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수익경고 우려,전지수 하락

[뉴욕마감]수익경고 우려,전지수 하락

손욱 특파원
2002.03.26 06:38

[뉴욕마감] 수익경고 우려, 전지수 하락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1/4분기를 한 주일 남기고 투자자들은 기업예비수익 발표내용에 대한 걱정이 앞서며 소극적인 투자자세를 견지했다. 기술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나스닥은 2%대 하락했으며 블루칩도 146포인트 큰 폭 하락했는데, 많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지킴에 따라 거래량은 평소에 크게 미치지 못 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시작된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다가 11시를 기점으로 진정 기미를 보이는 듯 하더니 마감 1시간을 남기도 다시 하락세를 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전날보다 38.91포인트(2.10%) 하락한 1,812.48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부터 하락세가 시작됐으나 낙폭은 나스닥만큼 크지는 않았다. 한 때 반등하는 듯 했으나 마감을 임박해 급속한 매도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날보다 146.00포인트(1.40%) 하락한 10,281.67로 마감됐는데, 연 나흘째의 하락이었다.

S&P500지수는 16.83포인트(1.47%) 하락한 1,131.87로 마감됐으며, 그동안 선전했던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이날은 예외가 아니어서 5.97포인트(1.19%) 하락한 496.42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항공 4.78%, 은행 1.50%, 증권보험 2.49%, 바이오테크 3.29%, 제약 1.11%, 제지 1.13%, 소매 1.25% 부문의 하락이 두드러졌으며 귀금속주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기술주는 반도체 2.82%, 하드웨어 2.41%, 인터넷 2.68%, 멀티미디어 2.25%, 소프트웨어 2.76%, 네트워킹 2.01%, 텔레콤 3.10% 등 예외없이 전 부문이 2-3%대 하락했다.

거래는 평소보다 크게 부진해 나스닥시장에서 13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억주가 거래되는 데 그쳤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2:13, 21:9를 기록했다.

이번주를 끝으로 1/4분기가 막을 내림에 따라 기업예비수익 발표내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반적으로 냉랭한 투자 분위기가 형성됐다. 보통 분기 마지막주에 많은 기업들이 수익규모에 대한 전망을 내놓기 때문인데, 이날의 주가 움직임을 보아 투자자들은 기술주의 수익개선 여부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들어났다.

여기에 이번주에 발표될 예정인 소비자신뢰지수와 내구재주문, 신규주택매매 실적 등 여타 거시지표도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지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된 점도 이날 지수하락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요일 수익경고 소식과 함께 주가가 하락했던 맥도날드(-1.2%)는 이날 계속해서 하락곡선을 그었다. JP 모건 체이스는 맥도날드의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에서 '장기 매도'로 낮추며 평가절하했다.

필립 모리스(-2.8%)는 저타르 담배를 피운 것이 결정적인 사망 원인었다고 주장한 한 여성에게 1억 5천만달러를 지급하라는 법원의 판결에 항소를 제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날 다우종목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펩시코(+1.6%)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기내 콜라 제공권을 따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올랐는데, 기존에는 코카콜라(+1.1%)가 기내공급을 해 왔었다. 한편 CS 퍼스트 보스톤은 지난 주 내내 다우종목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던 코카콜라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코카콜라는 이날도 다우종목중 최고의 성적을 거뒀는데 이는 연 나흘째이다.

다우종목중 필립 모리스, AT&T, 캐터필라, 허니웰, 제너럴 모터스 2%대, 제너럴 일렉트릭, 마이크로소프트,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그룹, 맥도날드 보잉, 홈 디포,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월트 디즈니, 인텔, 엑슨 모빌, 인터내셔날 페이퍼, 듀 퐁, IBM 1%대 등 27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코카콜라, JP 모건 체이스, SBC 커뮤니케이션즈 등 3개 종목의 주가는 상승했다.

이날도 새로이 수익경고대열에 합류한 기업이 있었다. 어플라이드 필름(-22.5%)은 수익규모가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 할 것이라고 하면서 지난 금요일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던 자이코(-2.5%)의 뒤를 이었다.

월드콤(-6.7%)은 뉴욕 포스트가 전체 75,000명의 직원중 적게는 6%, 많게는 10%를 감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월드콤은 이 기사에 대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AOL 타임 워너(-1.6%)는 540억달러를 비용 상각처리할 것이라고 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몇몇 칩장비주에 대해 목표 주가수준을 상향 조정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0.5%), KLA 텐코(-1.4%), 램 리서치, 노벨러스 시스템즈, 테러다인이 여기에 해당됐는데 칩주 전반의 부진으로 이들 종목의 주가도 소폭 하락했다. 칩장비주를 맡고 있는 살로몬의 애널리스트인 글렌 영은 단기적으로 15내지 20%의 모멘텀이 예상된다며 장기전망도 밝다고 덧붙였다.

시스코 시스템즈(-2.4%)는 리만 브러더스에 의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받았으나 주가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리만은 3월중 기업들의 기술투자 주문이 크게 증가했다고 하면서 시스코가 가장 큰 혜택을 보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포레스터 리서치라는 회사는 정보통신부문 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회복이 빨라 금년중 4%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해에는 10%대의 고속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정보통신 투자가 이처럼 급속도로 성장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도 적지 않았다.

잡화 체인점인 월그린(-0.1%)은 이번 분기 주당 순익이 32센트로 크게 개선됐다고 발표했으나 월가의 예상과 크게 다른 것이 아니었던 터라 주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 했다.

신용카드주인 메트리스(-21.7%)는 와코비아 증권의 한 리서치 노트에 타격을 받으며 주가가 폭락했다. 와코비아는 메트리스의 현 주가수준이 자체 예상주가 수준인 2.4달러의 10배에 육박해 있다며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으로 어메리크레디트, 캐피탈 원, MBNA, 프로비디언(-1.3%) 등 신용카드 전업회사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2.35%,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3.27%, 월드콤 -6.59%, 인텔 -1.93%, 오라클 -2.57%, 마르코니 -34.41%, 팜 +1.04%, 마이크로소프트 -2.02%, JDS 유니페이스 -4.96%,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즈 -5.81%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 -1.09%, 제너럴 일렉트릭 -2.01%, 컴팩 컴퓨터 -0.56%, AOL 타임 워너 -1.55%, EMC -3.88%, 트래블러스 +1.53%, 휴렛-패커드 -0.83%, 프로비디언 파이낸셜 -1.26%, 노텔 네트워크 -1.56%, 메트리스 -21.74%의 거래가 활발했다.

이날 2월중 주택매매실적이 발표됐는데, 1월에 비해 2.8% 하락한 연율기준 588만호로 집계됐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이보다 더 큰 폭인 550만호로 예상하고 있었던 터라 이날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었으나 냉랭한 투자 분위기를 녹이지는 못 했다.

한편 이날 오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그린스펀 의장은 뉴욕대학교(NYU) 경영대학원에서 기업 소유구조와 관련한 강연을 하기로 돼 있다. 뉴욕대학교는 월가와 인접한 대학교인데, 증시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만한 재료가 나올 것으로는 기대되지 않고 있다.

다음날 2월중 내구재 주문실적과 컨퍼런스 보드의 3월중 소비자 신뢰지수가 발표되며, 수요일에는 2월중 신규주택 매매실적이 발표된다. 목요일에는 4/4분기 국내총생산 확정치가 발표되는데, 지난 번에는 1.4%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었다. 이와 함께 지난주의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수와 미시간대학의 3월중 소비자 신뢰지수도 발표된다. 한편 오는 금요일에는 부활절로 증시가 열리지 않는다.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그렉 쿤은 지난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향후 증시는 당분간 큰 폭의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메릴 린치의 한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2000년 5월 이래 한 차례도 금리가 인상된 적이 없는데, 근 2년만에 다시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기업수익 회복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나지 않는 한 지수의 상승여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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