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벤처신화'의 허언

[기자수첩]'벤처신화'의 허언

반준환 기자
2003.04.23 12:54

[기자수첩]'벤처신화'의 허언

지난 97~99년 코스닥 벤처열풍의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던 김진호 전 골드뱅크 대표가 최근 코스닥시장에 다시 나타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김 씨는 인터넷으로 돈을 번다는게 아직 낯설던 1997년 독특한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립한 벤쳐 1세대 주자였다. 그는 "클릭만 해도 돈을 준다"는 광고로 유명했던 골드뱅크 커뮤니케이션즈(현 코리아텐더)를 설립, 새롬기술의 오상수 전 사장, 다음의 이재웅 대표 등과 함께 코스닥 벤처열풍을 주도했었다. 이후 주가폭락, 주가조작설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급기야 2000년초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으로 회사를 빼앗기고 코스닥시장에서 떠났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비젼텔레콤을 전격 인수, 코스닥시장에 돌아왔다. 그는 비젼텔레콤에 이어 기업을 잇따라 M&A하는데 성공,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오랜 기간 공백을 깨고 시장에 돌아온 그는 기자와 만나 기업들의 인수, 지분참여 목적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그는 "네트워크 컨버전스 유통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관련 장비업체와 컨텐츠업체, 유통업체로 각각 비젼텔레콤, 아이빌소프트, 하두리를 인수대상으로 선정했다”며 “추가 인수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그의 말을 담은 기사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비젼텔레콤의 라피스(의료기 제조업체) 인수'를 공시했다. 그는 "이미 진행되던 일이라 미처 밝히지 못했다"며 “이제 더 이상 인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젼텔레콤은 열흘후 또다시 비상장회사인 디지털넷뱅크를 계열사로 편입했다고 발표했다.

김씨는 시장에 돌아온 변으로 “나는 사회에 부채를 지고 살고있다고 생각한다. 부채는 나에 대한 사회의 기대고 나를 믿어준 투자자들에 대한 의무다. 등록기업의 CEO로서 남은 인생을 부채상환에 바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사여구로 투자자들의 믿음을 살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아직 깨닫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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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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