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1만 회복,나스닥 2.6%↑

[뉴욕마감]다우 1만 회복,나스닥 2.6%↑

손욱 특파원
2002.02.26 06:18

[뉴욕마감]다우 만선 회복,나스닥 2.6%↑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제너럴 모터스와 퀄콤의 희망적인 수익전망에 촉발돼 연 이틀째의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은 오랜만에 기술주의 상승폭이 블루칩을 능가했는데, 특히 반도체, 하드웨어주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직후의 급등한 후 오전 내내 그 수준을 유지하며 방향을 탐색하다 오후 들어 다시 상승세를 시작해 상승폭을 넓혔다. 전날보다 45.31포인트(2.63%) 상승한 1,769.85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 역시 개장초의 급등세가 오전 내내 유지된 후 오후 들어 가파른 상승세가 다시 시작되며 기술주의 선전에 화답했다. 전날보다 177.56포인트(1.78%) 상승한 10,145.71로 마감돼 1월 중순 1만선 붕괴후 한 달 여만에 1만선이 회복됐으며 연초 지수도 넘어섰다.

S&P500지수는 19.59포인트(1.80%) 상승한 1,109.43으로 2주일만에 1,100선이 회복됐으며 러셀2000지수는 2.12포인트(0.46%) 상승한 467.19로 마감됐다. 대형주가 소형주에 비해 상승폭이 훨씬 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6.16%을 필두로 하드웨어 4.22%, 소프트웨어 4.04%, 텔레콤 3.92%, 인터넷 2.57%, 멀티미디어 3.32% 등 전기술주가 큰 폭 올랐으나, 네트워킹주는 1.01% 상승에 그쳤다. 비기술주중에서는 은행 2.29%, 증권보험 2.15%, 소매 1.33%, 항공 1.66%, 석유 1.25% 부문을 필두로 대부분 업종이 올랐으나 귀금속과 제약주는 이날 부진했다.

거래량은 월요일 평소 수준을 기록했는데 나스닥시장에서 15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18:16, 18:12를 기록했다.

이날 쏟아진 기업뉴스가 예상밖의 호재로 작용하면서 오랜만에 이틀 연속 전지수가 올랐다. 제너럴 모터스와 퀄콤의 수익전망에 EMC와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투자등급 상향 조정과 캐터필라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가 가세하면서 증시는 오랜만에 눈치보지 않고 기세를 떨쳤다.

이번 1/4분기 기업수익 내용이 연속 5분기째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어서 투자자들이 크게 반기며 지난 금요일의 전지수 상승에도 불구, 이날 다시 강력한 매수세를 형성했다.

퀄콤(+9.1%)은 주당 20센트로 잡혀있는 분기 순익 목표 달성이 무난하다고 전망하면서 나스닥 랠리에 불을 붙였다. 퀄콤은 나스닥 상장종목중 시가총액 12위로 영향력있는 무선통신 개발업체이다.

EMC(+9.6%)는 거래소에서 거래량 2위를 차지했는데 한 투자기관에 의해 ‘시장수익률 수준’에서 ‘단기 매수’로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었다. 데이터 저장 네트워크주인 EMC의 최근 부진으로 주가 상승여력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10.4%)도 뱅크 오브 어메리카 증권에 의해 투자등급이 ‘매수’로 상향 조정되면서 역시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량 2위를 차지했다.

이날 인텔(+5.5%)도 칩부문 상승을 주도했다. 이번주 개발업자들과의 미팅을 앞두고 분기수익을 상향 조정하지는 않았지만 CS 퍼스트 보스톤이 지적했듯 월가의 예상수익을 소폭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4.8%)는 자동차 판매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1/4분기 수익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1/4분기 수익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발표했던 이스트만 코닥(+4.6%)에 이은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제너럴 모터스, 포드(+4.6%), 데임러-크라이슬러 등 3대 자동차 회사들이 다음해 즈음해서 고용 및 노사문제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를 취급했으나 이날 자동차주 상승에 제동이 걸리지는 않았다.

다우지수에 속해 있는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6.0%)는 현 주가수준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어서 1년내에 주당 80달러까지 치솟을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기사가 월 스트리트 저널의 자매지인 투자전문지 배런즈에 의해 취급됐다.

이날 다우지수 상승에는 주택매매실적 발표도 한 몫 거들었다. 1월중 연율로 16.2% 매매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따뜻한 겨울날씨와 낮은 이자율이 주택시장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가정용 기구 장비 판매업체인 로우즈(+2.6%)는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는 수익규모 주당 25센트를 3센트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소식은 경쟁사이며 다음날 수익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는 홈 디포(+2.1%) 주가의 동반 상승을 이끌어냈다.

다우종목중 캐터필라 6%대, 인텔 5%대, 이스트만 코닥, 제너럴 모터스,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AT&T 4%대, 휴렛-패커드, 시티그룹, 허니웰 3%대, 제너럴 일렉트릭, 마이크로소프트, JP 모건 체이스, 프록터 앤 갬블, 홈 디포, SBC 커뮤니케이션즈, 필립 모리스, 월트 디즈니 2%대 등 거의 대부분의 종목이 큰 폭 올랐으나 머크, 듀퐁, 맥도날드 세 종목은 주가가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날도 엔론 파산으로 파급된 기업회계 관련 뉴스가 이어졌다. 의료기구업체인 루메니스(-25.6%)는 지난 분기 수익발표때 공시한 비용과 관련해 증권관리위원회의 질의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몇 주전 기업회계처리 관련 의혹에 휩싸이며 주가폭락세를 시작했던 윌리엄즈 커뮤니케이션즈 그룹(-54.9%)은 경쟁사인 글로벌 크로싱에 이어 파산 보호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주가 최고 기록이었던 14.2달러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주당 22센트를 이날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 증권관리위원회의 본격적인 조사가 착수됐다는 소식과 함께 폭락했던 컴퓨터 어소쉬에이트(+0.1%)는 금요일 마감후 스탠다드 앤 푸어스가 CA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발표 소식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S&P사는 CA의 신용등급을 당장 하향 조정하지는 않았다.

타이코 인터내셔날(+6.7%)은 연방법원이 이 회사의 증권법 위반과 관련한 38건의 소송을 기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소폭 회복됐다.

UBS 워벅의 에드워드 커쉬너는 기업수익 발표내용의 정확성에 대해 증시가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70년대 고 인플레이션 시대에 비하면 지금의 수익공시내용은 상당히 정확한 것이라고 하면서 언론사의 기업회계관련 의혹이 발표될 때마다 나타나는 초긴장상태는 곧 누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캘파인(-7.9%)은 캘리포니아 주정부와의 장기 전력공급 계약을 계속 체결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이날 주방기구 전문업체인 윌리엄즈-소노마(+2.4%) 역시 수익이 당초 전망치 주당 1.25달러를 상회한 1.31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회사는 유명한 포터리 반과 홀드 에브리씽이라는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인수합병 소식으로는 지문기록 및 감식 기술 개발업체인 아이덴틱스(+12.3%)는 경쟁사인 비저닉스(+2.6%)를 2억 7천만달러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2.43%,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10.41%, 인텔 +5.52%, 오라클 +5.16%, 월드콤 +2.68%, JDS 유니페이스 +7.03%, 델 컴퓨터 +6.44%, 퀄콤 +9.08%,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즈 +2.15%, 마이크로소프트 +2.47%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윌리엄즈 커뮤니케이션즈 그룹 -54.90%, EMC +9.64%, 제너럴 일렉트릭 +2.78%, AOL 타임 워너 +1.01%, 스프린트 +12.73%, 캘파인 -7.88%, 심볼 테크놀로지 -1.35%, 루슨트 테크놀로지 -3.10%, AT&T +4.76%, 서킷 시티 +6.34%, 컴퓨터 어소쉬에이트 +0.06%, 타이코 인터내셔날 +6.73%이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월가는 이날의 상승에 대해 지수가 반등여력에 충분히 도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추가적인 증시하락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이와 동시에 추가적인 상승 또한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주 이어지는 거시지표로는 다음날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 수요일에는 1월중 내구재 주문실적과 신규주택 판매실적이 발표된다. 목요일에는 4/4분기 국내총생산 확정치가 발표되고 지난주의 신규 실직자수, 그리고 공급관리협회 시카고지부의 제조업지수가 이어지며, 3월 첫날인 금요일에는 공급관리협회 본부의 제조업지수와 1월중 개인소득 및 개인지출, 건설지출실적 등 주요 거시지표 발표가 계속 이어질 예정으로 있다.

한편 오는 수요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그린스펀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통화정책에 관한 증언을 하게 된다. 지난달 24일 상원 예상위원회에서의 연설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한 시각이 어떤 식으로 조정됐는지 간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월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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