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HP-맥도날드 악재, 약보합

[뉴욕마감]HP-맥도날드 악재, 약보합

손욱 특파원
2002.03.23 07:05

[뉴욕마감]HP-맥도날드 악재, 약보합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영하 5도를 밑도는 때아닌 쌀쌀한 날씨처럼 투자분위기도 꽁꽁 얼어붙었다. 몇몇 기술주 기업들의 수익호조 소식이 있었지만 휴렛팩커드(HP)와 맥도날드의 수익경고에 상쇄되면 전지수는 하락하며 이번주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의 부진에 이은 오전중의 회복, 그리고 오후 들어서 다시 하락세를 긋는 등 갈팡질팡 곡예를 했다. 전날보다 17.49포인트(0.94%) 하락한 1,851.34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도 나스닥지수와 마찬가지로 하락-상승-하락이 이어지며 저날보다 52.17포인트(0.50%) 하락한 10,427.67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연 사흘째 하락했다.

S&P500지수는 4.91포인트(0.43%) 하락한 1,148.68로, 러셀2000지수는 1.62포인트(0.32%) 하락한 503.82로 마감됐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전날 지난해 7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날 주춤했다.

업종별로는 항공 3.12%, 은행 0.52%, 제약 0.15%, 귀금속 2.52%를 제외하고는 전 업종이 부진했다. 특히 증권보험 1.09%, 석유 1.35%, 바이오테크 1.23%, 제지 1.39%, 소프트웨어 1.13%, 텔레콤 1.36%, 반도체 1.11% 부문이 1%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약간 적어 이번 주 내내 투자자의 관망세가 이어졌다. 나스닥시장에서 14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5, 17:13을 기록했다.

다우종목인 HP(-1.2%)는 1/4분기 수익규모가 월가의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월요일(18일) 서비스부문 매니저에게 전달된 내부 메모가 공개된 것이다. 또한, 화요일(19일) 열린 주주의 컴팩(-0.3%) 인수 표결은 인수쪽으로 가닥은 잡은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

최대 칩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0.4%)는 현재 주당 50달러를 상회하고 있는 주식을 2:1비율로 분할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반도체사업이 이번 봄을 고비로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덧붙였다.

중량감있는 기술주중의 하나인 어플라이드가 수익호조 소식을 내놓았음에도 이날 다른 기술주 부문으로 파급되지 않았다. 증권 전문가들은 여느 때 같으면 기술주 전체의 상승세를 가져올 만한 뉴스였지만 최근 조심스러운 투자심리를 반영하듯 증시 전체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 한데 아쉬움을 표현했다.

D램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9%)는 12~2월 분기 주당 손실이 월가의 평균 예상손실액인 4센트보다 1센트 더 많은 5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당 손실액 5센트는 1년전보다는 개선된 것이었다.

한편 소형 컴퓨터업체인 팜(+23.7%)는 월가의 예상보다 순손실 규모가 축소됐다는 좋은 소식을 내놓았다. JP 모건 체이스는 팜의 투자등급을 ‘장기매수’ 종목으로 상향 조정했다. 팜이 분리되기 전에 모회사였던 쓰리콤(+5.3%)도 1년전의 주당 36센트의 손실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한 주당 12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해 수익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는 좋은 소식을 전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도이체뱅크는 시스코 시스템즈(+1.1%)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 2주전부터 주가상승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라며 앞으로도 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5.2%)는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타격을 받으며 주가가 하락했는데, 무디스는 텔레콤 회사들의 자본지출 축소계획으로 인해 루슨트의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우종목이 맥도날드(-3.3%)는 월가의 1/4분기 예상 수익규모 주당 31센트를 하회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해왔다. 금년 전체 수익규모도 당초 예상범위의 최저치에 가까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전날 채권 매니저인 빌 그로스의 채권 투매사실 발표와 함께 주가가 큰 폭 하락했던 제너럴 일렉트릭(+0.8%)은 이날 주가가 소폭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GE 관계자는 채권 관리에 아무 문제가 없으며 내부금융 상황도 기업성장에 걸림돌이 될 상황이 아니라고 반박한 데 힘입었다.

다우종목중 맥도날드, 보잉 3%대, 인텔, 휴렛-패커드, 알코아, 인터내셔날 페이퍼 2%대, IBM, 마이크로소프트, 월트 디즈니, 허니웰, SBC 커뮤니케이션즈 1%대 등 19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반면, JP 모건 체이스, 코카콜라, 이스트만 코닥 1%대 등 11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다. 코카콜라는 연 사흘째 다우종목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씨티그룹에서 분리돼 나온 대형 보험회사인 트래블러스(+6.2%)는 거래 첫날을 맞아 뉴욕증권거래소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며 주가가 올랐다. 18.50달러로 상장돼 거래개시와 동시에 1달러가 올랐었다.

바이오메트(-12.7%)라는 의료기기업체는 월가의 예상보다 1센트 부족한 주당 23센트의 순익을 거둘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JP 모건 체이스에 의해 투자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이날 평소와는 달리 활발한 거래를 보이며 주가가 큰 폭 떨어졌다.

나이키(-5.1%)는 꾸준한 판매량 유지 덕분에 월가의 예상과 1년전에 비해 높은 수익규모를 발표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적인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았다.

프로비디언 파이낸셜(+15.5%)은 모건 스탠리의 투자등급 상향 조정에 힘입어 큰 폭 올랐는데, 모건 스탠리는 이 회사의 위험-보상비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1.09%,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0.78%, 팜 +23.66%, 오라클 -1.75%, 월드콤 -1.68%, 인텔 -2.39%, 주니퍼 네트워크 +4.14%, 마르코니 -42.86%, JDS 유니페이스 +1.37%, 바이오메크 -12.71%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트래블러스 +6.16%, 루슨트 테크놀로지 -5.22%, 제너럴 일렉트릭 +0.83%, EMC +2.76%, 컴팩 컴퓨터 -0.28%, 프로비디언 파이낸셜 +15.45%, 노텔 네트워크 -5.63%, 휴렛-패커드 -1.24%, AOL 타임 워너 -0.73%, 캘파인 -2.10%의 거래가 활발했다.

주초 연방준비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투자 분위기가 위축됐던 데 대해 금리인상 재료는 우려할 바가 아니라는 분석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다는 얘기는 조만간 경기가 급부상한다는 뜻도 되는 데다, 금리수준 1.75% 자체는 근 40년만에 최저수준에 달할 만큼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어서 0.5%포인트 오르더라도 증시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언스트 앤 코라는 투자분석회사의 테리 대니쉬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소형주에 대한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러셀2000지수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지난 2000년 3월 이래 2년만이라고 덧붙였다. 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투자자들이 그만큼 어느 정도의 위험노출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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