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술주 반등, 블루칩 부진

[뉴욕마감]기술주 반등, 블루칩 부진

손욱 특파원
2002.03.22 06:23

[뉴욕마감]기술주 반등, 블루칩 부진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블루칩은 최근의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기술주는 전날의 하락폭 일부를 만회했다.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 발표내용이 뒤섞이면서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에 위축되며 구경제주는 전날의 부진이 이어진 반면, 기술주는 금리부담에서 벗어나 2%에 가까운 반등에 성공했다.

나스닥지수는 오전중 보합세를 보이며 방향을 탐색하고 오후 들어 결론을 낸 듯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은 후 마감때까지 힘차게 질주했다. 전날보다 35.91포인트(1.96%) 상승한 1,868.78로 마감해 전날의 2%대 하락폭 대부분을 만회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그러나 금리인상 관측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오전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한 때 150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술주 상승에 자극을 받은 듯 상승세로 돌아서 오전중의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했다. 전날보다 21.73포인트(0.21%) 하락한 10,479.8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73포인트(0.15%) 상승한 1,153.58로, 러셀2000지수는 5.89포인트(1.18%) 상승한 504.93으로 모두 플러스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의 선전이 두드러져 인터넷 3.42%, 멀티미디어 3.15%, 네트워킹 2.90%, 소프트웨어 2.85%, 반도체 2.72%, 텔레콤 2.16%, 하드웨어 2.16% 등 전업종이 2%이상 상승했다. 비기술주중에서는 바이오테크 3.87%, 유틸리티 2.55%를 필두로 항공, 제약주는 선전한 반면, 소매 1.15%, 은행, 제지, 귀금속주는 부진했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나스닥시장에서 15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0:15, 16:15를 기록했다.

이날 몇몇 주요 거시지표가 발표됐다. 컨퍼런스 보드의 2월중 경기선행지수는 1월과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경기선행지수가 2월중 제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 속도가 완만할 것임을 시사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도 반갑지 않은 뉴스를 전해왔는데, 지역 제조생산활동이 3월에 11.4로 지난 2월의 16.0에 비해 약간 둔화됐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8정도로 제조활동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중동부 지역 일부의 데이터이기는 했지만 좋지 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2월중 소비자 물가지수는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던 대로 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변동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부문을 제외한 핵심물가지수는 이보다 약간 많은 0.3%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는데, 아직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데 월가 관계자들은 한 숨 돌리는 분위기였다.

지난주에 새로이 실업급여연금을 신청한 사람수는 371,000명으로 2주 전에 비해 다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던 수준을 약간 하회한 것이었다.

이처럼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들의 내용이 뒤섞이면서 어느 한 지표내용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보다는 미 정책당국이 경기상승국면을 가파르게 하기보다는, 지난해 11차례의 금리인하와 향후 경기상승국면에서 야기될 수도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기 위한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작용하며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를 해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키아(+1.5%)는 1/4분기 수익규모가 월가에서 예상되는 수준과 비슷하거나 약간 웃돌 것이라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러나 판매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여전히 10% 정도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리만 브러더스는 AOL 타임 워너(-2.3%)의 1/4분기 수익전망을 당초 97억달러에서 94억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각 기업의 광고비 지출 회복세가 생각보다 더딘 것이 주 원인이라고 밝혔다.

JP 모건 체이스는 애플 컴퓨터(-4.5%)의 수익전망을 낮췄는데, 신상품 아이맥 컴퓨터의 생산비 증가를 충당하기 위해 출고가격을 100달러 인상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었다.

피플소프트(+1.9%)는 월 스트리트 저널이 이 회사와 모멘텀 비지니스 어플리케이션즈라는 다른 회사의 파트너쉽 관계가 모호하다는 기사를 취급하면서 주가하락 압력을 받았다. CIBC 월드 마켓은 그러나 이 두 회사간에 거래관계는 투명하고 기준에서 벗어난 것이 없다는 반박기사를 취급했다.

골드만 삭스는 대형약국이자 잡화점인 라잇 에이드(-7.8%)의 투자등급을 했다. 현재의 주가수준과 기업가치를 분석한 결과 향후 1년내에 주가 상승여력이 고작 2-3%에 불과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는 바이오테크주인 프로테인 디자인 랩(+19.8%)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이는 개발중인 신약의 임상실험 결과가 좋지 않다고 발표한 하루만에 나온 것인데, 지난 몇 개월간 부진을 초래했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시행된 컴팩 컴퓨터(+1.0%) 주주들의 휴렛-패커드(+1.9%)와의 합병 표결에서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날 두 종목 모두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제너럴 일렉트릭(-3.4%)은 거물급 회사채투자 펀드 매니저인 빌 그로스씨가 최근 10억달러치의 GE 채권을 매각했고 특히 GE의 단기채는 전혀 투자가치가 없다고 밝히면서 타격을 받았다.

어메리칸 익스프레스(-2.1%)는 이날 GE와 함께 다우종목중 최악의 성적을 거뒀는데, 프루덴셜 증권이 이 회사의 여행, 금융서비스 사업부문이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데 타격을 받았다.

다우종목중 제너럴 일렉트릭 3%대,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인터내셔날 페이퍼 2%대, 알코아, 제너럴 모터스, JP 모건 체이스, SBC 커뮤니케이션즈, 홈 디포, 캐터필라, 듀 퐁, 월 마트, 월트 디즈니 1%대 등 19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으며, AT&T 3%대, 인텔, 필립 모리스, 코카콜라 2%대,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휴렛-패커드 1%대 등 11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2.85%, 시스코 시스템즈 +2.87%, 오라클 +3.35%, 인텔 +2.55%, 월드콤 +1.85%, JDS 유니페이스 +4.46%, 델 컴퓨터 +0.11%,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즈 +10.60%, 마이크로소프트 +1.90%, 프로테인 디자인 랩 +19.84%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 +6.67%, 제너럴 일렉트릭 -3.40%, AOL 타임 워너 -2.30%, 케이마트 +2.38%, 알콘 +2.85%,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1.29%, 컴팩 컴퓨터 +1.02%, EMC +5.52%, 노텔 네트워크 +3.93%, 캘파인 +8.13%의 거래가 활발했다.

이번 주 들어서의 부진장세는 최소한 이달 말까지는 계속 될 것이라는 전망된다. 월초 주가상승폭이 컸던 만큼 조정국면도 단기간내에 끌나지 않을 것인 데다, 1/4분기 기업 예비수익결과에 대한 뚜껑이 열리기까지는 상승국면을 이어갈 재료가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2000년과 2001년 전혀 대조적인 두 양상을 경험한 투자자들로서는 올해의 투자전략을 세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따라서 방향을 점치기도 어렵고 현 주가수준이 과대평가돼 있는지를 평가하기도 수월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자주 목격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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