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그린스펀 발언 무위 - 나스닥↓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경기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오전중의 강세를 지켜내지 못 하고 네트워킹,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매도세가 가세하면서 나스닥은 하락한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1% 가까이 상승하며 선전했으나 시스코 시스템즈에 대한 증권사의 부정적인 코멘트가 나오기가 무섭게 역매도세가 유입되며 전 기술주로 파급됐다. 전날보다 14.98포인트(0.85%) 하락한 1,751.88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는 오전중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듯 했으나 기술주 하락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로 돌아서 한 때 마이너스 권역에 진입하기도 했으나 막판 회복되며 12.32포인트(0.12%) 상승한 10,127.58로 이날을 마쳤다.
S&P500지수는 0.51포인트(0.05%) 상승한 1,109.89로, 러셀2000지수는 1.32포인트(0.28%) 상승한 472.61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네트워킹 2.70%, 하드웨어 2.75%, 반도체 1.40%, 멀티미디어 1.45%, 소프트웨어 1.01%를 비롯 인터넷, 텔레콤도 소폭 하락했다. 구경제주중 항공, 은행, 제약, 제지, 석유주는 상승했으나, 소매, 귀금속, 증권보험주는 부진했다.
거래량은 나스닥시장에서 18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6억주가 거래되는 등 거래가 활발한 하루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18:17, 18:12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의 시작은 상쾌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그린스펀 의장이 의회에서 한 경기전망이 비교적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부문의 상승세가 시작됐다.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그린스펀 의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5내지 3.0%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9-11테러와 엔론 파산의 영향으로 경제상승율이 통상적인 경기회복 속도보다 느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특히 경기후행성이 강한 노동시장은 앞으로 몇 달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소비지출이 부진하게 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은 이처럼 중폭의 회복세를 기대하고는 있지만 회복이 이 보다 더디게 될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고 발언했는데 의회 증언이 끝나는 것과 때를 맞추어 지수 상승세도 멈췄다. 월가는 경제성장률을 구체적으로 밝힌 데서 중폭이나마 경기회복의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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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부에서 내놓은 내구재 주문실적이 1월중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월가에서 점치고 있었던 1.3%를 훨씬 넘어선 점도 한 몫 했다. 지난 4개월간 세 번째의 증가세로 1월에는 특히 자동차, 항공기, 컴퓨터부문의 주문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주택 판매실적도 1월중 14.8% 감소해 연율로는 거의 80만호에 달하는 주택매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집계돼 주택시장이 하향 곡선을 긋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기존 주택의 매매는 여전히 활기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와 함께 살로몬 스미스 바니가 고객들에게 권고하는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주식 비중을 70%에서 75%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오전중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증시에 유입된 호재가 주가를 끌어 올리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최근의 경향을 여실히 보여줬다. 오후 들어 특별한 뉴스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연구기관과 증권사의 부정적인 수익전망이 이어지면서 오전중 희망적이었던 투자 분위기는 자취를 감췄다.
우선 와코비아 증권은 시스코 시스템즈(-8.1%)의 연간 수익목표를 주당 31센트에서 28센트로 하향 조정했다. 각 기업이 정보기술투자를 기피하면서 네트워킹 부문의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과 함께 시스코는 물론 기술주 전반의 투자 분위기는 냉각되기 시작됐다.
와코비아는 시스코에 대한 자신의 부정적인 코멘트가 증시 분위기를 해쳤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 이날 시스코의 하락에 대해 시스코의 현 주가수준을 고려한 매도세가 유입됐을 뿐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여기에다 한 대형 연구기관이 칩부문 간판주자인 인텔(-0.4%)의 수익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도 나돈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베리타스 소프트웨어(-6.1%)는 전 IBM의 제너럴 매니저였던 마크 브렉만을 생산관리 담당 부회장으로 임명했으며 향후 수익상황이 낙관적이라는 발표를 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바이오테크주인 임클론(+32.3%)은 미국 식약청(FDA)이 이 회사의 신개발 상품인 항암제 어비턱스의 시판 허가 신청을 접수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식약청은 약품의 효과에 대한 충분한 임상실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허가 신청을 거부한 바 있으나 이날 유럽에서의 임상실험결과에 대한 최종결과를 함께 제출하면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류전문업체인 갭(-8.5%)은 지난 분기 주당 4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하면서 10억달러 상당의 채권을 발행하고 경영진을 대거 교체할 것이라는 치유책도 함께 내놓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회사내 유동성 확보와 현금흐름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이 없어 거래소 거래량 2위를 기록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B2B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아리바(+13.4%)는 JP 모건 체이스에 의해 투자등급이 ‘장기 매수’로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큰 폭 올랐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2.3%)도 월가의 예상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인테그레이티드 디펜스 테크놀로지(+13.5%)는 전날 22달러로 기업공개를 시작해 이날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8.13%,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3.88%, 인텔 -0.43%, 오라클 -0.97%, 월드콤 +3.52%, 마이크로소프트 -0.27%, JDS 유니페이스 -3.69%, 델 컴퓨터 -0.20%,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즈 +7.39%, 주니퍼 네트워크 -6.67%, 임클론 +32.28%이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EMC -5.10%, 갭 -8.49%, AOL 타임 워너 +3.26%, 제너럴 일렉트릭 0.00%, 타이코 인터내셔날 +0.50%, 씨티그룹 +1.00%, 노텔 네트워크 +0.78%, 루슨트 테크놀로지 +2.43%, 캘파인 -0.64%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다우종목중 허니웰 2%대, AT&T,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월트 디즈니, 보잉, 코카콜라, 씨티그룹,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1%대 등 18개 종목이 올랐으며, 제너럴 모터스, 필립 모리스 2%대, 프록터 앤 갬블, 홈 디포 1%대 등 12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