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나스닥 1%↑..분기로 하락

[뉴욕마감] 나스닥 1%↑..분기로 하락

손욱 특파원
2002.03.29 06:38

[뉴욕마감] 1/4분기를 마치며...나스닥 1%↑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1/4분기의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15개월에 걸친 수익악화행진은 이제 끝났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주를 중심으로 축하성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발표된 GDP 확정치, 소비자신뢰지수, 제조업지수 등 거지시표의 내용도 이날 호재로 작용했는데 다우지수는 1/4분기 3% 플러스를 기록했다는 점이 감안된 조정국면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연 사흘째 상승했다. 개장초부터 상승곡선을 그으며 바로 1%이상 상승해 증시는 큰 폭 랠리를 기대하기도 했으나 기업의 수익경고 소식에 주춤하며 상승폭을 더 확대시키지는 못 했다. 전날보다 18.61포인트(1.02%) 상승한 1,845.36으로 마감됐다. 올 해를 1,950으로 시작해 약 100포인트, 약 5%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거시지표 호조 소식을 크게 반기며 바로 50포인트 상승했으나 1/4분기 다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선전했다는 점이 작용하며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전날보다 22.97포인트(0.22%) 하락한 10,403.94를 기록해 이날 주요 지수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올해를 10,021로 시작해 약 3% 상승한 채 1/4분기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81포인트(0.25%) 상승한 1,147.39로, 러셀2000지수는 0.62포인트(0.12%) 상승한 506.47로 이날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져 네트워킹 3.50%, 멀티미디어 3.44%, 반도체 2.35%, 소프트웨어 2.11%, 텔레콤 2.07%, 하드웨어 2.00%, 인터넷 0.71% 모두 선전했다. 구경제주중에서는 항공주 1.48%의 선전이 돗보였으며 은행, 바이오테크, 귀금속, 소매, 석유주는 부진한 하루를 보냈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나스닥시장에서 16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를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5, 17:13을 기록했다.

이날 기술주 선전에는 월드콤(+9.0%), 시스코 시스템즈(+3.6%), 루슨트 테크놀로지(8.1%) 등 대형 선도주의 도움이 컸다. 이날 증시 전반의 분위기가 좋아 수익경고 소식을 낸 기업의 주가도 오히려 상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날 증시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데는 지난 4/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종전의 잠정치 1.4%보다 높은 1.7%로 발표된 점도 작용했다. 1.4%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었는데, 0.3%포인트 높게 확정 발표될 줄은 월가에서도 전혀 예상 못 했던 것이었다.

미시간대학의 3월중 소비자신뢰지수도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95.7로 2월의 90.7보다 큰 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2년 남짓의 기간동안 최고의 수치였는데, 이틀전의 컨퍼런스 보드의 조사결과와 비슷한 것이었다. 경기불황기동안 경제를 떠받쳐 오던 소비부문이 경기회복 국면에서도 다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여기에 제조업 회복 신호도 이날 한 몫 했다. 각 기업의 구매담당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하는 공급관리협회 시카고 지부의 제조업지수도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55.7로 나타났다. 미국 중서부 지역을 포괄하는 이 지수는 대체 미국 전역의 제조업지수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어서 다음주 발표된 전국지수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그러나 지난주에 신규로 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수는 18,000명 늘어나 40만명에 육박하는 394,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소폭 감소하리라던 월가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지난 1월 중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근 각 기업의 정리해고 바람이 다시 일기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수익발표내용도 좋지 않은 소식이 대종을 이루었다. 주니퍼 네트워크(+5.9%)는 통신장비업계의 수요 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됨에 따라 1/4분기 판매가 저조했다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상승했다. CS 퍼스트 보스톤은 주니퍼의 예상수익을 당초 주당 19센트에서 11센트로 절반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소너스 네트워크(-7.1%)는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순손실 규모가 더욱 클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탤크스, BJ 서비스도 수익경고 소식을 냈지만 주가 하락폭은 소폭에 그쳤다.

타이완 쎄마이컨덕터(+4.7%)는 금년중 26억달러 규모의 자본투자지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칩주의 선전을 측면 지원했다. 메릴 린치는 타이완 쎄마이컨덕터와 함께 뉴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투자등급을 ‘적극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나스닥시장의 스타는 제약주인 액시스(+92.5%)였다. 미국 식약청이 이 회사가 개발한 신장약의 시판을 허가했다는 소식때문이었는데, 올 3/4분기면 의사의 처방약 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식약청은 왓슨 파마슈티컬(-11.8%)에 대해서는 추가 임상실험 결과를 요구하며 시판허가를 내 주지 않음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루슨트 테크놀로지(+8.1%)는 솔렉트론(+11.7%)과 3년기간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과 함께 두 종목 모두 주가가 올랐다. 솔렉트론은 루슨트에 광네트워킹 장비 설치 대가로 1억 3천만달러를 지급하는 것이 주요 계약내용이었다.

리버티 미디어(+4.6%)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활발한 거래를 보였는데, 17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로 곤경에 빠져있는 영국의 케이블 회사인 NTL에 대해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는 루머가 돌았기 때문이었다.

보잉(+1.9%)은 미국 해군의 신규 전투기 구매사업을 따 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경쟁사인 록히드 마틴(-0.8%)과 공동으로 현재의 항공운항 콘트롤 네트워크 개선사업에도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로 항공 컴퓨터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교체작업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이러한 적극적인 사업구상에 도움을 받아 주가가 올라 최근 인기종목의 명성을 과시했다.

역시 다우종목인 IBM(+0.6%)이 이날 다시 월 스트리트 저널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증권관리위원회는 IBM의 2년 전 연차보고서의 일부 회계처리 내용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면서 연차보고서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종목중 마이크로소프트, AT&T, 보잉은 1%대 오르며 선전한 반면, 듀 퐁 2%대, 홈 디포, 캐터 필라, 필립 모리스, 월 마트 1%대 등은 주가가 하락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15개, 내린 종목도 15개를 기록했다.

한편 크리넥스로 유명한 제지주인 킴벌리-클락(+0.8%)과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는 1995년 스콧 페이퍼라는 경쟁사의 14억달러 규모의 인수과정에서 기업회계기준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쓰리엠(-1.9%)은 CS 퍼스트 보스톤에 의해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지정하면서 현 주가수준에 비춰 보아 추가 상승여력은 크지 않다고 의견을 밝혔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월드콤 +8.89%,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1.73%,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트워크 -23.08%, 시스코 시스템즈 +3.61%,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즈 -10.78%, 주니퍼 네트워크 +5.87%, 인텔 0.00%, 엔비디어 -2.51%, 소너스 네트워크 -7.09%, JDS 유니페이스 +5.75%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 +8.06%, 컴팩 컴퓨터 -2.36%, 솔렉트론 +11.71%, EMC +6.91%, 휴렛-패커드 +0.68%, 노텔 네트워크 +6.16%, 제너럴 일렉트릭 0.00%, 리버티 미디어 +4.55%, 케이마트 -4.19%의 거래가 활발했다.

올 증시는 하락세로 한 해를 시작하며 엔론을 필두로 한 글로벌 크로싱, 케이마트 등 각 업종의 선도기업들의 파산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었다. 이들 기업의 파산보호 신청과정에서 기업회계 처리의 부적절성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기업 전반의 회계처리 및 수익공시내용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증시는 더욱 곤두박질했다.

그러나 3월 들어 국내총생산 급증 소식을 신호탄으로 제조업 회복, 소비심리 강세, 주택시장 열기 등 거시지표상의 희소식이 쏟아지면서 증시는 급속도로 회복했다. 더욱 악화될 수 있었던 증시를 거시지표 회복이라는 호재가 구해낸 셈이었다.

지난해 내내 이어졌던 기업수익 악화는 이번 분기를 끝으로 회복세로 들어설 것이라는 믿음이 이날 증시를 들뜨게 했다. 그러나 다음주부터 기업의 본격적인 예비수익 발표가 이어지게 되면 증시는 바쁜 두 주간을 맞게 될 것이다.

퍼스트 콜이라는 연구기관에 따르면 대형기업들의 1/4분기 수익규모가 8.8%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연속 다섯 분기째의 하락세이며 1970년 장기불황 이래 처음 맞는 일이다. 그러나 2/4분기부터는 역시 8.8% 정도의 수익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1/4분기 수익규모가 어느 정도 악화됐는지, 금년 수익전망에 대해 각 기업마다 어떤 분석이 나올 지에 따라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대형 시장선도주의 경우에는 시장 전반적인 흐름을 바꾸어 놓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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