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금리동결, 강보합세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통화정책 당국이 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소식과 휴렛-패커드가 주주총회에서 컴팩 인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뉴스가 있었다. 투자자들이 통화당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기업의 예비수익 발표내용에 초점을 맞추면서 오전장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주춤하면서 소폭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완만한 상승세를 탔으나 연준과 휴렛-패커드의 표결결과를 지켜보던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형성하면서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전날보다 3.81포인트(0.20%) 상승한 1,880.87로 마감됐다. 소폭이기는 하지만 연 사흘째의 상승이었다.
다우존스지수도 오전중 강세를 보였으나 연준의 금리동결 결정이후 급락세를 보였다. 마감직전 다시 회복되며 전날보다 57.50포인트(0.54%) 상승한 10,635.25로 이날을 마쳤다.
S&P500지수는 4.73포인트(0.41%) 상승한 1,170.28로, 러셀2000지수는 1.88포인트(0.37%) 상승한 504.68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항공주가 3.86% 하락해 최악의 성적을 거두었고 멀티미디어 2.10%, 텔레콤 1.40%, 네트워킹 2.59% 등 일부 기술주도 부진했다. 그러나 대부분 업종은 선전했는데, 소프트웨어 1.14%, 증권보험 1.74%, 제지 1.25% 부문의 상승폭이 1%를 넘어섰다.
거래량은 평소와는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연준 회의가 있는 날 치고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다. 나스닥시장에서 15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과 내린 종목은 거의 엇비슷해 양대 시장 전체 3천여개 종목중 불과 30개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이날 열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현 수준 1.7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던 바여서 증시의 큰 동요는 없었다. 증시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연준의 성격을 이날도 여실히 보여줬다.
미국의 통화정책당국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현재의 미국경제는 경기부진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모두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하면서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금리결정 표결에서는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투자가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최종수요가 어느 정도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하면서 경기확장속도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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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관심을 끄는 대목은 연준이 근 3년만에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을 언급한 대목이다. 경기회복 속도가 늦더라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할 경우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음을 내비춘 것이어서 2시 10분 회의결과 발표 이후 증시는 일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꼭 3년전인 지난 1999년 3월 회의때의 경기분석내용과 흡사한 것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경기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제조업, 소비심리, 고용시장 관련 지표가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11차례에 걸쳐 공격적으로 진행해왔던 금리인하의 부작용인 인플레이션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한편 연준은 금년도 경제성장률이 2.5내지 3.0% 정도 범위내에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해 이보다 높은 5%내외의 성장율을 예상하고 있는 민간부문과는 대조를 보였다.
이날 또 다른 빅 뉴스는 휴렛-패커드(-1.5%)가 컴팩 컴퓨터(+7.1%) 인수 표결에서 근소한 차이로 인수 결정을 내려질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HP의 최고경영자인 칼리 피오리나는 HP의 창업자인 휴렛과 패커드 일가의 반대표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한 찬성표가 던져지면서 컴팩 인수가 결정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표결에 앞서 피오리나 사장은 직원의 정리해고와 주주의 이익이 어떤 양상을 보일 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컴팩의 인수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는 않았으나 컴팩 인수는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월가는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두 가지 주요 소식을 앞두고 증시는 강보합세를 오전을 보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 빅 뉴스가 유입됐으나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고 오히려 기업 예비수익시즌을 앞둔 우려가 확대되면서 지수는 오히려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골드만 삭스(+2.0%)가 증권주로는 처음으로 예비수익을 발표했다. 월가의 예상 주당 89센트를 상회하는 98센트의 수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순수입은 1년전에 비해 32% 감소한 규모라고 발표했다.
다우종목인 프록터 앤 갬블(+2.6%)도 비용절감계획 추진에 힘입어 이번 분기 수익규모가 월가의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당초 발표했던 금년도 전체 수익규모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다우종목인 제너럴 모터스(-0.4%)도 당초의 수익전망치 달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으나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다우종목중 프록터 앤 갬블 2%대, 홈 디포, 코카콜라, 듀 퐁, IBM, 맥도날드, 존슨 앤 존슨,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JP 모건 체이스, 인터내셔날 페이퍼 1%대 등 21개종목이 올랐으며, 휴렛-패커드, AT&T, 월트 디즈니 1%대 등 9개 종목이 하락했다.
네트워킹주인 ONI 시스템즈(-3.9%)는 텔레콤주들의 자본지출 감소에 타격을 받아 1/4분기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ONI는 물론 2/4분기 합병을 앞두고 있는 시에나(-5.5%)도 주가가 하락했다.
칩장비주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1.1%)는 목요일 애널리스트들과의 미팅을 앞두고 한 증권사가 이 회사의 영업전망이 밝아 수익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코멘트한 데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
이날 항공주는 크게 부진했는데, 델타 에어라인이 증권관리위원회에 보고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3억 5천만달러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영향을 받았다. 델타는 물론 콘티넨털, 아메리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모두 주가가 3-5%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1.67%, 시스코 시스템즈 +1.57%, 월드컴 -1.56%, 오라클 +1.98%,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트워크 -13.04%, 인텔 +0.19%, JDS 유니페이스 -5.00%,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스 -2.55%, 델 컴퓨터 +2.39%, 젬스타-TV 가이드 -26.32%, 소너스 네트워크 -1.23%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 -7.95%, 컴팩 컴퓨터 +7.05%, 휴렛-패커드 -1.51%, 캘파인 +2.92%, 케이마트 +5.10%, EMC -2.69%, 노텔 네트워크 -2.58%, 제너럴 일렉트릭 -0.13%, 타이코 인터내셔날 +2.01%, AOL 타임 워너 -1.87%, AT&T 와이어리스 -6.67%의 거래가 활발했다.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로는 1월중 무역수지가 있었다. 총 285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12월의 247억달러와 월가의 예상 269억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에너지부문에서 수입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