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GDP상승..나스닥 1.2%↓

[뉴욕마감]GDP상승..나스닥 1.2%↓

손욱 기자
2002.03.01 08:34

[뉴욕마감]GDP 1.4% 상승 불구, 나스닥 1.2%↓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블루칩은 국내총생산, 제조업지수 등 긍정적인 거시경제지표 발표로 선전한 반면 기술주는 부정적인 수익전망에 압박을 받으며 반도체와 간판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거시지표 발표에 촉발되며 상승했으나 일부 기술주에 대한 부정적인 수익전망이 유입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등의 기회를 노리기도 했으나 마감때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일중 최저치로 마감됐다. 연 사흘째 하락하며 20.26포인트(1.16%) 하락한 1,731.6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거시지표 발표와 동시에 상승곡선을 그었으며 이후 조정국면을 거치기도 했으나 일중 내내 플러스 권역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기술주 부진에 영향을 받은 듯 마감 30분을 남기고 마이너스 권역으로 떨어졌다. 전날보다 21.45포인트(0.21%) 하락한 10,106.13으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3.14포인트(0.28%) 하락한 1,106.75로, 러셀2000지수는 4.42포인트(0.94%) 하락한 468.19로 마감돼, 소형주의 부진이 두드러진 하루였음을 시사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2.50%를 필두로 소프트웨어 1.80%, 하드웨어 1.51%, 멀티미디어 1.74%, 네트워킹 0.99%, 인터넷 0.62%, 텔레콤 0.52% 등 전기술주가 하락했다. 비기술주도 항공 1.73%, 바이오테크 1.54%, 소매 0.45% 부문은 하락했지만 은행, 증권보험, 유틸리티, 귀금속주는 소폭 상승했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나스닥에서 17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가 거래됐다.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수를 19:15 비율로 상회했지만 거래소에서는 16:14 비율로 오른 종목수가 내린 종목수를 웃돌았다.

이날 월가에는 긍정적인 거시지표 발표가 쏟아져 나왔다. 상무부는 지난 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조정치를 발표했는데, 잠정치 0.2%를 훨씬 능가하는 1.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잠정치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1%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었다.

국내총생산 급증은 지난 9-11테러 이후 침체된 소비심리를 부추기고 낮은 금리수준을 십분 이용한 자동차 무이자 할부판매의 영향으로 자동차 구매가 증가한 데 크게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은 6% 증가해 국내총생산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는데 이는 지난 3년래 최고 증가율로 기록됐다.

여기에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을 치루느라 정부지출규모가 11.6% 급증한 것도 예상밖의 GDP 급증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요인에 의해 국내총생산이 증가한 데 대해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없지 않은데, 이들은 기업투자부문이 분발하지 않는 한 경기회복이 본격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공급관리협회 시카고 지부가 다음날 본부의 발표에 앞서 내 보낸 미 중부지역의 제조업지수는 1월의 45.1에서 2월 무려 53.1로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6월 이래 최고 기록이며 이후 처음으로 경기둔화여부의 기준선인 지수 50을 넘어선 것이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를 집계 발표했는데 2주전의 361,000명에 비해 증가한 378,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던 것보다는 소폭 하회한 것이었다. 그러나 전날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고용상황은 당분간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한 전망이 사실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날 나스닥 부진에는 반도체주의 영향이 컸다. 하드웨어주의 부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데다 전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0.8%)와 이날 알테라(-2.5%)의 수익발표 내용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향후 영업전망에 대한 낙관적인 코멘트도 없었던 터라 인텔(-3.3%)을 비롯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제네시스 마이크로칩(-41.4%)은 수익상황이 예상범위내에 들어 올 것이라고 금년도 판매수입도 당초 예상대로 1억 6천만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인 코멘트가 나오면서 주가는 폭락했다.

전날 마감벨이 울린 후 게이트웨이(-9.2%)는 다음해까지는 순익이 플러스를 기록하지 못 할 것이라고 하면서 이번 1/4분기 수익도 월가의 예상을 하회하게 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주당 18내지 24센트의 순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주가는 큰 폭 떨어졌다. 그러나 다른 컴퓨터주들은 모두 주가가 소폭 올랐다.

리버스톤 네트워크(-48.8%)도 시장상황의 악화로 4/4분기 수익이 월가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약 10%의 인력을 감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는 달리 이베이(+7.0%)는 모건 스탠리에 의해 투자등급이 ‘우선 매수’대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인터넷주의 선전을 이끌어냈다. 이베이를 비롯한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들의 영업범위가 확대되고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와코비아 증권의 예상수익 하향 조정에 큰 타격을 받으면 투자분위기를 냉각시켰던 시스코 시스템즈(+1.3%)는 이날 회복되면서 주니퍼 네트워크 등 경쟁사들의 주식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도 소매주들의 수익발표가 이어졌다. 대체로 수익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부 체인점 운영업체들의 수익전망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타겟(-4.6%)은 4/4분기 순익이 19% 증가해 주당 72센트를 기록했다고 하면서 올해 수익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레어즈 스토어(-2.6%)도 4/4분기 수익이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주당 61센트를 기록했다고 하면서 금분기 수익은 주당 12센트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미티드(-1.6%)도 월가의 예상을 2센트 초과하는 주당 75센트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주는 일제히 소폭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보석상 티파니(-5.3%)도 월가의 수익전망 상회 발표에 불구 주가는 하락했으며,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류전문업체 갭(-3.2%)도 14억달러 상당의 전환사채 발행 소식에 전날에 이어 거래소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며 하락행진을 이어갔다.

다우종목은 이날 허니웰,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보잉 등 제조주와 씨티그룹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선전했다. 월트 디즈니(-4.7%)는 월가의 예상수익을 달성하지 못 할 가능성이 있다는 골드만 삭스의 코멘트에 타격을 받고 주가가 하락했다.

다우종목중 허니웰 3%대, 씨티그룹과 어메리칸 익스프레스가 나란히 2%대, 존슨 앤 존슨, 머크, 엑슨 모빌, AT&T가 1%대 오르며 이날 다우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반면 월트 디즈니 4%대, 인텔 3%대, 홈 디포 2%대, 제너럴 모터스 1%대 등 11개 종목의 주가는 하락했다.

한편 이날 오후 증시 부진의 한 원인으로는 요주의 대상 테러리스트 명단에 들어있는 한 남자가 인도발 뉴욕행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소문이 나돌며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1.27%, 인텔 -3.32%, 리버스톤 네트워크 -48.75%, 오라클 +1.59%,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1.73%, 월드콤 -1.57%, 제네시스 마이크로칩 -41.41%, 마이크로소프트 +0.63%,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즈 -7.86%의 거래가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갭 -3.23%, AOL 타임 워너 +4.84%, EMC -3.26%, 제너럴 일렉트릭 -0.39%, 윌리엄즈 커뮤니케이션즈 -22.22%, 씨티그룹 +2.85%, 타겟 -4.62%, 타이코 인터내셔날 -1.86%, 월트 디즈니 -4.66%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이날도 다우지수의 선전이 이어져 블루칩 선전, 기술주 부진의 최근의 추세를 이어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우지수는 이미 연초 수준을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세를 준비하고 있는 데다 거시경제지표가 계속 호조를 보일 경우 현재와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엔론 파산 이후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기를 꺼림에 따라 블루칩과 같이 저명도가 높은 종목에의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도 큰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명도가 높은 대형주일수록 투자자들은 위험을 적게 느끼고 증시가 부진할 때 이를 더욱 선호한다는 한 연구발표 내용이 잘 적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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