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OMC-HP표결, 관망세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정책회의와 휴렛-패커드의 컴팩 인수 표결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전지수가 보합세로 마감됐다. 나스닥은 0.5% 상승한 반면 다우지수는 0.3%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직후 선전했으나 이후 20포인트 하락하며 12시경에는 전날 수준까지 떨어졌다. 오후 들어 하락세가 멈춘 후 소폭 상승하며 전날보다 8.75포인트(0.47%) 상승한 1,877.05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 30분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일찌감치 마이너스 권역으로 진입했다. 1시를 기점으로 일부 회복되며 전날보다 29.48포인트(0.28%) 하락한 10,577.7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61포인트(0.05%) 하락한 1,165.55로, 러셀2000지수는 3.99포인트(0.80%) 상승한 503.11로 이날을 마쳤다. 소형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하루였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2.96%, 소프트웨어 1.34%, 반도체 0.80%, 텔레콤 0.48% 부문은 상승한 반면, 네트워킹 0.83%, 하드웨어 0.62%, 멀티미디어 0.29% 부문은 하락했다.
비기술주중에서는 소매 0.39%, 은행 0.51%, 제약 0.35%, 제지 0.37% 부문이 부진했던 반면 바이오테크 1.67%, 항공 0.79%, 귀금속 4.70%, 석유 0.58% 주가 강세를 보였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은 수준으로 나스닥시장에서 14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5, 17:13을 기록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주초에는 소매판매실적 등 거시지표 부진과 기업수익 경고 소식이 이어지면서 하강곡선을 그었으나, 금요일 발표된 산업생산, 소비자신뢰지수 등 거시지표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0.8%대 상승했었다.
이날 개장초 거시지표 개선에 이어 기업수익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금요일의 모멘텀이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오후 들어 일제히 마이너스 권역으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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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정책위원회가 다음날 개최됨에 따라 금리인상 가능성이 이슈로 부각된 데다, 기술주 부문에서는 역대 최대규모인 휴렛팩커드와 컴팩 컴퓨터의 합병 건이 휴렛팩커드의 주주총회에서 곧 결정될 것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위축시켰다.
사실 월가는 다음날 있을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가 조정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날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관망세를 보인 것은 그린스펀 의장의 향후 경기를 보는 시각에 대한 코멘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증시에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수요일에 걸쳐 휴렛팩커드(+2.9%) 주주들의 컴팩 컴퓨터(+0.6%) 인수 찬반 투표가 있게 된다. 총 220억달러 규모의 이번 합병은 정부의 승인은 받아 놓은 상태에서 휴렛팩커드 대주주들의 반대에 부딛치고 있는데, 투표결과는 여전히 예측불허일 만큼 팽팽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영국의 스미스 인더스트리라는 회사가 TRW의 인수의사를 밝히면서 다우종목의 항공기 제조 관련주들이 영향을 받았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1.5%)가 큰 폭 하락했으며 보잉(-1.3%)도 소폭 주가가 떨어졌으나 허니웰(+0.2%)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한편 캐터필라(-1.1%)는 베어 스턴스에 의해 투자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다우종목중 JP 모건 체이스, 보잉,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캐터필라, 필립 모리스, 머크 1%대 등 20개 종목이 하락한 반면, 휴렛-패커드 3%대, 월트 디즈니 1%대 등 10개 종목은 선전했다.
한편 CS 퍼스트 보스톤은 노텔 네트워크(-7.9%)의 금년 및 다음해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노텔의 주가는 큰 폭 떨어졌다. JP 모간 체이스도 대형 통신사의 자본지출 감축에 타격을 받아 텔레콤 장비주들이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들 기업의 예상수익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JP는 AT&T 와이어리스(-2.0%)와 텔레콤주인 시에나(-1.5%)와 텔랩(-2.3%)에 대해서도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2.8%)는 프루덴셜 증권이 주가 상승여력이 희박하다는 부정적인 코멘트를 받으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리만 브러더스는 시스코 시스템즈(+0.8%)의 투자등급을 현행(‘적극 매수’)대로 유지한다고 하면서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0.00%)와의 전략적 제휴가 곧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버트슨 스티븐즈도 델 컴퓨터(+3.0%)의 투자등급 ‘매수’를 유지한다고 하면서 2/4분기에 접어들며 컴퓨터 판매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맥아피 닷컴(+19.9%)은 네트워크 어소쉬에이트(-1.9%)가 2억 1천만달러 규모의 맥아피 주식을 매입할 의향이 있다는 발표와 함께 주가가 폭등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3%)는 한국의 하이닉스 반도체의 자산매입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한편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즈(+3.3%)는 40억달러에 달하는 여신한도의 대출조건이 퀘스트에 유리하게 체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올랐는데, 이는 퀘스트의 채무이행능력에 대한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이날 거래소에서 최악의 성적은 기록한 것은 컨세코(-14.8%)라는 보험주였는데, 채권 만기때 상환을 하지 않고 다른 채무와 교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금흐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트워크 -66.45%,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0.88%, 오라클 +0.48%, 시스코 시스템즈 +0.79%, 월드콤 -3.24%,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즈 -9.28%, 인텔 -0.19%, JDS 유니페이스 -1.48%, 마이크로소프트 -0.62%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 -1.84%, 컴팩 컴퓨터 +0.58%, 노텔 네트워크 -7.91%, 케이마트 +10.71%, 휴렛팩커드 +2.89%, 제너럴 일렉트릭 -0.75%, EMC -3.06%, AOL 타임 워너 +2.16%, 씨티그룹 -0.24%, 캘파인 +14.00%의 거래가 활발히 체결됐다.
최근 예상 외의 거시지표 호조와 함께 증권사의 경제성장률 및 기업수익 증가폭도 속속 조정되고 있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1/4분기 기업수익이 5%정도의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S&P 500대 기업의 금년도 총 수익규모를 주당 48.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각 기업 평균 주당순익 10센트인 셈이다.
메릴 린치도 이와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는데, 1/4분기 5-6%의 수익증가세가 예상되며, 이는 지난 2000년 2/4분기 이래 최고상승폭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는 다음날 열릴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정례회의를 앞두고 소극적인 투자심리가 형성됐다. 연준이 현 금리수준 1.75%를 유지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지만, 금리수준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어서 이번 회의때는 아니더라도 조만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상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다는 데 투자 관계자들은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한편 이번 주 발표될 거시지표로는 다음날 1월중 무역적자규모, 수요일 2월중 주택착공실적, 목요일 소비자물가지수와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 및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