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전쟁에는 맞서지 말자"
7일 장중 '고수'로 인정받는 한 옵션투자자는 "이만하면 반등이 나올 만한데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예상외로 심각하게 냉각돼 있다"고 말했다. 지지선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종합지수 550에서 이번 하락추세가 주춤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은 서둘러 시선을 다시 한단계 내리는데 분주하다.
월요일 잠깐 반등한 증시가 이후 4일동안 쉬지 않고 급락했다. 번듯한 반등시도 한번 없이 저점을 낮춰갔다. 외국인은 블루칩을 계속 내다팔았고, 종합지수는 3일 종가 590.04에서 이날 546.02까지 밀렸다. 월요일 잠깐 반등한 증시가 이후 4일동안 쉬지 않고 급락했다. 번듯한 반등시도 한번 없이 저점을 낮춰갔다. 외국인은 블루칩을 계속 매도했고, 종합지수는 3일 종가 590.04에서 이날 546.02까지 밀렸다.
주가를 지지하기 위한 노력이 잇따르고 있으나 증시흐름을 돌려놓기는 역부족이다. 정부는 원금 보존형 주식투자 상품인 주가연계채권(ELN)을 10일부터 판매하고, 연기금이 올해 4조9000억원 주식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1조원 규모의 자사주매입, 소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1.8% 상승한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하락할 만큼 하락했다"고 대체로 동의한다. 그러나 바닥을 확신하는 용기는 찾아볼 수 없다. 이달 중순경 이라크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불확실성에 맞서기보다 시장 안정을 기다리는 게 현명해 보인다는 얘기다. 대중(大衆)과 역으로 생각하고 판단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것이 전쟁에 맞서는 일이라면 달리 생각해볼 일이다.
◇종합지수 550 붕괴, 코스닥 4일째 사상최저
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9.31포인트(1.67%) 내린 546.02를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각각 6억여주와 1조4000억원대에 그쳤다. 오후들어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식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했으나 '반짝' 호재에 그쳤다. 지난 2001년 11월1일 종가 544.0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SK텔레콤과 국민은행 KT 모두 약세였다. 포스코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상승종목 110개에, 하락 종목 676개로 취약한 수급을 방증했다. 외국인이 747억원 순매도를 기록,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1.50포인트, 3.92% 떨어진 36.69를 기록한 것을 포함, 이번주 동안 12.18% 급락했다. 외국인이 15일째 순매도를 보였고, 개인투자자 중심의 코스닥시장은 거래소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한가 134개를 포함, 하락종목이 707개에 달했다. 외국인이 69억원 순매도했다.
◇ 전쟁현실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
전쟁이 곧 현실로 와닿을때가 멀지 않다.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전이 `중요한 순간',`막바지 단계'에 와있음을 강조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없이 단독공격을 감행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따라 곧 들이닥칠 전쟁이라는 현실에 대비하여 그 파장을 가늠하고 대비책을 세워놓아야할 때라는 지적이 많다. 다만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핵문제는 지역적 문제라며 외교적인 방법을 통한 해결을 강조한 것은 다행이다. 북핵문제가 추가로 주가에 큰 하락압력을 줄 가능성에 대한 부담은 덜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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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주가가 워낙 많이 빠져있어 이라크전이 현실화되더라도 그것이 주는 추가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쟁이 현실화된 직후 잠깐 충격을 받았다가 곧 회복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전쟁개시 후 주가가 상승해도 주가가 대세상승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라크전 이후의 유가가 전쟁위험이 나타나기 이전의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는지 자신이 없는데다 국내경제도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좋지 못한 환경을 우려할 정도가 됐다. 잠잠하던 원달러 환율도 사흘간 25원가량 뛰어오르며 종가기준으로도 1220원에 육박하고 있다.
박윤수 LG투자증권 상무는 "전세계 펀더멘털의 악화속에서 한국은 당장 유가급등, 무역수지 악화라는 과제에 직면했다"면서 "국가 펀더멘털을 가늠할 수 있는 환율시장의 움직임이 매우 중요한 변수로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실장은 "김 실장은 "4월 주식시장은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지만 경기침체에 따라 5월 이후 시장이 더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기술적으로 4일째 종합지수가 하락,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5일선과 20일선간의 괴리도가 아직 크지 않아 강력한 반등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주가 상승의 전제인 거래가 늘어나는 조짐은 있으나 뚜렷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