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거시지표 제동 + 수익경고 = 전지수 하락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월 랠리를 이끌어왔던 경기회복을 알리는 경제지표 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투자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인텔 등 기술주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도 이어지면서 나스닥은 연 사흘째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20포인트 하락한 후 반등을 시도했으나 오히려 하락폭은 더욱 확대돼 갔다. 마감 직전 소폭 회복됐으나 전날보다 35.06포인트(1.85%) 하락한 1,862.06을 기록하며 연 사흘째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도 마이너스로 하루를 시작해 지수는 일중 내내 서너 차례 고개를 들었으나 결국 강력한 매도세에 맥을 못 추고 하락폭이 확대돼 갔다. 130.50포인트(1.23%) 하락한 10,501.85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11.49포인트(0.99%) 하락한 1,154.09로, 러셀2000지수는 2.98포인트(0.60%) 하락한 495.92로 이날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네트워킹 4.52%, 멀티미디어 4.47%, 반도체 3.89%, 텔레콤 3.27%, 소프트웨어 2.25%, 하드웨어 1.39%, 인터넷 1.85% 등 전날에 다시 전 기술주가 하락했다. 비기술중에서는 항공 3.47%, 은행 1.13%, 증권보험 1.20%, 제지 1.56%, 귀금속 2.72% 부문의 하락폭이 두드러졌으며 이날 바이오테크와 제약주만이 각각 1.80%, 0.65% 상승했다.
거래량은 나스닥시장에서 15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 남짓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0:14, 18:12를 기록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소매판매실적은 2월중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0.7% 정도의 증가세를 기대하고 있던 월가를 크게 실망시켰다. 자동차부문을 제외하고도 0.2% 하락해 소매판매실적 하락세가 자동차 할부판매 종료에 의한 것이 아니었음도 확인됐다.
국내총생산 발표로 시작된 거시지표 발표내용이 모두 경기회복 신호를 알리는 것이어서 이에 자신감을 얻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3월 랠 리가 촉발됐다. 그러나 이날의 소매판매실적 하락소식은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며 매도세가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소식이 좌절할만한 뉴스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비록 2월중 소매판매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최근 3개월 평균 소매판매실적은 8.4% 증가했다며 2월 한 달만의 실적을 갖고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러한 분석내용을 귀담아 듣지 않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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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업뉴스는 기술주 부문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는데 대체로 우울한 것이었다. JP 모건 체이스는 칩주의 선두주자인 인텔(-5.2%)의 금년도 수익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가격경쟁으로 인한 공격적인 가격인하와 아시아 지역에서의 판매부진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또한 금년도 자본지출 예산을 73억달러에서 55억달러로 감축했다는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투자 분위기를 크게 해쳤다. 인텔은 이날 다우종목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으며 인텔에 칩재료를 공급하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2.5%)와 인텔의 최대 칩 납품회사인 델 컴퓨터(-3.9%)의 주식도 동반 하락했다.
역시 같은 칩부문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6%)는 메릴 린치에 의해 투자등급이 ‘적극 매수’로 상향 조정되고 목표주가도 55달러로 상향 조정되는 호재를 맞이했지만 이날의 전반적인 하락장세를 극복하지 못 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모건 스탠리도 몇몇 기술주의 투자등급을 ‘적극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하향 조정했다. 액셀리스 테크놀로지, KLA 텐코, 램 리서취, LTX, 노벨러스 시스템즈, 테러다인은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주가가 3-6%대 일제히 하락했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7.8%)도 주가가 큰 폭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이 AMD가 인텔의 펜티엄 4의 공격적인 가격인하로 인해 시장 점유율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함녀서 2/4분기 판매수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소프트웨어주인 컴퓨터 어소쉬에이트(-5.5%)는 5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콤버스 테크놀로지(-17.3%)도 지난 4/4분기 수익은 월가의 예상범위내에 들어왔으나 금분기 수익은 당초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는 수익경고 소식과 함께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크리(-12.6%)라는 회사도 수익경고 소식을 발표했는데, 전날 루슨트 테크놀로지(-12.9%)와 노키아(-1.2%)에 이어진 일련의 수익경고소식은 나스닥지수 연 사흘째 하락의 주범이 됐다.
방위산업부문의 TRW(+1.6%)는 노드롭 그런맨(+2.2%)으로부터의 60억달러 규모의 인수제안을 거절한다는 발표와 함께 주가가 소폭 올랐다. 이와는 별도로 TRW는 자동차 부문을 연내 매각처분할 것이라고 하면서, 허니웰(-1.3%)로 옮겨간 데이빗 코트를 대체할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계속 찾고 있다고 전했다.
메릴린치는 석유주가 중단기적으로 선전할 것이라는 투자권고를 내놓았다. 미국내 석유 재고 하향추세를 감안할 때 석유주의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하면서도 상반기 수익규모가 예상보다 저조할 수도 있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최대 바이오테크주인 앰젠(+0.6%)은 유럽연합 규제당국으로부터 키너렛이라고 불리는 신약의 판매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 당국인 FDA는 지난 12월 시판을 허가한 바 있다. 그러나 코릭사(-38.2%)라는 기업은 식약청에 의해 신개발약품 백사에 대해 추가적인 임상실험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소매판매실적 발표와 때를 맞추어 몇몇 소매주는 수익내용을 공개했다. 알버트슨(+1.4%)는 지난 4/4분기 순익이 주당 60센트를 기록해 월가의 예상을 4센트 상회했을 뿐 아니라 1년전에 비해서는 무려 32%나 수익상황이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탤봇츠도 월가의 예상대로 주당 53센트의 순익을 올렸으며 금분기 수익상황도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하와이에서 열리고 있는 은행협회 총회에서 미국 경제는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지난주 상원에서의 증언내용을 다시 한 번 반복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은 최종수요 회복이 탄탄한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라고 설명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3.34%, 콤버스 테크놀로지 -17.29%, 인텔 -5.18%, 월드콤 -6.94%, 시스코 시스템즈 -2.44%, 팜 +4.28%, 오라클 -3.60%, JDS 유니페이스 -0.50%, 델 컴퓨터 -3.86%, 마이크로소프트 -0.50%의 거래가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 -12.92%, 케이마트 +11.32%, EMC +0.50%, 컴팩 컴퓨터 -0.90%, 제너럴 일렉트릭 -2.55%, AOL 타임 워너 0.00%, 휴렛-패커드 -1.61%, 스프린트 -7.72%, 컴퓨터 어소쉬에이트 -5.53%, 캘파인 -4.97%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다우종목중 인텔 5%대를 비롯해 이스트만 코닥 4%대, AT&T 3%대, JP 모건 체이스, 제너럴 일렉트릭, 씨티그룹, 인터내셔날 페이퍼 2%대, 보잉, 허니웰, 맥도날드, 캐터필라, 휴렛-패커드, IBM, 월트 디즈니,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엑슨 모빌, 알코아, 어메리카 익스프레스, 제너럴 모터스 1%대 등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프루덴셜 증권은 이례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인터내셔날 페이퍼(-2.7%)를 매각하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존슨 앤 존슨, 필립 모리스, 머크 등 세 종목만이 이날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최근 기술주 기업들의 수익경고 소식이 이어지면서 뉴욕증시는 이달 말부터 시작될 기업 예비수익 발표 시즌을 앞두고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거시지표 호조와 함께 급상승세를 타던 증시가 다시 고개를 돌려 기업수익내용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랠리가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