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경제특보
청와대에 '장관급' 경제복지노동 특보라는 자리가 생겨 경제수석에서 70여일전에 물러났던 이기호씨가 재입성했다. 대통령이 관심을 갖는 분야를 주로 챙긴단다. 명칭으로 미뤄 경제·복지노동·정책기획수석이 담당하는 업무중 현안들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한단계 격상돼 복귀한 셈이다.
수석들로선 고유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다 보면 특보와 부딪칠 일이 심심치 않게 생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신임이 '힘'과 직결되는 우리네 풍토에서 각 수석이 목소리를 제대로 못 낼 수도 있지만 자기가 책임질 분야가 있는 현실에서 삐걱거림은 어쩔수 없는 현상이다.
이제까지 경제정책은 경제부총리와 경제수석이 서로 견제하고 조율하면서 이끌어 왔다. 경제수석의 발언권이 셀때는 청와대가 친정체제를 구축한 적도 있다. 그런데 이제는 청와대 내에서도 수석과 특보간에 견제와 조율이 이루어지게 됐다. 경제부총리 쪽에서 보면 현안에 대해 청와대 비서실의 의견 통일을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생겼다.
하지만 지금이 어떤 때인가.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아직도 국내외에 불안 요인이 잠복해 있다. 급변하는 시장상황을 제대로 점검하고 적기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때 청와대,혹은 경제팀 안에서 서로 부딪쳐 조율에 시간을 보내다가 경제정책이 제때 시행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번 인사가 '위인설관'(爲人設官)용 이란 얘기는 벌써부터 나왔다. 그 얘기를 계속 듣지않으려면 잡음이나 갈등이 있다는 소리가 나지않도록 하는게 그나마 현실적인 차선책이다. 행여나 제대로 틀을 잡던 경제가 혼선이 빚어져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사례를 하나 더 얻지나 않을지 걱정된다. 괜한 걱정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