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잭웰치의 말년

[기자수첩]잭웰치의 말년

김형식 기자
2002.04.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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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잭웰치의 말년

20세기 후반 최고의 경영자로 칭송받는 잭 웰치 전 GE회장의 말년이 씁쓸하다.

여편집장과의 염문으로 아내는 6000억원짜리 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더욱 우울한 것은 자신이 20년 동안 불패의 기업으로 키워 놓은 GE가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내줘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81년 45세로 최연소 GE 회장에 오른 웰치는 지난 해 은퇴할 때까지 시가총액 140억 달러의 회사를 한국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4500억 달러짜리 회사로 만들었다. 그러나 초창기에는 아일랜드계에다 작달막한 키, 변방에만 머물렀던 그를 두고 "버스 수리공이 어울린다"는 악평이 그치질 않았다. 취임 후 5년 동안 11만명을 잘라내며 GE를 새롭게 변화시킨 뒤에야 진정한 GE의 회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웰치는 자신의 후계자에게 이런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뉴 가이(New Guy) 프로젝트'를 만들어 10여년동안 후계자 양성 작업을 진행했다. 그 낙점자가 제프리 이멜트 현 GE 회장이다. 그러나 이멜트가 웰치의 빈 자리를 메우기에는 아무래도 버거워 보인다. 현재 GE 시가총액은 3100억 달러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짐 콜린스의 '위대함을 향해'(Good to Great)라는 책을 보면 위대한 경영자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후계자를 제대로 고른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취임 1년도 안 된 이멜트의 역량을 속단하긴 아직 이르다.

그러나 이멜트는 요즘 '부드러운 경영자'의 이미지를 심는다며 곰 인형을 안고 잡지 표지에 등장하고 있다. 웰치가 그런 이멜트의 모습을 반길지는 의문이다. 콜린스에 따르면 제대로 된 경영자는 매스컴보다는 자신의 허물을 먼저 살펴보는 사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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