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래에셋證 최현만 사장

[인터뷰]미래에셋證 최현만 사장

박창욱 기자
2002.11.22 08:41

[배영백팀장][인터뷰]미래에셋證 최현만 사장

미래에셋증권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지 3년여 만에 놀랄만한 성과를 거뒀다. 4조1000억원의 수익증권 판매고와 업계 7위권의 주식위탁영업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하지만 단시간에 외형 성장을 이룬 데 따른 부작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주식위탁영업에서 낮은 수수료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점 위탁영업분야는 이미 흑자 기조에 들어선 상태입니다."

최현만(42)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위탁영업부문의 수익성 악화 우려에 대해 한마디로 일축했다. 35개 지점이 벌어들이는 주식수수료 수입으로 이미 회사 전체 일반관리비를 충당하고 있어, 금융상품 판매나 운용부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바로 회사의 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영업 외형측면 뿐 아니라 이익 규모에서도 견실한 상황이다. 이번 사업년도들어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세전 순이익은 231억원. 소폭의 흑자에 머물거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일부 대형증권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위탁영업, 금융상품, 자기매매 등 상대적으로 분산된 수익구조 역시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 사장은 "미래에셋의 온라인 매매수수료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주식매매와 관련한 예탁자산을 늘려 한번에 매매되는 규모를 키우는 방식의 영업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일선 영업점 직원들에게도 주식매매자(트레이더)가 아닌 철저한 금융 영업사원이 되라고 역설한다.

최 사장은 주식위탁영업(브로커리지)에서 매매 회전율을 통해 수수료 수입을 올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강조한다. 그는 "과거 증권사의 브로커리지는 영업사원이 빈번한 매매를 통해 수수료 수입을 벌어 들이는 방식이었으나, 이제는 주식매매가 유발될 수 있는 자산을 적극 유치해 그 규모를 키우는 스타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에셋의 영업지점에는 주식매매 관련 영업사원이 1~2명 밖에 없고, 대부분의 영업직원이 금융상품 영업을 담당하는 직원들이다. 이들과 함께 유치한 4조원 정도의 주식매매가 가능한 자금들은 미래에셋증권이 꾸준한 수익을 올릴수 있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는게 최사장의 설명이다.

상장시점을 묻는 질문에 최사장은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찰스스왑의 경우 설립 15년만에 상장했다"며 "당장은 회사가치를 높히는 데만 힘쓸 생각"이라고 답했다. 단순히 상장만 하는 것은 중요치 않으며, 주가가 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 후 증시상황을 잘 살펴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이 이용하는 자동차의 한달 평균 주행거리가 1만km에 달한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귀뜸이다. 지속적으로 전국 지점들을 순회할 뿐 아니라, 지점의 주요 고객들까지 꼼꼼히 챙긴단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함께 최 사장은 증권업계에서도 몇 안되는, 증권사 사원부터 시작해 CEO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증권업계 CEO 가운데서도 특히 젊은 편에 속한다.

중요한 고객과 약속으로 다시 사무실을 나서면서 그는 증권사 사장으로서 포부에 대해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사원으로서 증권영업을 시작할 당시와는 다른, 정말 제대로 된 경쟁력과 수익구조를 갖춘 증권사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이 꿈은 길게 잡아도 5년안에 이뤄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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