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포자본과 남북경협
`북한, 남한과 경제협상 거부', '홍콩 중소형주 눈부시다' 세계적 권위지인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7일 이 두 기사를 비중있게 다뤘다.`홍콩 중소형주 눈부시다'는 홍콩의 중소기업들이 개혁개방 이후 공장을 국경 너머 광둥성으로 이전해 실적이 몰라보게 좋아졌으며, 최근 주가도 급등, 홍콩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홍콩의 중소기업이 중국의 값싼 노동력과 홍콩의 선진적인 금융 및 물류 시스템을 결합, 세계 제조업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도 홍콩의 대륙 투자로 개혁개방 이후 연평균 9.5%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른 바 `삼포자본'(三胞資本, 홍콩 마카오 대만 동포의 자본)이 종자돈이 돼 중국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홍콩은 중국 근대화에 필요한 종자돈을 댔고, 중국은 속빠른 성장으로 홍콩 중소기업의 급성장을 견인하는 상생의 게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 7일부터 서울서 열기로 했던 2차 남북경협추진위원회 불참을 선언했다.
남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남북화해협력의 신시대를 열어가고 있으나 경제협력은 아직도 미미하다. 이에 비해 대만의 대중 직접투자는 500억 달러를 이미 돌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한국에 유입된 520억 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와 맞먹는 수준이다.
북한이 간절하게 원하는 것도 남한의 동포자본일 것이다. 또 값싸고 질 좋은 노동력을 가진 북한은 한국의 생산기지로 안성맞춤이다. 이산가족상봉 같은 `퍼포먼스'보다 남북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실사구시'의 실용적 경제협력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