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비심리 회복 전지수 ↑

[뉴욕마감]소비심리 회복 전지수 ↑

손욱 특파원
2002.03.27 06:18

[뉴욕마감]소비심리 회복 전지수 ↑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소비자 신뢰지수의 급등세를 반기며 오랜만에 전지수가 상승했다. 그러나 기업수익 경고도 이어지면서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았다. 기술주중에서는 반도체주가 2%대, 구경제주중에서는 항공주가 3%대의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소비자 신뢰지수 발표에 촉발돼 급상승하며 장중반까지 밀리지 않고 잘 지켜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며 한 때 마이너스 권역으로 들어서기도 했으나 바로 회복되며 전날보다 11.68포인트(0.64%) 상승한 1,824.17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도 거시지표 호조 소식에 급상승했으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지는 못 했다. 오후 들어 소폭 물러서며 전날보다 71.69포인트(0.70%) 상승한 10,353.36으로 이날을 마쳤다.

S&P500지수는 6.63포인트(0.59%) 상승한 1,138.50으로, 러셀2000지수는 2.38포인트(0.48%) 상승한 498.77으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항공 3.79%, 반도체 1.80%, 제지 1.77% 부문을 중심으로 하여 은행, 증권보험, 소비재, 소매, 석유주는 선전했다. 그러나 귀금속 2.94%, 텔레콤 1.22%, 그리고 바이오테크, 하드웨어, 인터넷,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유틸리티주는 지수가 하락했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나스닥시장에서 16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가 거래됐다.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내린 종목이 18:17 비율로 더 많았지만, 거래소에서는 17:13 비율로 주가가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이날 발표된 컨퍼런스 보드의 3월중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2월의 95보다 15%나 상승한 110.2로 발표됐다. 절대수준으로는 지난 9월 이래 최고치이고 상승폭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것이었다.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특히 크게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달 초 일련의 거시지표가 강세를 보이면서 랠리를 보였던 증시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 했다. 고용안정 기대를 바탕으로 한 소비심리 회복으로 각 기업의 수익기반도 그만큼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었다.

한편 이날 발표된 2월중 내구재 주문실적도 월가의 예상 1%를 상회하는 1.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통부문을 제외하면 오히려 1.3% 하락한 것으로 집계돼 실제 내용면에서는 반길만한 것은 아니었다.

소비자 신뢰지수의 급등으로 상승세를 시작했던 지수는 크게 뻣어나지 못 하고 나스닥지수의 경우에는 한 때 마이너스 권역으로 떨어지기 까지 했다. 기업수익 경고 소식이 잇달아 발표됐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다른 측면에서 보면, 자칫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뻔 했던 증시를 거시지표 호조 소식이 구해낸 셈이기도 했다.

네트워킹주인 시에나(-0.6%)는 전체 인력의 20%를 상회하는 약 65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것이라는 소식을 내놓으면서 이로 인해 2/4분기 3억 6천만달러의 추가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안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네트워크 어소쉬에이트(-12.4%)는 회계처리와 관련해 증권관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 방지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업체인 맥아피 닷컴(-18.3%) 인수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맥아피도 동반 하락했다.

MRO 소프트웨어(-42.5%)는 이날 나스닥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는데,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의 플러스 순익 기록 예상을 깨고 다시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1.0%)는 금년도 중국에서 5억달러 규모의 신규 주문이 예상된다고 하면서 2005년까지 중국에서만 2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찬 소식을 전해왔다. 전날 살로몬 스미스 바니에 의해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된 여세를 몰아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제럴드 클라우어 매티슨은 어플라이드의 투자등급을 오히려 하향 조정했다.

AOL 타임 워너(-4.3%)는 당초 발표한 자사주식 재매입 속도를 약간 늦출 것이라는 기사를 월 스트리트 저널이 다루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대량의 주식매입으로 인한 재무관리상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일 것으로 해석됐다.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즈(+2.3%)는 월가의 예상수익규모를 달성하거나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동종의 데이터 저장 네트워킹주인 EMC(-3.5%), 에뮬렉스, 큐로직은 종목별로 상이한 반응을 보였다.

월드콤(-7.5%)은 UBS 워벅에 의해 투자등급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 하락행진이 이어졌다.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고 영업환경이 여전히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터넷 의료보험업체인 웹메드(-8.7%)는 3억달러치의 5년만기 전환사채를 발행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석유부문의 합병 소식이 있었다. 최대 자동차 윤활유 제조업체인 펜조일 퀘이커 스테이트(+38.6%)는 로얄 더취 페트롤륨(+1.3%)의 사업부문인 쉘 오일에 의해 18억달러에 인수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캘파인(-11.3%)은 스탠다드 앤 푸어스에 의해 신용등급이 다시 하향 조정되며 주가가큰 폭 하락했다. 캘파인의 부채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주인 모건 스탠리(+2.2%)는 지난해에 비해 수익규모가 약 20%정도 감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수합병 저조와 전반적인 영업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주당 76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월가의 예상보다는 7센트 많은 것이어서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월드콤 -7.52%, 시스코 시스템즈 +2.53%,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1.75%, 오라클 +1.52%, 인텔 +1.37%, 마이크로소프트 -1.42%,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즈 +2.29%, JDS 유니페이스 -3.08%,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트워크 +22.22%, 웹메드 -8.26%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 -4.21%, AOL 타임 워너 -4.25%, 네트워크 어소쉬에이트 -12.36%, 제너럴 일렉트릭 +0.13%, 캘파인 -11.26%, EMC -3.53%, 타이코 인터내셔날 -1.24%, 노키아 -0.72%, 노텔 네트워크 -1.82%, 펜조일 퀘이커 스테이트 +38.61%이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다우종목중 알코아,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날 페이퍼 2%대, 월 마트, JP 모건 체이스, 코카콜라, 듀 퐁, 인텔, 엑슨 모빌 1%대 등 21개 종목의 주가는 상승한 반면, 월트 디즈니 2%대, 마이크로소프트, IBM, 이스트만 코닥 1%대 등 9개 종목은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지난주 화요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그린스펀 의장이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상존하고 있다는 발언 이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날 연준 달라스 지부의 총재인 맥티어씨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서두를 이유는 전혀 없다고 하면서 월가의 금리인상 임박설을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

반면 뉴욕 연준 총재인 맥도노우씨는 미국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세는 전적으로 기업투자의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았다. 기업수익은 올해 하반기쯤부터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의 전략가들이 금리인상을 보는 시각은 투자자들과는 약간 다른 듯 하다.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더디게 될 지라도 기업수익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한 본격적인 주가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서 정책변수 움직임이나 거시지표상의 개선이 있더라도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수익개선을 동반하지 않고는 랠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번 주로 1/4분기가 끝나게 된다. 이를 맞아 증권사나 월가의 분석가들은 기업수익발표 내용을 미리 점치느라 분주한 분위기다. 이번 분기로 연속 5분기째 기업수익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각 기업이 예비수익발표때 어떤 수익전망을 내놓느냐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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