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강보합, 나스닥 1300 방어

[뉴욕마감]다우 강보합, 나스닥 1300 방어

정희경 특파원
2002.10.30 06:21

[뉴욕마감]블루칩 급락서 강보합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29일(현지시간) 소비자 신뢰지수 급락이라는 악재를 만나 급락했다 막판 뒷심을 발휘해 혼조세로 마감했다. 블루칩은 극적으로 상승 반전한 반면 기술주는 약세를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초반 낙폭은 상당 부분 극복했다.

증시는 이날 보합권으로 출발한 후 소비자 신뢰지수가 발표된 직후 급락했다. 콘퍼런스 보드는 이날 오전 10시 10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79.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93.7과 전문가들의 예상치 90을 크게 밑돈, 93년 11월 이후 9년래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증시는 마감 1시간 여를 남기고 낙폭을 크게 줄이기 시작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이후 30분이 지나면서 상승 반전, 0.9포인트(0.01%) 오른 8368.94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앞서 1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8200선까지 일시 무너졌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21포인트(1.16%) 하락한 1300.62를 기록, 1300선을 간신히 지켰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8.08포인트(0.91%) 내린 882.15로 장을 마쳤다. 막판 반등에는 프록터 앤 갬블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와 저가 매수세 유입 때문으로 풀이됐다.

푸르덴셜 증권의 시장분석가인 브라이언 피스코로브스키는 증시가 특별한 호재없이 랠리를 벌였다고 전제한 후 크게 보면 달라진 것은 없으며 혼란스럽게 바닥을 다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장중 급락세를 유도한 소비자 신뢰지수 악화는 경제 회복세 둔화와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소비를 억제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콘퍼런스 보드의 린 프랑코는 "고용시장 위축, 이라크전 우려, 금융시장의 오랜 부진 등이 소비자 자신감은 물론 향후 기대감을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말 명절 시즌 전망이 상당히 불투명하다면서, 소비 지출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이미 둔화된 경제 회복세는 더욱 미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신뢰지수 급락은 그 정도에서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10월 하락 폭 14.3포인트는 90년이후로는 역대 두번째 규모다. 지난해 9.11테러 사태 직후의 -17포인트가 최대였다. 세부 항목별로 현행 지수가 88.5에서 77.5로, 기대지수는 97.2에서 80.7로 각각 떨어졌다. 또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10월 실업률 등도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차익실현 매물을 유도했었다.

경제 불안감으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채권은 급등하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채권이 랠리한 것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결과다. 맥콰이어 증권의 투자전략가 로리 로버트슨은 FRB가 오는 6일 금리를 0.5%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4.08%에서 3.92%로 크게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금과 소비재 등을 제외하고는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정유, 네트워킹, 반도체 등이 특히 부진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11% 하락한 282.72를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1.4% 떨어졌고 경쟁업체인 AMD도 4.5% 하락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4.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6% 급락했다.

엑손 모빌은 유럽 최대 정유업체인 BP의 경고로 3.8% 떨어졌다. 로열 더치도 5.1% 내려갔다. BP는 이날 순익이 13% 줄어들었다고 발표하면서 걸프만의 폭풍 등으로 하루 생산량이 10만 배럴 줄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들어 세번째 하향 조정이며, BP는 뉴욕 증시에서 6.4% 급락했다.

반면 프록터 앤 갬블(P&G)은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3.7% 상승했다. 메릴린치는 P&G의 핵심 부문 매출과 마진 증가세가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P&G의 7~9월 분기 순익이 주당 1.12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주당 1.10달러를 상회했다.

세계 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운터버그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한 가운데 1.9% 하락했다. 운터버그는 네트워킹 산업의 회복이 불확실한 데다 시스코가 내주 실적을 발표하면서 애매한 전망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UBS 워버그도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고, 전날 모간스탠리도 시스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춰 잡았다.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최고경영자 사무엘 팔미사노가 루이스 거스너의 회장직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약세를 보이다 0.2% 상승마감했다. 팔미사노는 거스너 현 회장이 연내 임기를 마친 후 내년 1월1일자로 회장까지 겸임할 예정이다.

AOL 타임워너는 회장인 스티브 케이스가 분사 형태로 합병전 자신이 이끌 던 AOL을 독자 경영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2% 떨어졌다. 그는 AOL의 경영 부진에 대한 비난에 대해 최근 한 차례 이상 경영진들에게 이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샌포드 와일 회장이 계열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부적절한 리서치 보고서 문제로 지난 25일 전미증권업협회(NASD) 조사 관계자와 만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거취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가운데 하락했다 막판 0.08% 상승했다. 이밖에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은 전날 408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자산 상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게 부담으로 작용, 7% 떨어졌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3500만주, 나스닥 15억6400만 주 등으로 평일 기준으로는 적은 편이었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 보다 많은 가운데 내린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7%, 74% 등으로 전날 보다 높아졌다.

앞서 유럽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78% 떨어진 3935.90으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99% 하락한 2695.11을 기록, 다시 3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53% 내린 3022.01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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