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악재속 보합권.."역시 시월"

[뉴욕마감]악재속 보합권.."역시 시월"

정희경 특파원
2002.11.01 06:21

[뉴욕마감]악재속 보합권.."역시 시월"

[상보] "시월은 굳건한 달이었다." 뉴욕 주식시장이 시월을 마감하는 31일(현지시간) 경제 지표들의 악화 행진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기대감, 결산을 앞둔 뮤추얼 펀드의 매수 등이 급락을 막았다.

그러나 FRB가 중시하는 실업률 등이 다음 날 발표되는 데다, 금리를 시장의 높아진 기대 만큼 내리더라도 실제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한 상태 여서 증시의 최근 '내성'이 랠리를 이끌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국 2위의 뮤추얼펀드인 뱅가드 그룹의 최고경영자 존 브레넌은 "(10월 증시는) 빅 랠리였다"며 "그러나 너무 빠르게 멀리 온 것 인지 검토해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수준에서 급상승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는 장 중 내내 등락을 거듭했다. 기술주들이 상대적으로 플러스권에 오래 머문 반면 블루칩과 대형주는 시소게임을 지속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장 후반 낙폭이 커졌다 다시 회복, 30.38포인트(0.36%) 하락한 8397.0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98포인트(0.22%) 오른 1329.7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4.95포인트(0.56%) 하락한 885.76으로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그러나 이날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앞서 3주 연속 상승한 데 힘입어 월간으로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10월 중 11% 상승, 월간으로는 지난 87년 1월(13%)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들어 월간으로 상승한 것은 3월 이후 처음이다.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는 개장 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의 1.3% 보다는 크게 높아진 것이나 전문가들이 추산한 것 보다는 낮았다.

같은 시간 노동부는 26일까지 1주 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41만 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보다 많은 수준이며, 고용시장 위축이 지속되고 있음을 반증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NAPM)의 10월 제조업 지수는 45.5로 전달의 48.1 보다 하락했다. 이 역시 예상치 49를 크게 밑돌았다.

뱅크 원 투자자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소니 찬은 "이중 침체(더블 딥)에 빠지지 않더라도 회복이 어느 정도 정체되고 있다"며 "일부 개선되는 대목이 있으나 정책 당국자들이 우려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제지표가 이처럼 악화됐음에도 시장이 흔들리지 않은 것은 인상적이라는 반응이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컴퓨터 서비스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소비재 반도체 증권 등은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4% 하락한 295.15를 기록, 300선을 하루 만에 양보했다. 인텔과 마이크론이 1.0%, 1.8% 상승한 반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각각 1.9%, 1.8% 하락했다.

컴퓨터 서비스 업체인 EDS는 3분기 순익이 59% 급감하고, 서비스 계약도 55%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적이 애널리스트 기대치는 웃돈 데다 순익 제고를 위해 직원의 4%를 줄이겠다고 밝힌 게 긍정적으로 평가돼 9.3% 급등했다. 전날 기술주 상승의 촉매 역할을 했던 IBM은 0.6% 상승에 그쳤다.

정유주들은 실적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미 최대 정유업체인 엑손 모빌은 매출이 542억 달러로 늘어나는 등 실적이 기대를 웃돌았으나 1.2% 하락했다. 영국의 로열 더치는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2.7% 상승했다. 반면 쉐브론 텍사코는 순익이 목표를 밑돌고, 매출도 줄어들면서 5.8% 하락했다.

10월 판매 실적 발표를 앞둔 자동차 업체들은 강세를 보였다. 최대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는 전날 무이자 할부 판매 연장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2% 상승했다. 경쟁업체인 포드도 0.2% 올랐다.

골드만 삭스에 의해 투자 의견이 하향 조정된 리먼 브러더스는 3%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는 리먼 브라더스가 이달 들어 30% 급등,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 보고서의 이해 충돌을 해소하기위해 조사 분석 및 브로커리지 부문을 독립시키기로 한 씨티그룹은 0.3% 하락했다.

마샤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는 3분기 실적이 부진한 데다 4분기 순익 역시 목표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 7.6% 하락했다. 이 회사는 창업자인 마샤 스튜어트가 임클론 주식 내부 거래 혐의에 휘말리면서 타격을 받았다. 이밖에 퀄컴은 중국 DTT로부터 로열티 수입을 얻게 될 것이라는 소식에 2% 상승했다.

한편 FRB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은 상승했다. 그러나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악재에 내성을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92% 오른 4039.70으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13% 상승한 3150.04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26% 오른 3152.85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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