%) 상승한 9,744.24로 이날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6.05포인트(1.49%) 상승한 1,096.22로, 러셀2000지수도 6.10포인트(1.33%) 상승한 464.50으로 마감됐다.
이날 예외없이 전업종의 지수가 올랐다. 기술주중에서는 인터넷 5.20%, 소프트웨어 2.99%, 반도체 2.43%, 텔레콤 1.91%, 네트워킹 1.75% 부문의 상승이 두드러졌고, 비기술주중에서는 바이오테크 6.75%, 항공 3.08%, 은행 2.17%, 증권보험 3.37%, 제지 1.74% 부문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거래량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스닥에서 17억주 가까이 거래됐으며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4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1:13, 19:12를 기록했다.
메릴 린치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5.9%)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를 담당하고 있는 애널리스트 회의에서 발표한 영업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부진을 계속하고 있는 월드콤(+8.4%)은 금년도 수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150억에서 200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예상되는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다. JP 모건 체이스는 이 회사의 상향 조정을 ‘장기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현 주가는 장기적인 투자가치가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UB 뱅코프 파이퍼 제프리는 트리퀸트 쎄마이컨덕터(+4.5%)의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트리퀸트는 4/4분기 주당 46센트의 손실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소폭의 순손실이 예상되나 금년내 수익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발표한 뒤 나온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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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회계처리상의 의혹으로 곤경에 처한 베리사인(+9.4%)도 베어 스턴즈의 투자등급 상향 조정에 힘입어 이날 주가가 회복됐는데 베어 스턴즈는 이 회사의 회계처리결과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보험주인 어메리칸 인터내셔날 그룹(+4.0%)도 메릴 린치가 ‘적극매수’로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이 회사는 전날 월가의 예상과 일치하는 수익규모를 발표했었다.
많은 기업의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CS 퍼스트 보스톤과 베어 스턴즈는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즈(-2.5%)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 회사는 전날 마감후 4/4분기 주당 81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을 2센트 상회한 것으로 상반기 수익개선은 어렵겠으나 하반기부터 수익상승폭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CS 퍼스트 보스톤은 같은 업계의 메릴 린치(+3.4%)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경쟁사인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베어 스턴즈 모두 주가가 2-4%대 올랐다.
이날 퀄콤(-4.3%)도 최근 불어닥치고 있는 회계분식 의혹의 대상이 되며 주가가 하락했다. 회장단과 이 회사의 회계감사측간의 갈등이 있는 것 같다는 브리핑 닷콤의 뉴스로 회계처리상의 불공정 가능성이 대두됐다. 네트워킹 장비주인 시스코 시스템즈(-1.6%)와 칩 리더격인 인텔(-0.3%)도 주가가 하락했다.
코닝(+15.4%)은 1/4분기 판매수익은 9억 5천만달러, 그리고 주당 순손실액은 14내지 18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해 월가의 예상 범위내에 들어왔다. 향후 영업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하면서 본격적인 수익회복의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쓰리엠(+1.0%)은 다음해까지 총 5백명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허니웰(-3.6%)은 뉴욕주 법원에서 열린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시작된 주가 하락세가 이날도 이어졌다.
연일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는 종합제조그룹인 타이코 인터내셔날(+5.24%)은 무려 텔레콤 사업무문전체 인원의 44%에 달하는 1천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감원계획은 최근의 회계관행상의 불신으로 파급된 주가 하락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최대 보험사인 시그나(+1.2%)는 월가의 예상 주당 1.81달러를 상회하는 1.92달러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금년에도 연간기준으로 주당 7내지 8달러의 순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카드회사인 프로비디언(+19.7%)은 메릴 린치의 투자등급 상향 조정에 크게 힘입어 주가가 폭등해 거래소 주가 상승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 달 발표하기로 했던 4/4분기 수익내용을 이날 뒤늦게 발표했는데 주당 1.3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불황으로 대출수요 부진과 부실채권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관리위원회(SEC)는 엘란(+6.00%)의 회계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엘란은 오히려 이것이 회사의 회계관행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보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애써 반기는 모습이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1.61%, 월드콤 +8.38%, 인텔 -0.28%, 퀄콤 -4.27%,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5.86%, 델 컴퓨터 -0.61%, 오라클 +0.25%, 마이크로소프트 +0.27%, JDS 유니페이스 +4.11%,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3.30%, 에릭슨 +4.98%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타이코 인터내셔날 +5.24%, 케이마트 +3.16%, AOL 타임 워너 +7.66%, 엘란 +6.00%, 제너럴 일렉트릭 -0.56%, 캘파인 +4.18%, 코닝 +15.37%, 스프린트 +4.58%, JP 모건 체이스 +2.73%, EMC +4.36%, 모토로라 +3.82%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은 금융주를 비롯해 대부분의 종목이 올랐다. 월트 디즈니 4%대, JP 모건 체이스 3%대를 비롯, 알코아,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그룹, AT&T 2%대, 제너럴 모터스, 인터내셔날 페이퍼, 듀 퐁, IBM, 필립 모리스, 월-마트, 보잉, SBC 커뮤니케이션즈, 캐터필라, 머크가 1%대 올랐다. 그러나 허니웰 3%대, 맥도날드, 휴렛-패커드는 1%대 주가가 떨어졌다.
엔론의 전 최고경영자인 제프리 스킬링은 의회 청문회에서 부채규모를 일부러 적게 기록한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현직 간부들은 형사사건에서 불리한 입지에 몰릴 가능성을 우려,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주초 예정됐던 청문회 참석을 갑작스럽게 취소해 증시부진을 촉발시켰던 케네쓰 레이 회장은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할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고 대변인이 말했다. 이 소식이 유입되면서 장 후반 증시는 활기를 찾았다.
이날 지수가 오르기는 했지만 이번 주 내내 지속된 투자심리 침체를 극복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발표내용에 신뢰성이 확보되거나, 예상치 않은 거시지표 호조에 의해 랠리가 이어지면서 기업회계에 관한 우려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지 않는 한 증시는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