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田 부총리의 일관성

[기자수첩]田 부총리의 일관성

박재범 기자
2002.04.2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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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田 부총리의 일관성

전윤철 경제부총리가 취임한 지 1주일이 지났다. 지난 한주동안 전 부총리가 강조한 것은 '정책기조의 일관성 유지'다. 경제팀 수장 교체에 따른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필요한 발언이고 마무리 투수의 위상에 적합한 표현이다.

전 부총리는 "거시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세 조정을 하겠다"며 기존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을 때도 이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전 부총리가 거시경정책기조 전환에 대해 전임 부총리보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부총리가 지난해 기획예산처 장관 재임 당시 당시 경제 부총리가 주장했던 경기부양안에 반대했던 사실을 감안할 때 예상밖의 태도라는 얘기다. 이 때문인지 뚜렷한 색깔을 읽을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장 시절부터 '규제의 선봉장'이었던 전 부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규제완화를 외쳤다. "외환위기 이후 재벌 규제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나 지금은 시장의 힘이 많이 강화됐다"며 '상황 변화'를 근거로 내세웠다. 상황은 시시각각 변한다. 기업과 금융환경만 변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회복 속도는 매우 빨라지고 있고 과열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연지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그사이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 등도 뒤따랐다. 지금은 회복과 과열이 혼재해 있는 상황이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을 아우르는 자신만의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 부총리는 '10대0'의 상황에서 출전한 마음편한 마무리투수가 아니다. '1대0'의 간발의 리드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투입됐다. 일관성은 전임 투수와 똑같은 구질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특기를 살려 승리를 지켜내는 것이다. 마무리투수도 자신만의 색깔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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