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블루칩선전, 다우 0.71%↑

[뉴욕마감]블루칩선전, 다우 0.71%↑

손욱 특파원
2002.03.28 06:29

[뉴욕마감]블루칩선전, 다우 0.71%↑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블루칩은 유망주를 중심으로 선전하며 중폭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는 수익경고 우려로 부진한 하루를 보내며 간신히 플러스 권역에 턱걸이했다. 연 이틀째의 상승세였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의 부진을 씻고 상승세로 돌아서며 플러스 권역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정오 일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장후반 회복되며 플러스로 하루를 마치는 데 성공했다. 전날보다 2.58포인트(0.14%) 상승한 1,826.7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과 함께 시작된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며 100포인트 상승까지 바라보았으나 이후 추가 상승하지 못 하고 약간 밀리면서 전날보다 73.55포인트(0.71%) 상승한 10,426.91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6.09포인트(0.53%) 상승한 1,144.58로, 러셀2000지수도 3.18포인트(0.63%) 상승한 504.84로 이날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하드웨어 0.84%, 소프트웨어 0.96%, 네트워킹 0.28% 등 기술주와 은행 1.13%, 유틸리티 1.16%, 귀금속 5.97%, 석유 1.63% 등 구경제주가 선전했다. 그러나 바이오테크 0.83%, 반도체와 텔레콤 0.73%을 비롯 인터넷, 멀티미디어주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나스닥시장에서 15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가 손을 바꿨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8:16, 20:11을 기록했다.

엔론의 회계처리 문제로 촉발된 기업의 수익공시 내용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낯이 익은 우량 자산주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특히 기술주는 2년이 지나도록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고 있지 못 해 대형주를 제외하고는 투자자들이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투자패턴은 금년 들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데, 다우종목중 보잉(+3.3%), 캐터필라(+2.2%),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2.2%)는 연초 주가에 비해 10-25% 상승했는데, 이날도 상승세를 몰고 갔다.

분기중 상승폭이 컸던 주식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은 한편으로는 분기말에 보통 나타나는 ‘윈도우 드레싱’의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즉 펀드 매니저가 그 분기에 성적이 좋았던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포트폴리오 구성을 재편하는 일은 분기말에 통상 있는 현상이다.

일부에서는 또한 상승세를 탄 종목들은 대체로 1/4분기 수익실적에 대해 어떤 수치도 내놓지 않은 기업들로, 수익내용이 부실한 것으로 들어날 경우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투자자의 주의를 요망하기도 했다.

구경제주의 블루칩과는 달리 기술주의 대형 우량주는 이날 부진했다. 시스코 시스템즈(-2.5%), 인텔(-1.7%)은 나스닥지수 부진의 선봉에 섰는데, 기술주 기업들의 수익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 한 투자자들의 초조한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아마존 닷컴(-4.5%)은 리만 브러더스가 아마존의 주가수준이 목에 찰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주가가 하락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최근 1년래 최저치보다 두 배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EMC(+4.0%)가 추가적인 정리해고 계획을 구상중에 있다는 소식이 월 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다뤄지면서 EMC의 주가는 하락했다. 총 1,100명보다 800명 많은 1,900명으로 감원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보도됐는데, 메릴 린치가 네트워킹주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음에 따라 주가는 상승했다. 그러나 전날 시에나(-3.7%)도 전체 인력의 22%에 달하는 감원 소식에 이어진 것이어서 기술주 기업의 감원 바람이 다시 이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조성했다.

휴대폰 제조업체인 에릭슨(-1.0%)의 최고경영자인 커트 헬스트롬은 금년말까지도 영업환경이 개선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울한 소식을 전했다. 또한 휴대폰산업의 한 관계자는 노키아(+1.0%)의 금년도 휴대폰 판매량 전망치가 지나치게 높게 잡혀 있는 것 같다고 전해왔으나 주가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AT&T(+1.9%)는 베어 스턴스에 의해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됐는데 이 증권사는 현재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하면서, AT&T 브로드밴드와 컴캐스트의 합병 절차가 완료되면 주가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어 스턴스는 그러나 스프린트(-2.0%)에 대해서는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스프린트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하락세를 걷고 있어 정보통신지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 들어서면 경쟁사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케이블 TV 회사인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즈(-33.3%)는 분기 판매수입이 1년전에 비해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고 하면서 이자, 세금, 감가상각 등을 공제한 순수익도 4억달러에 가까워 1년전의 2억 7천만달러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과 함께 주가는 폭등했으나 자회사인 아델피아 비지니스 솔루션즈가 제11조 파산보호신청을 했다는 보도와 함께 폭락했다.

소프트웨어주인 매뉴지스틱스(+8.7%)는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고 있던 것보다 손실규모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소식을 내놓으며 주가가 올랐다. 역시 소프트웨어주인 파라메트릭 테크놀로지(-20.1%)는 수익이 당초 전망에 미치지 못 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UBS 워벅은 에머슨 일렉트릭(-5.6%)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주당 62달러로 낮춰 잡았다. 바이오테크주인 젠자임 제너럴(-13.4%)은 월가의 예상보다 수익실적이 좋지 않다는 발표와 함께 큰 폭 하락했다.

지난 주 이래 연일 다우종목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던 코카콜라(-0.9%)가 1/4분기 전세계적으로 판매량이 4-5%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날은 조정국면을 보이며 주가가 하락했다.

다우종목중 보잉 3%대, 캐터필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2%대, 듀 퐁, 씨티그룹,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제너럴 모터스, 맥도날드, AT&T 1%대 등 21개 종목의 주가가 오른 반면, 인텔, 휴렛-패커드, SBC 커뮤니케이션즈 1%대 등 9개 종목은 하락했다.

한편 엔론 기업회계 분식에 깊이 연관돼 조사를 받고 있는 아더 앤더슨의 최고경영자인 조셉 베라디노는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자신의 사임으로 아더 앤더슨이 형사소송으로부터 구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최후의 변을 했다.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로는 신규주택 매매실적이 있었다. 2월중 연율로 87만5천호가 거래돼 1월에 비해 다시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월가의 예상보다 약간 낮은 증가폭이었다. 지난 월요일 발표된 기존주택 매매실적과 함께 주택시장이 여전히 활기를 띄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트워크 +18.18%, 월드콤 +1.47%,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즈 -16.77%,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3.21%, 시스코 시스템즈 -2.46%, 인텔 -1.72%, JDS 유니페이스 +1.66%, 오라클 -0.39%, 마이크로소프트 +0.39%가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 +0.23%, AOL 타임 워너 +1.37%, EMC +4.02%, 솔렉트론 -2.76%, 제너럴 일렉트릭 +0.40%, 케이마트 -6.51%, 노텔 네트워크 -2.73%, AT&T +1.91%, 리버티 미디어 -0.41%,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 -0.23%이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한편 이날 마감벨과 함께 유월절 저녁을 시작하게 되며 금요일 굿 프라이데이를 거쳐 일요일 부활주일을 맞게 된다. 뉴욕증시는 금요일 부활절 연휴를 맞아 장이 열리지 않는다.

1/4분기 마지막 거래일인 다음날에는 4/4분기 국내총생산 확정치와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주부터는 기업의 본격적인 예비수익 발표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기업마다 발표내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 관계자들은 거시지표 회복이라는 재료는 3월이후 충분히 현 주가에 반영돼 앞으로 계속 거시지표 호조가 이어지더라도 주가를 큰 폭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만약 경제전반이 상승세가 주춤하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기업수익 악화 소식과 맞물려 또 한 차례의 ‘바닥 테스트’ 국면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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