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비자신뢰지수 약세,약보합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 사흘째 전지수 상승의 문턱에서 한 발 물러서며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이틀간 큰 폭 상승후 조정국면을 보이며 전지수가 하락했으나 마감 1시간 여를 남기고 급반등에 성공했다.
예상보다 낮은 소비자신뢰지수 발표와 미국이 이라크에 군사공격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며 부진했던 증시는 다음날 연준 의장의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지수 하락폭을 크게 좁혔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직후 반짝 상승한 후 급락하며 장중 내내 1%대의 하락권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마감 1시간을 남기고 급반등에 성공하며 플러스 권역으로 들어섰으나 10분을 버티지 못 하고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2.92포인트(0.16%) 하락한 1,766.96으로 마감됐는데 이는 연초 지수 대비 10%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이틀간 무려 320포인트 급상승하며 연초 지수를 넘어선 다우존스지수도 오전중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으나 마감 1시간 여를 남기고 급등하며 전날 지수를 회복했다. 역시 마감 직전 다시 물러서며 전날보다 30.45포인트(0.30%) 하락한 10,115.26으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0.03포인트(0.00%) 하락한 1,109.40으로 마감된 반면, 러셀2000지수는 오히려 3.13포인트(0.67%) 상승한 471.32로 마감돼 소형주의 선전을 입증했다.
업종별로는 소매 1.51%, 항공 1.28%, 바이오테크 1.86%, 인터넷 1.52%, 소프트웨어 1.87%, 귀금속 3.57% 부문은 1%이상의 상승폭을 보였으나, 증권보험, 석유, 반도체, 텔레콤 부문은 0.5% 내외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약간 적은 수준으로 나스닥시장에서 15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을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18:16, 17:12를 기록했다.
이날 개장직후의 상승세는 몇몇 기업의 수익호조 뉴스에 촉발됐다. 홈 디포(-0.3%)는 4/4분기 순익이 주당 30센트로 월가의 예상을 2센트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판매실적도 29%나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번 분기에도 주당 32센트 정도의 순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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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 원 임포트(+10.6%)는 분기 순익이 주당 48센트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 주당 45센트 정도를 예상하고 있던 월가의 환영을 받았다.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수익증대 이유를 설명했다.
유명 백화점 체인점을 갖고 있는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 스토어(+3.4%)도 주당 1.90달러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해 역시 월가의 추정치를 넘어섰다. 금년도 연중 순익규모도 주당 3.5달러 수준으로 높여 잡았다.
이처럼 대형 소매주들의 수익 발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시작된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 하고 소비자 신뢰지수 발표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사설 연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는 94.1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1월의 97.3과 월가의 예상 97.0에 비해 낮은 것이어서 월가를 실망시켰다.
지난 9-11테러 참사 이후 증시회복과 맥을 같이 하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한 것은 소비자들이 다시 고용불안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가 힘들다고 응답한 사람의 수는 증가하고 고용의 기회가 많이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의 수는 감소한 데서 이를 알 수 있다.
이는 다음주 2월중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는데, 월가는 2월중 실업률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지수는 전국의 5천 가계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이틀간의 상승세가 거시지표상의 개선없이는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판단하에 매도세력이 가세하면서 가파른 하락세가 시작됐다. 여기에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군사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투자분위기는 더욱 얼어 붙었는데, 이후 국방성은 사실 무근이라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마감 2시간을 남기고 지수는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는데, 투자자들이 다음날 있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그린스펀 의장의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이 한 달 전에 비해 낙관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며 결국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이날도 기업회계 관행과 관련한 뉴스가 있었는데 하노버 컴프레서(+14.2%)는 증권관리위원회로부터 기업회계 처리와 관련한 질의서를 받았다고 하면서 2000년과 2001년의 수익규모를 재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급선회하며 주가가 오히려 큰 폭 올랐다.
한편 이날도 엔론 파산과정과 관련한 의회 청문회가 계속됐는데 전 최고경영자였던 제프리 스킬링과 현직 간부들에 대한 따가운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최고간부들이 회사 재정상의 문제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증언한 세론 와킨스도 이날 다시 증언에 나섰다.
제프리 스킬링은 자신이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개인적인 이유에서였지 회사가 재정적인 위험에 빠졌기 때문이 아니었다는 월가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해 엔론의 청문회가 진행되는 한 증시에 좋은 영향을 미칠 리가 없다고 하면서 기업회계 관행과 관련한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기 위해서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월가는 생각하고 있다.
이날 예상보다 좋지 않은 수익을 발표한 기업도 있었다. 종합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플렉스트로닉스(-6.4%)는 이번 분기 수익이 월가의 예상에 미치지 못 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비디오 제작업체인 MCSi(-39.5%)는 이번 분기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히며 주가가 폭락했다.
램버스(+24.2%)는 인텔의 개발업자 포럼에서 발표후 주가가 폭등했다. UBS 워벅은 인텔(-2.9%)이 상반기중 신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것이 계절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6월까지 비교적 선전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오테크주인 임클론 시스템즈(+5.9%)는 미국 식약청(FDA) 관리와 함께 판매를 대행할 파트너인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 관계자를 만나 항암 치료제인 에비턱스의 판매에 관한 구체적인 협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종목인 허니웰(+0.1%)은 전세계에 걸쳐 20억달러 상당의 상업 및 방위용 인공위성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0.1%)는 금년중 판매실적이 약 20% 증가할 것이라고 하면서 연내 전 세계적으로 1,200개의 새 점포를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1.87%, 시스코 시스템즈 -0.45%, 인텔 -2.87%, 오라클 +1.84%, 월드콤 +0.41%, 마이크로소프트 -0.27%, 델 컴퓨터 +0.52%, 플렉스트로닉스 -6.44%, JDS 유니페이스 -2.60%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AOL 타임 워너 -2.67%, 윌리엄즈 커뮤니케이션즈 -13.64%, 타이코 인터내셔날 +1.56%, EMC +0.92%, 제너럴 일렉트릭 -1.07%,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즈 -0.72%, 캘파인 +15.67%, 루슨트 테크놀로지 +2.86%, 씨티그룹 +0.34%, 스프린트 +1.59%의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다우종목중 인텔이 3% 가까이 하락했으며 알코아, 코카콜라, AT&T, 월트 디즈니1%대 등 20개 종목이 하락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와 월마트 2%대, 이스트만 코닥 1%대 등 10개 종목은 이날 선전했다.
다음날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그린스펀 의장의 의회 연설에 월가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지난달 말 그린스펀 의장의 의회 증언 이후 주택시장은 계속 강세를 보였고 고용상황도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향후 경기를 보는 시각이 보다 낙관적으로 변했을 지에 관심이 집중돼고 있다.
지난 번 경기상황 분석때는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았는데, 당분간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동시에 금리 인상도 없을 것이라고 정책방향을 설명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