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반발매수 유입, 지수 회복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오전중 다시 컴퓨터 어소쉬에이트의 수익 부풀리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의 부진이 이어졌으나 오후 들어 블루칩으로 시작된 조정국면이 기술주에까지 파급되면서 전지수가 상승했다. 소매, 금융, 바이오테크와 네트워킹부문이 이날의 상승을 이끌어간 반면 소프트웨어주는 부진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직후의 강보합세를 지켜내지 못 하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1시경 일중 최저치인 1,730선까지 하락했다. 이를 기점으로 블루칩의 상승세가 파급되기 시작하면서 마감때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 일중 최고치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24.98포인트(1.43%) 상승한 1,775.5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오전중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오후 들어 갑작스레 가속도가 붙으면서 두 시간만에 2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후 조정국면을 보이며 결국 전날보다 196.03포인트(2.01%) 상승한 9,941.17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14.65포인트(1.35%) 상승한 1,097.99로, 러셀2000지수는 5.00포인트(1.09%) 상승한 464.98로 이날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소매 1.80%, 항공 1.04%, 은행 1.08%, 증권보험 1.79%, 바이오테크 2.50%, 제약 1.41%, 제지 1.04% 부문이 모두 1%이상 상승했으며 유틸리티, 귀금속, 석유 부문을 제외한 전업종의 지수가 올랐다. 기술주는 네트워킹 1.18%를 제외하고는 상승폭이 소폭에 그쳤으며 소프트웨어주는 오히려 0.88% 하락했다.
거래는 오랜만에 활발히 형성되면 나스닥시장에서 18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5억주가 거래됐다. 거래소에서는 17:13 비율로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상회한 반면 나스닥에서는 거의 엇비슷했다.
이날 장 전반부는 지난 이틀간 증시를 곤두박질치게 했던 기업회계관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부진한 모습이었다. 소프트웨어 부문의 컴퓨터 어소쉬에이트(-19.2%)가 수익성과를 부풀려 공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뉴욕 타임즈에 실렸기 때문이었다. CA라는 로고로 알려진 이 회사는 이 사실을 전면 부인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CA의 소식에 촉발돼 소프트웨어주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시벨 시스템즈, 피플소프트, 베리타스, BEA 시스템즈 모두 6-7%대 하락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1.7%)와 오라클(+5.1%)은 주가가 올랐다. 특히 뱅크 오브 어메리카는 오라클의 현 주가수준이 비교적 낮아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25내지 30%의 주가상승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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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일렉트릭(+2.1%)은 최근 회계처리 관련 뉴스로 고통을 겪는 종목과 같은 사후약방문 격이 되지 않으려는 듯 자체적으로 거래내역과 수익비용 성과 등에 관한 공시기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용카드업을 주로 하는 GE 캐피탈 파이낸셜의 수익공시때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전중의 부진했던 증시는 오후들어 최근 3거래일동안 나스닥이 8%대 폭락하는 등 하락폭이 컸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반발 매수세가 급류를 타고 유입되기 시작했다. 블루칩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기술주로 신속히 파급돼 이날 결국 전지수가 중폭 상승세로 마감됐다.
블루칩 선전에는 허니웰과 월트 디즈니로부터 시작됐다. 허니웰(+5.1%)은 비용절감계획의 성공으로 명망을 얻은 TRW의 회장 데이비드 코트를 영입했다는 소식이 있었으며 종합 미디어업체인 월트 디즈니(+6.0%)는 케이블과 방송사업의 소유권에 대한 제한이 완화될 것이라는 소식에 힘을 받았다. 도이치 뱅크는 듀퐁(+1.8%)의 투자등급을 ‘적극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다우종목중 허니웰과 월트 디즈니가 5% 이상 폭등했으며, AT&T, 알코아, 제너럴 모터스, 미네소타 마이닝, 머크, 이스트만 코닥이 3%대, 제너럴 일렉트릭, 캐터필라, 맥도날드, 홈 디포,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씨티그룹도 2%대 상승했다. 이날 보잉, 휴렛-패커드, IBM, 인텔, 인터내셔날 페이퍼 등 다섯 종목만이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기술주가 블루칩에 비해 회복이 늦게 시작된 것은 IBM(-1.4%)의 회계처리 파문과 이날 새로이 입수된 컴퓨터 어소쉬에이트 관련 소식이 기술주에 압력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하드웨어와 네트워킹 그룹의 반등이 특히 두드러졌다.
이날 반도체주와 관련해서는 북미 반도체업협회가 1월중 칩주문실적이 1.3%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선전했다. 이는 연달아 두 달째의 상승세였지만 1년전에 비해서는 3분의 2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이와는 별도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0.5%)는 한 기술 컨퍼런스에서 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하반기 본격적인 수익상승세를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칩부문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2.0%)는 이 회사의 수익률이 향후 2년간 계속 증가세를 탈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오르는 듯 했으나 장 후반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번 1/4분기 순손실을 기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식도 확인됐다.
AOL 타임 워너(-6.0%)는 리만 브러더스에 의해 투자등급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수준’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리만은 AOL 온라인 서비스 최신판의 매출이 활기를 띠지 않고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CS 퍼스트 보스톤은 시스코 시스템즈(-1.0%)의 목표주가를 24달러에서 20달러로 낮춰 잡았다.
이날 바이오테크주들이 선전했는데, 미국 식약청(FDA)이 IDEA(+8.1%)가 개발한 암세포 파괴제 제발린의 시판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크게 힘입었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이 회사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엔론 등 파산처리중인 기업들의 채무위험에 노출돼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금융주는 이날 소폭 회복됐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는 JP 모건 체이스(+1.0%)의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보유주식과 채권의 위험도가 높으며 매출 성장세도 부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폭락했던 종합전자제품 소매업체인 서킷 시티(+6.6%)는 하락폭을 일부 회복했다. 메릴 린치가 매장구조 변경과 관련한 비용 처리는 전혀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며 이 회사를 방어했기 때문인데 메릴 린치는 주장의 신빙성을 높히기 위해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적극매수’로 높혀 잡았다.
한편 이날 노동부는 1월중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했다. 당초 예상대로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12월에는 0.2% 하락했었다. 물가수준이 오르기는 했으나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던 터라 이날 증시 움직임에 별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0.95%,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즈 +22.54%, 인텔 -0.12%,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0.96%, 월드콤 -0.77%, 시벨 시스템즈 -3.23%, 오라클 +5.08%, 주니퍼 네트워크 -1.28%, 마이크로소프트 +1.73%, JDS 유니페이스 -2.38%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AOL 타임 워너 -6.00%, 스프린트 -7.20%, 컴퓨터 어소쉬에이트 -19.24%, 루슨트 테크놀로지 +5.29%, AES -14.53%, 씨티그룹 +2.79%, 제너럴 일렉트릭 +2.14%, 케이마트 +8.74%, 노키아 -3.59%, 타이코 인터내셔날 +1.64%, AT&T 와이어리스 -0.59%, EMC -3.70%이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최근 지수는 활발히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사이드 라인에 나 앉아 관망하는 세력도 큰 것으로 월가는 생각하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기업회계처리 관련 파문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 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앞에 나서 먼저 칼을 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는 말할 나위없이 보다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임은 물론이다.
이날 오랜만에 활발한 거래와 함께 오후들어서부터 랠리를 보였지만 이것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시적인 조정국면의 일환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다시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월가는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