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 이틀 오름세..1.5% 상승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낙관적인 기업 실적 전망과 수익성 회복을 위한 각 기업의 구조조정 노력에 대한 뉴스로 오랜만에 지난 금요일(8일)에 이어 연 이틀 랠리했다. 네트워킹, 반도체, 소매, 항공주가 이날의 상승세를 선도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초 보합세를 보이다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랠리를 시작했다. 지난주 금요일(8일)의 상승폭이, 목요일(7일)까지 이어졌던 연 5일간의 하락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매수세가 힘차게 밀려들었다. 전날보다 27.78포인트(1.53%) 상승한 1846.66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는 듀퐁, 인터내셔날 페이퍼, 알코아의 선전에 힘입어 개장과 동시에 상승을 시작하더니 마감때까지 쉼없이 오름세가 이어져 일중 최고치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140.54포인트(1.44%) 상승한 9884.7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5.71포인트(1.43%) 상승한 1111.93로 마감해 2주전 붕괴됐던 1100선이 다시 회복됐으며, 러셀2000지수도 4.95포인트(1.06%) 상승한 471.62로 마감하며 선전했다.
업종별로는 소매 2.05%, 항공 2.79%, 바이오테크 2.22%, 제지 2.93%, 제약 1.17%, 은행 1.30%, 석유 1.17% 등이 크게 올랐다. 그러나 귀금속주는 평균 5.26% 폭락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멀티미디어 4.78%, 반도체 3.39%, 네트워킹 3.35%, 하드웨어 2.22%, 인터넷 1.85%, 텔레콤 1.59% 등 모두 선전했으나 소프트웨어는 0.17% 오르는 데 그쳤다.
거래량은 월요일이었던 점을 감안해도 평소보다는 적었다. 나스닥시장에서 14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수가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상승 종목 대 하락 종목의 비율은 각각 19:16와 20:10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 상승을 촉발시킨 것은 듀퐁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에 관한 뉴스였다.
종합화학 제조업체인 듀퐁(+4.4%)은 섬유 및 실내장식 판매부문을 분할, 주식공개하여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발표를 내놓았다. 이 스핀오프를 통해 약 65억달러의 신규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잔존하게 되는 사업부문도 다섯 개로 분리돼 별도로 운영될 것이라는 구조조정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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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엔진 제조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1.7%)는 금년도 수익이 월가의 예상을 약간 웃돌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주당 4.32달러로 월가의 예상보다 2센트 상회할 것이라고 했는데 판매수익도 276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에 모두 속해있는 마이크로소프트(+0.7%)는 메릴 린치가 투자등급을 ‘장기 매수’로 유지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며 주가가 하락했다. 메릴 린치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쉴레익스는 MS가 향후 12개월간 현 주가 수준 범위내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다른 종목에 비해 상승세가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우종목 중 듀퐁, 인터내셔날 페이퍼가 4%대, 알코아가 3%대를 비롯해 IBM, 보잉, 월트 디즈니, 인텔, 캐터필라 등이 2%대, 맥도날드, 홈 디포, 제너럴 일렉트릭(GE), JP 모건 체이스, 엑슨 모빌, 이스트만 코닥, 월마트, 휴렛팩커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이 1%대의 상승율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종목이 올랐다. 그러나 AT&T 2%대,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SBC 커뮤니케이션즈 1%대 등 5개 종목의 주가는 하락했다.
퀄컴(+9.1%)은 최근 기업 회계상의 불신 증폭과 관련하여 한 책임 간부가 회계처리상 문제는 전혀 없다고 해명하면서 주가는 회복됐다. 퀄컴은 지난 금요일 한 연구기관이 분식회계 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주가가 11% 폭락했었다. 애널리스트들도 퀄컴의 회계 관행에 관한 금요일 뉴스는 새롭운 것도 중요한 것도 아니라고 하면서 이날이 매수적기라고 투자자들에게 매수를 권했다.
기업회계관행과 관련해 최근 제2의 엔론 가능성으로 곤욕을 겪었던 타이코 인터내셔날(+6.7%)은 이날 연 나흘째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타이코의 경영진이 자사주식 매입과 여러 사업부문을 분리할 것이라는 발표를 하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타이코의 현 주가수준은 금년초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이번 분식회계라는 태풍을 몰고온 엔론의 의회 청문회는 이번주에도 계속된다. 전 최고경영자인 케네스 레이의 증언이 예정돼 있으나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다시 묵비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엔론의 여파는 종목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회계관행상의 의혹이 제기되면 즉시 그 회사의 주가가 폭락하는 식의 살얼음판 증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기업소식은 이날 대체로 굿 뉴스였으나 악재도 없지 않았다.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즈(-3.9%)는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글로벌 크로싱의 파산과정에 대해 질의서를 받았다고 발표하면서 이날 주가가 하락했다. 퀘스트와 글로벌 크로싱의 장거리전화선 상호교환에 대한 것이 주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문가들은 이날 소식이 이미 최고치에서 75%나 떨어져 있는 퀘스트의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닝(+8.1%)은 지난 금요일 마감후 금년 1/4분기 바닥을 통과하고 나면 판매수익이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JDS 유니페이스, 노텔 네트워크, 시에나 등 동종업체의 주가도 모두 3-6%대 올랐다.
월드콤(-5.6%)은 지난 이틀간의 회복세를 마치고 이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가 이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월드콤의 주가는 금년들어 이날까지 45% 하락했다.
하드웨어주는 이날 선전했는데 베어스턴스가 델컴퓨터(+1.0%)의 추정수익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베어스턴스는 델 상품에 대한 최근의 수요 증가세를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멀티미디어 업체인 비벤디(+2.9%)는 지난해 기업수익이 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제작영화의 흥행 성공과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 부문에서의 이익 증가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즈(-0.4%)는 지난해 4/4분기에 주당 1.04달러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월가의 예상보다는 크지 않은 규모였다. 그러나 금년에는 10%를 웃도는 판매수익과 영업순익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항공주인 델타 에어라인즈(+4.2%)는 UBS워버그에 의해 투자등급이 ‘적극 매수’로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올랐으며 콘티넨탈, 어메리칸 에어라인즈, US 에어 등 다른 항공주의 3-9%대 상승을 촉발시켰다.
페덱스(+2.6%)는 분기수익이 월가의 예상을 상회했다고 하면서 이는 항공업계 부진으로 인한 운송비용 하락과 자체 트럭을 이용한 배달수요 증가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바이오테크주인 유나이티드 세라퓨틱스(+17.7%)는 미 정부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최근 새로 개발한 약품이 잠정적으로 합격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제약주인 쉐링-플로우(+5.4%)도 이 회사가 시판하고 있는 클라리넥스가 날씨와 관련된 알레르기 뿐만 아니라 일반 알레르기에도 효과가 있다고 승인받으면서 주가가 올랐다.
한편 금년들어 최고의 성적을 보이고 있는 귀금속주는 이날 프루덴셜 증권의 지나치게 높아진 주가수준을 고려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귀금속주로 구성된 뮤추얼펀드는 금년들어 23%대 올랐다고 정평있는 뮤추얼펀드 평가기관인 모닝스타가 밝혔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4.47%, 월드콤 -5.62%,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0.21%, 인텔 +2.95%, 퀄콤 +9.08%, 오라클 +0.74%,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트워크 -12.75%, 델 컴퓨터 +0.95%, 마이크로소프트 +0.73%, JDS 유니페이스 +3.94%, 시에나 +9.51% 등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타이코 인터내셔날 +6.73%,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즈 -3.85%, K마트 +1.01%, AOL 타임 워너 +2.52%, 루슨트 테크놀로지 +2.66%, EMC +3.34%, 제너럴 일렉트릭 +1.40%, 코닝 +8.11%, 핼리버튼 +8.60%, 캘파인 +2.74%의 거래가 활발했다.
이날과 다음날로 예정된 거시지표 발표는 없지만, 오는 수요일(13일) 1월중 소매판매실적, 그리고 목요일(14일)에는 12월중 재고실적과 지난주 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가 발표된다. 금요일(15일)에 많은 거시지표 발표가 집중돼 있는데 1월중 생산자물가지수, 산업생산지수, 공장가동율, 그리고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될 예정으로 있다.
따라서 목요일까지는 중량감있는 거시지표 발표내용이 없어 기업의 수익발표나 증권사들의 수익전망 또는 투자등급 조정이 증시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기업회계 관행과 관련한 뉴스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2월을 마치고 3월로 들어서면 1/4분기 기업수익에 대한 전망이 서서히 나오기 시작하는데다 2월의 거시지표들이 발표돼 이는 증시의 방향탐색에 크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월 들어서도 증시의 본격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